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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때문에 화가 나요

흑~ 조회수 : 1,302
작성일 : 2007-01-31 09:45:33
그러니까 어제 저녁 일이죠
저희는 주말부부인데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평일이지만)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 와있고 회사상사하고 밥먹고 들어갈것 같다고..
저두 요새 바빠서 야근해야 되니깐 알았다고 했죠
그리고 내심 아예 늦게까지 야근하고 남편한테 집에갈때 나 태워가라고 해야겠다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10시가 가까워지는데도 연락이 없는거예요
전화를 하니깐 안 받고..
좀있다가 전화가 와서리 술 마시고 있다고 하더군요
(근데 술마시는 지역이 울동네랑 좀 멀어서 어떻게 올꺼냐구 물었더니 대리운전하고 온대요)

밥먹고 온다했지 술마신다고 안했잖아~
그리고 자기랑 같이 들어갈려구 나도 사무실에 오래 있었어~하고 제가 서운해했더니 아까 늦는다고 하지 않았냐구 하대요
그럼 몇시쯤 올꺼냐고 다시 물었더니 많이 늦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넌 내가 어떻게 되든 걱정이 안되는거야?" 버럭 소리 지르고 전화를 끊었어요
좀 있다 남편에게서 전화가 오는거예요
"빨리 갈게~"하길래.."됐어"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남편이 늦을줄 알았으면 저도 그렇게 늦게 회사에 있진 않았을거예요..
암튼 사무실에서 11시쯤 나와서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었더군요
너무 피곤한지라 씻고 잘려구 보니 1시가 다되는데 남편은 아직 안 들어오고..

"두고보자"하면서 잠들었는데..
새벽3시쯤 문 열어달라고 전화가 왔더군요
문 열어주니 술 냄새가 팍~

순간 화가나서 "나가~"하고 소리지르고는 안방문 닫고 들어왔어요 ㅠ.ㅠ
남편이 씻고 들어오니깐 작은방가서 자~하고 소리지르고는
남편이 안 나가길래~ 그럼 내가 나갈게..했더니 남편이 자기가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그 방은 보일러를 안 틀어서 냉방입니다)

저는 그대로 잠들었구요
좀있다 남편이 추웠는지 방에 들어와 자더군요

아침에 전 학원을 가야되는데 남편때문에 열받기도 해서 학원도 안 가고 바로 사무실 출근하려고 준비하는데 보통 남편이 있을때는 사무실에 데려다 줬거든요
근데 오늘은 꼴도 보기 싫어서 혼자 말도 안 하고 버스타고 왔어요 ㅠ.ㅠ


제 성격 다혈질입니다 ㅠ.ㅠ
그리도 뭔가 제 맘에 들지 않으면 엄청 짜증을 내요
특히나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더더욱~

제 남편 착합니다.
남들 보면 제가 잡고산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런면이 있구요..근데 짜증나는건 실제적으로 제 맘에 들게 하지 않아요
독한 구석이 없어서 늘 미적미적..

아마 요새 제가 사무실에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어서 복합적으로 남편한테 폭발했나봐요
남편도 화가났는지 전화도 안 합니다.


사실 이 글 읽으신 분들 저를 나무랄까봐 좀 걱정은 되지만..ㅠ.ㅠ
아침부터 기분이 정말 안 조아서 여기와서 하소연하는거니 이해해 주세요
IP : 155.230.xxx.8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31 9:50 AM (211.179.xxx.26)

    제가 읽기엔 남편분이 그렇게 많이 잘못 한것도 없는데...
    같이 들어가게 기다리란 뉘앙스를 풍기신것도 아니고..
    밥먹고 들어간다 그 한마디에 원글님이 좀 오버하셔서 늦게까지 야근을 자청하신거잖아요.
    그만 화해하세요.

  • 2.
    '07.1.31 10:15 AM (203.229.xxx.2)

    원글님이 짜증이 나는 원인은 분명히 있어요 그걸 잘 찾으셔야 할거 같아요
    내적인 원인(건강, 걱정, 스트레스)인지 외적인(일, 남편,)원인인지...
    자기성질을 못이겨 만만한 상대방을 힘들게 해선 안되요... 나를 위해서 더더구나...
    또한 원인을 모르고 짜증으로 해결할수도 없고요...
    원인을 정확히 생각하시고 나면 하나하나 차분이 대화로 해결하도록 하시면 맘도 편하실거 같아요...

  • 3. gssagwa
    '07.1.31 10:47 AM (220.122.xxx.229)

    잘 읽었습니다.
    부부란 서로 다른환경에서 자란 두사람이 만나
    같이 한공간에서 한방향을 보며 동반자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성격도 님의 성격과 참 비슷하답니다.
    하지만 저는 많이 고쳤답니다.
    남편에게 조금만 배려하시면 더 사랑받고
    따뜻한 아내로 열심히 사는 아내로 더 인정 받으실꺼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냉방에 쫓아냈다고 생각하니 조금 무섭고 너무 차갑네요.
    서로 조금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그만 살것처럼 행동하신다면
    상대방은 어느날 지쳐서 그끈을 놓을수도 있겠지요.
    빨리 사과하시고 화해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전화하시기 뭐하시면 멜이나 문자 이용하시면 좋은것 같아요.
    아니면 남편에게 꽃다발을 선물하시는것도 좋을듯 하네요.
    남편이 선비같은신 분 같은데요.ㅎㅎ
    화 푸세요.
    그분을 사랑했을때를 생각해보세요.

  • 4. ..
    '07.1.31 10:50 AM (210.108.xxx.5)

    남자분이 회사상사랑 밥먹는다고 하면 술먹는거여요.. 그렇게 생각해버리시는게 편해요.

  • 5. 힘드시죠.
    '07.1.31 11:41 AM (61.38.xxx.69)

    그래서 그래요.
    남편 분 참 좋으신 분이신걸요.
    저는 남편에게 그리 부드럽게 못해줄거에요.
    남편이 원글님 같은 행동을 했을 경우에 말이죠.

    힘든 때를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내가 좋아야
    세상이 좋아집니다.

  • 6. 윗분 말씀이..
    '07.1.31 12:37 PM (219.88.xxx.158)

    참 맞다고 생각되네요. 가까운 사람들한테
    혈기를 부리면.. 언젠가는 그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서
    인연의 끈을 놓고 돌아설 수도 있어요.
    실제로 그런 경우도 봤구요..
    그런 경우를 보면서..아~ 정말 팔자라는게 있다면..
    그 팔자는 본인이 만들어 가는거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항상.. 상대방의 마음과 기분을 더 헤아리시면 좋겠네요

  • 7. ..
    '07.1.31 1:17 PM (61.101.xxx.242)

    저도 원글님과 성격이 많이 비슷해요. 저희 남편도 항상 저에게 져주고 착하고..
    그런데도 가끔씩 내뜻대로 안될때 짜증이 막 치밀어와서 나도 모르게 버럭~ 할때가 있죠.
    꼭 후회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고..
    남편분께 먼저 사과하세요.. 말로하기 쑥쓰러우면 문자도 좋구요.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남편분께 풀었노라고.. 미안하다고..

  • 8. 먼저
    '07.1.31 1:18 PM (211.53.xxx.253)

    문자로 애교 섞어서 사과하세요.
    그럴려고 했던건 아니덴 서운한 마음이 앞서서 그랬다고...
    원글님도 직장다니시니 아실거에요.. 밥만 먹자고 하다가 술까지 하게 될 수 있는거..

  • 9. 읽어보니
    '07.1.31 1:28 PM (61.76.xxx.19)

    님이 먼저 화해무드 만드셔야 할것 같아요^^

  • 10. 근데
    '07.1.31 6:18 PM (121.131.xxx.221)

    사람인데
    배우자가 어떻게
    내 맘에 들겠습니까?
    좋은 점도 있으면 나쁜 점도 있겠죠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시길.

  • 11. 원글이입니다
    '07.1.31 8:03 PM (155.230.xxx.84)

    제가 인격형성이 덜 되었나봐요
    나한테는 관대하면서 남편한테는 그러지 못하고..

    남편에게도 여러님들에게도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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