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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일까요?
자정을 넘기는 일이 거의 매일이죠.
저는 출퇴근을 하지는 않지만 프리랜서로 일을 합니다.
올해는 몸이 좀 안좋아서 집에서 쉬는 중입니다.
원래 눈물이 많긴 한데, 결혼 초에 시댁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혼자서 개그 프로그램 보며 웃다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 순간 제 감정을 억누를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정말 서글프게 울었던 적이 있어요.
순간 울면서 스스로 놀라서 더 울었었지요.
이게 우울증인가?? 하면서..
밖에 나가기도 싫고... 일도 잘 안되고...
제 직업이 꾸준히 일이 있는게 아니여서 집에 있는 날이 많았거든요.
작년엔 제가 일이 많았지만.. 집에 있는 날에도 혼자 있는 날이 허다했어요.
주말엔 피곤하니까 쉬는 남편 귀찮게 하기 미안해서 어디 놀러가는 것도 없이 지내는 날이 많았어요.
작년 1년 그러고 나서.. 올해는 갑자기 몸이 안좋아서 잠시 쉬고 있는데요..
요즘 왜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매일 늦는 남편 기다리는 것에 지쳤는지..
혼자서 밥을 배가 터지도록 먹었는데..그런날 있잖아요.. 한공기보단 좀 많고, 남기자니 밥수저로 두세수저 될만큼 밖에 밥통에 안남을 때요.. 그거 다 먹어서 배부른데.. 뒤돌아서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미치도록 배가 고프기도 하고.. 결혼 2년동안 이런 경험 몇번 있어요... 서너번쯤...
결혼하고 2년째인데.. 살이 엄청 쪘어요.. 17kg씩이나...
몸이 안좋아서 부은 것이 살이 되기도 했고... 먹어서 찐 살도 있고..
살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장난아니긴 해요..
절 아는 사람들은 다들 어디 아픈 사람 같다고 해요.
오히려 결혼 전에 지금보다 더 잘 먹었는데 그땐 살 안찌고 그대로였거든요.
스트레스로 찌는 살.. 무섭더라구요..
애기도 가져야하는데... 일에 치여 욕구와 상관없이 힘들어 하는 남편...
나한테 미안해하는 남편 보는 것도 힘들고..
저도 갖고 싶은데... 궂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가져야하나 싶기도 하고...
의무 망어전 조차 힘들어 할때가 많아요.
주변에서 애기 갖었다고 하면 요즘은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어요...
좀 전에 인터넷에서 우울증 자가 진단 프로그램으로 해봤더니..
무시하기 힘든 우울상태라도 나오는데....
걱정이네요..
요즘은 일때문에 늦는 남편한테 엄청 까칠하게 되고...
원래 일때문에 늦는 것에 대해 무어라 잔소리한적 없거든요.
누구보다 착하고 저밖에 모르는 남편인데... 신경질 자주내서 무지 미안해요.
두서없이 썼네요... 그냥 너무나 답답하고...
우울증이면 어쩌나 무섭기도 하고...
혼자 밥먹다가.. 티비보다가 눈물 흘리는 것도 무섭고....
저 어쩌면 좋을까요????
1. 누구나
'07.1.31 12:21 AM (220.75.xxx.143)그럴때가 있습니다. 원글님 너무 속상해하지마시고, 집중할수 있는 꺼리(일, 취미)를 가져보심이 어떠하실지...스트레스로 엄청나게 살찌는 사람봤는데, 그 살찐 원망을 또 남편한테 하면서 점점 더 안좋아지는 사람을 봤거든요,
저도 엄청 잘 울어요, 근데, 한번 통곡하고 나면 의외로 속이 시원해지더라구요.
울고 싶을땐 우세요. 전 이봄에 자전거를 배우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요,.2. 저두그랬어요
'07.1.31 2:54 AM (61.248.xxx.1)마자요~
저두 속상하고 힘들고 그럼 울고나면..카타르시스라고 하나..
막 속이 후련해지고 그래요~
그리고 나서 다시 새롭게 맘 가다듬고~!!
그리구 운동 내일부터 당장 시작하세요~
힘들어도 몸관리가 제일 중요한거같아요~
저두 우울하고 그럴때..먹는거 자는거로 스트레스 풀면서 몸이 좀 안좋아졌는데..
운동하니까.. 마이너스 에너지가 다 플러스로 바뀌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힘내세요~!!3. 힘내삼
'07.1.31 3:37 AM (219.252.xxx.164)우울한 맘 자체가 더 큰 우울증을 불러온답니다~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하세요...안그럼 더 심해질수도 있으니...먼저 운동을 해보세요~즐건맘으로....음악을 들으며 걸어보세요~변해가는 내모습에 적응안되던 저도 많이 힘들었답니다~갑자기 살이찌는바람에...그러니 건강관리에 힘쓰세요~^^*
4. 물론
'07.1.31 5:03 AM (125.129.xxx.216)누구나 그럴 때가 있지요.
심한 우울증 맞는 것 같습니다.
신경정신과 가셔서 꼭 약 드세요. 요즘 약이 좋아서 금방 좋아집니다.
부작용으로 살이 빠지니 더 좋구요.
초등 1학년인 우리 아이도 우울증 약 먹고 있습니다.
꼭 약 드세요.
감기약 안 먹고 그냥 두면 폐렴으로 가듯이
우울증도 치료 안하고 버티다가 그냥 좋아지기 참 어렵습니다.
신경정신과 가서 꼭 드시기 바랍니다.5. .
'07.1.31 9:04 AM (221.151.xxx.47)병원한번 꼭 가보세요.
저도 예전에 스트레스때문에 신경안정제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제가 약먹는걸 좀 꺼려하니까.
의사선생님이 적절한 약은 먹는게 좋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우울증이면 어때요.. 가서 치료받으심 되죠. 넘 걱정마세요.6. 원글
'07.1.31 11:22 AM (218.148.xxx.182)정말 병원 가봐야할까요...?
요새 아픈데가 있어서 종합병원 다니는데 제가 다닌과 바로 옆이 정신과인데..
의외로 겉으로 봐서는 걱정하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많이 다니더라구요..
제차례 기다리면서 내가 지금 다녀야 할 곳이 이곳이 아니라 저곳일까?? 라는 생각도 하긴 했어요..
어제도 신랑 업체때문에 새벽 3시가 다되어서 들어왔어요..
업체에 12시가 넘었는데 불려간다고 전화왔을 때 막 울었거든요..
그랬더니 부랴부랴 온것이 새벽 3시...
미안하다고 노력하겠다고 마음 못 써줘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좀 더 힘내볼게요...
명절 다가오는 것까지 겁나긴 하지만....
힘내보고 그래도 힘들면.. 그땐 병원 가봐야겠네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7. 남의 일
'07.1.31 2:56 PM (59.13.xxx.5)남의 일로 그냥 지나가도 되지만, 저도 결혼 초에 비슷한 경험이 있던지라 몇 자 적고 싶네요
위에 누군가 적으셨는데, 일단 나가서 걸으세요
저도 구절 구절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위에 비슷한 얘기 많이 나와서 생략하고요...
집에 박혀 계시지 마시고, 나가서 걸으세요
아무 생각없이 몸을 움직이다보면 정신도 맑아지고, 몸과 마음에 활기가 돌아요
당연히 살도 빠지고요
걸으면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한마디 말도 나누지 않아도 왠지 모를 공감대도 형성되고, 날이 좋으면 좋은대로 궂으면 궂은대로 계절이 오고가는 것을 느끼게 되며, 어느 한 순간 그런 것들이 마음에 와닿고 부딪쳐요 걷는 시간대를 달리하면 또 그 때마다 하늘이 다르고, 바람이 다른 것에 놀라게 되고요....
저도 결혼 초에 우울증 비슷한 것에 빠져 많이 힘들었어요
바쁜 남편(너무 완벽하게 자기 관리 잘 하고, 나에겐 더 잘 하는)에게 내색도 못하고, 혼자서 말라비틀어져 갔었던 거 같아요 물론 몸은 반대로 살이 엄쩡 쪘었어요 13킬로쯤....
외모가 변해가니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고, 사람도 만나기 싫고, 밖에 나가기도 싫고....
점점 집에 틀어박혀 괜히 헛헛하고 서글픈 마음에 먹는 걸로나 소일하고....
마침 내일이 2월의 첫날이죠?
내일부터 시작해보면 되겠다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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