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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한테 전화 안한지 한 달 됐는데..
산 넘고 물 건너 6시간 정도 되는 거리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일 년에 두 번쯤 저희 집에 오세요.
주로 저희가 명절, 생신 빼고 두 달에 한 번쯤 어머님 댁에 가구요. 시아버지는 안계세요..
저는 시어머니한테 일 주일에 한 두 번 안부 전화를 드리던 사이였구요.
시어머니는 저한테는 전화 거의 안하시고 남편한테만 일 주일에 두어번 전화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신정이라고 어머니께서 서울 오셨을 때 어머니께서 저한테 상처를 많이 주셨어요.
전 자주 못뵙기 때문에 친정 엄마보다 더 잘해드리고 어머님께서 하시는 말씀 다 들어드리려고 노력했는데
한 달 전에 알았어요. 결혼 4년 동안 나는 어머님한테 가족같은 며느리는 아니었구나 하는걸요.
자세한 내용을 쓰기는 그렇지만 대충 저를 대 이어주는 씨받이 취급 당한 것 같았어요.
거기에 남편을 위해 회사는 그만 두면 안되는 슈퍼우먼 아닌 며느리는 필요없다는 기분이 들게 하셨어요.
어머님 계시던 4박 5일 동안 미치도록 힘들었지만 남편 생각해서 계시는 동안에는 잘 해드렸는데,
가신 뒤에 전화하려고 핸드폰을 열었다가도 한숨만 나오고 닫게 되요.
어머님도 아마 저한테 서운해서 가셨을지도 몰라요. 잘해드리기는 했지만 제가 포커 페이스 스타일이 아니라..
계속 전화를 들었다 놨다 하다보니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곧 설이라 2주 후면 어머님댁에 가야 할텐데 어떻게 하나 망설여져요.
전화를 한다고 해도 예전처럼 살갑게 어머니 대할 자신도 없고, 솔직히 말하자면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자꾸 머릿속에 둥둥 떠다녀서 짜증나고 어머니가 미워지려고 해요.
남편한테 돌려서 이야기는 했지만 남편은 어머니 말씀 귀담아 듣지 말라고만 하고...
지금이라도 전화를 해서 이 마음 풀어버려야할까요.....
1. 이땅의
'07.2.1 3:05 PM (124.55.xxx.196)어머니들 며느리를 가슴으로 당신자식으로받아들이신분들이 얼마나될까요?
20년을 살고도 어머니가슴속에 제 자리는없다는걸 확인했습니다
그냥그렇게 어머니를 그런분으로 인정하고 나름대로 풀어내는 방법을 터득하여
씩씩하게 상처받지 마세요
가장먼저는 내 몸이조금 힘들어도 마음이편한대로해보세요
그러다가 내공이쌓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한싯점이 분명올것같네요2. 저도
'07.2.1 3:06 PM (211.202.xxx.186)그렇더라구요.
오셔서 계실 때 저에게 마구 상처를 주세요.
그래도 꾹 참고 잘해드려요.
그리고 내려가시면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고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우리가 며느리인걸요~
님의 말처럼 이제 곧 명절인데 전화드리세요.
그리고 별일 없었다는듯 전화하세요.
그냥 상투적인 안부전화라도 하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명절이 힘들지 않게요.3. 그냥
'07.2.1 3:09 PM (203.229.xxx.11)시어머니는 시어머니시죠!
그래도 윗분말씀처럼 이제 명절인데 홈 (시댁)에가셔서 따 당하지 마시고
아무일 없듯이 전화 하세요....4. 어디까지나
'07.2.1 3:09 PM (121.148.xxx.196)남인것 같아요..
신랑때문에 알게된 어머니잖아요..
저도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시어머님이 공개적인 자리(시댁 가족들 모임자리라든가. 시부모님이랑저희내외. 도련님내외있는자리에서)에서
"며느리는 어디까지나 며느리이고, 시어머니는 어디까지나 시어머니다."
줄곤 외고 다니시는 말씀입니다.
저도 첨엔 제가 뭘 서운하게 해 드렸나 했는데 그런건 아닌거 같고..
그냥..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고부간이라고 하더라도 서운한게 생기게 마련이고 엄마가 아닌 시어머니인 이상 그 이상이 될수 없다고..
되도록 상처 덜 받을수 있도록 하시구요.. 하실수 있는만큼만 정성껏 하세요..
오히려 잘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되려 상처 받고 힘든건 저더라구요..5. 제가
'07.2.1 3:27 PM (121.133.xxx.132)요즘 그래요.
시댁이 가깝지만 3-4주에 한번 가서 밥먹고 오곤 해요.
지난 일요일 점심에 애들과 나왔다 연초에 가고 좀 된거같아서
전화도 안드리고 잠깐 얼굴이나 뵙고 오자고 갔는데...
뭔가 자꾸 타박을 하고, 좀 쏴아하더라구요.
대략 밥먹고 나오면서 괜히 갔구나 오늘 날 잘못 잡았다 싶었지요.
그러고 말았는데...
저녁 시간쯤 되어 전화가 오더니,
이것저것 종목도 가지가지로 얼마나 갈구시는지..
목까지 차는 짜증을 얼마나 삭아내며 전화를 받았느지,
1시간 넘는 통화시간에 온몸이 절이고 열이 나는지요.
애들아빠 내 전화내용만 듣고도 수고했다고 잘 참았다고 할 정도였어요.
결혼 17년 되었으면 이젠 좀 고부사이가 편해진거라고 자위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기분.
편하게 대해 드렸는데, 별로 보고 싶지 않네요.
명절을 부담스럽게 지내지 않았는데, 이주뒤의 명절 도망가고 싶어요.6. 근데요...
'07.2.1 3:31 PM (210.121.xxx.240)절대 반대의견은 아니구요...보면은 딸같은 며느리도 없잖아요...아무리 잘해드려도 딸이 될수도 없으며 아무리 잘해주셔도 친정엄마처럼 될수는 없잖아요...저두 시어머님이 웬만하면 저희한테 신경 안쓰이게 해주시는 스타일이세요...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거든요...근데 말씀하실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우리애들(시누이나 신랑)이란 단어를 자주 쓰세요...첨엔 좀 속상하고 더 잘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지나보니까 그건 어쩔수 없는거더라구요...저두 시어머님을 참 좋아하고 잘 지내지만 친정엄마 생각하는것만큼 잘해드릴 자신이 없거든요...그러니까 너무 말씀 한마디한마디에 상처받지 마시고 아~그렇구나하고 적당히 넘기세요...그래야 서로서로 좋아요...한국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병이 있다잖아요...섭섭병이라고...내가 이만큼 해줬는데 너는 왜 안해주냐...섭섭하지 않을 정도로만 하면 됩니다...넘치게 하다보면 계속 넘치게 해야돼요...어디까지나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예요...^^
7. 시부모님
'07.2.2 12:37 AM (220.117.xxx.141)전 안살아 봤지만..정말 힘드신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