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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서 해준게 뭐가 있니...

바라는 시집 조회수 : 1,758
작성일 : 2007-01-30 21:08:37
이 이야기 저희 시부모님이 저희 남편에게 하신 말씀이랍니다.

저희 결혼한지 무려 20년이 넘은 부부이구요,
결혼때 남편 '사'자 붙은 직업도 아니고, 그냥 박사과정 학생이었지만 친정에서 할만큼-심지어 자동차까지 사주셨습니다.
친정은 제가 딸둘에 맏인데다가,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어서 늘 중요한 때면 도와주셨어요.
박사학위 받을 때 지도교수님 선물,식사비,
아파트 분양받았을 때 중도금,
이사때면 늘 필요한거사라고 목돈도 주시고,
심지어 남편 골프 시작하니까 골프장 회원권까지 사주셨습니다.  

근데 아직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네요.
저희 차가 당신들 마음에 안드시면 친정에 차 바꿔달라고 해라..뭐 그런 이야기...
저 아직 직업 가지고 있어서 저도 남편 못지 않게 잘 법니다.
저희 능력으로도 원하면 차 바꿀만큼 되지만 그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흡족한 수준이 아니셨나 봐요.

시댁에 어려워서 이런 이야기나오는 것도 아니랍니다.
두분 다 유명한 교수셨고 연금도 나오고 물려받은 재산도 있으셔서 아주 잘 살고 계십니다.
이번에 종부세가 몇쳔이 나왔다고 자랑인지, 하소연인지 하시더라구요.

도대체 뭘 바라시는걸까요?
친정에서 아들에게 한재산 물려줘야 하는데 안한다고 못마땅해 하시는걸까요?
그렇다고 남편이 친정에 아들노릇하는 것도 아니고,
오십을 바라보는 요즘은 직장에서 위치도 어려워져서 자기몸 하나 추스르기도 힘들거든요.
오히려 저희 남편은 어떻게 친정아버지 회사에 기대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기우는 혼인을 해서 시집에서 바라시는 것도 아니랍니다.
저희 결혼때 여러모로-학벌, 집안, 성품등 여러면에서 시부모님이 제일 흡족해하는 며느리였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바라시는게 많은지 이해가 안되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친정에서 시집으로 한재산 넘길 것도 아니고,
재산을 주셔서 전 당연히 제 앞으로 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부모님을 만족시키는게 불가능하다면 시집과 인연을 끊는것만이 해결책일까요?
사실은 저런 말 나오게 하고 아무리 술김이라지만 그 말을 옮기는 남편이 더 밉네요.

IP : 211.41.xxx.9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30 9:20 PM (222.113.xxx.164)

    남편분이 문제네요. 남편분이 그선에서 입장정리를해주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가 도움없이 우리능력껏 잘사는데 뭐가 못마땅하시냐고.. (원글님이 딸이 있으시다면 말씀하시기 참 좋으실텐데요)
    암튼 대체 아들며느리 나이가 몇인데 저런말씀을 하시는건지.. 그냥 말습관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세요.
    상처로 생각하면 한마디한마디가 뼈에 사무치지만, 그냥 흘러가는 노랫가락이라고 생각하면 무시하게 되겠지요. 남편분이 또 그러시면 맨정신일때 한마디 하세요. 당신 나이가 몇인데 그런말하냐고. 20년 넘게 살았음 그런말 들었어도 나를 위해서 덮어줘야 할거 아니냐고. 이나이에 마누라하고 부모님하고 쌈붙여서 집안시끄럽게 해서 그 중간에서 맘고생 디지게..~!! 하고싶냐구요.

  • 2. 남편분이
    '07.1.30 9:36 PM (61.38.xxx.69)

    문제네요2
    진짜로 바라는 맘이 크신 듯합니다.
    나중에 자기 자식들에게는 얼마나 해 주시려는지...

  • 3. 김수열
    '07.1.30 9:57 PM (59.24.xxx.253)

    위분('시어머니'님) 말씀 맞아요...
    저희 시어머니도 객관적으로 너무나 훌륭한 인격+성격인데, 가끔 이상한 말씀을 하세요.
    결혼 초반에는 도대체 핸간의 의미기 무엇일까...너무나 고민했었는데요
    제 결론은, 얘기거리가 없어서 억지로 대화거리를 꺼내다보니 자꾸 말실수를 하신다...였어요.
    저도 그런적이 있으니 어머니는 오죽 하셨겠어요...

  • 4. 저도 남편분이
    '07.1.31 12:06 AM (220.73.xxx.141)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자신이 직장에서 어려운 위치가 되다보니.. 누군가 도와주었으면 좋겟다고

    생각하는 찰라에 시부모님이 그런말을 하시자.. 옮기신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군요. 남편이 친정

    에 기대지 않도록 싹을 자르심이 좋을 듯 하네요. 다시 한번 그런 비슷한 뉘앙스로 말을 하면 분명히.. 이

    야기를 하셔야할 듯..

  • 5. 참..
    '07.1.31 1:30 AM (203.142.xxx.41)

    사람들이 많이 바라네요.. 저도 얼마전에 윗동서랑 수다떨다가 (좀 친해요..) 시어머님이 저를 지칭하며, 해온게 뭐 있냐. 나중에 쟤네 이혼하면 쟤는 빈손으로 나가는거 아니냐. 고 하셨대요. 그때 마침 tv에서 혼수얘기프로그램 보면서 그러셨다고;; 참내.. 아들 결혼에 돈 한푼 안보태주면서 순전 아들이 벌어놓은 돈으로 장가갔구, 울 엄마는 하나밖에 없는 딸 섭섭히 안하신다구 바리바리 싸줘서 안겨줬구만. 그런 소릴 하시다니 참 어이없다 했죠. 결정적으로 얼마전에 저희가 집을 샀는데, 집사는데 친정에서 1억 빌려주셨거든요. (말이 빌려준거지. 언제 갚을지 - 갚을수있을지 - 기약없음) 그래서 명의도 제 이름으로 했는데 그것도 모르시고 집이 자기아들껀줄 알고 그런 소릴 하시는지..(확 불어버릴까 하다가 참았어요. 꾸욱-) 암튼 윗동서도 아차 싶었는지 대충 말하다 말드라구요. 뭐 캐물어봤자 뻔해서 더 안물어봤는데.. 속으로 한참 씩씩대다 남편한테 말해버릴까 하다가 참았어요. 남편한테 말해봤자 어쩌겠어요. 연을 끊을수있는 것도 아니고. -_-; 우리 시어머니도 사람은 참 좋은데, 말로 다 까먹는 스타일이라.. 며느리들이 시어머니 말로 상처입고 그런답니다. 왜들 그러실까요...
    에고. 저도 글읽고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 임금님귀 당나귀귀 심정으로 그냥 여기에 넋두리나 해봅니다.

  • 6. 너무
    '07.1.31 6:26 AM (221.151.xxx.8)

    원글님네에서 너무 잘해주셔서 그렇다고 봅니다만.. 저희 언니, 형부가 사자 사위인데도
    친정에서 한푼도 안가져갔습니다. 오히려 형부가 사자 직함 딴 뒤 번 돈으로 차 한대 사주고
    갔죠. 혼수라고는 한 1500 들었을라나..? 둘이 사이 굉장히 좋고 물론 형부가 심성이
    최고라 그렇겠죠.. 하지만 언니가 딱 선을 그었습니다. 사랑하지만 해줄건 아무것도 없어라면서요
    원글님이 남편 길을 너무 잘못 들이신 거 아닌지.. 그 말을 옮겨온다는 거 자체가 남편분도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거고.. 시모님이야 뭔 생각을 하시던 말던 알바 아니고요.. 같이 살것도
    아니라면요. 근데 시모님 남편분과 둘이서 숙덕숙덕 말을 나눈게 아닌 담에야..
    해준게 뭐가 있냐는 말을 옮기시다니.
    그리고 솔직히 여자가 해주긴 뭘 해줍니까? 아이낳고 밥해주는 노동력만 해도 남자들이
    뼈빠지게 해다 바쳐도 모자랄 판에 뻔뻔하게.. 돈이나 많이 벌고 그런 말 하라고 하세요

  • 7. 제가보기엔
    '07.1.31 9:36 AM (221.153.xxx.41)

    시어머니보다 남편이 더 문제이네요
    그리고 주면 한도 없이 바란다고 그그꼴입니다
    남자가 되서 자고로 처갓집에서 뭘주면 대부분은 부끄러워합니다
    님이 속상할이유 충분합니다
    따끔히 혼내주세요

  • 8. 남편분
    '07.1.31 10:33 AM (163.152.xxx.45)

    과 함께 원글님도 문제있다는 의견.
    그걸 어떻게 넙죽넙죽 받아만 먹고 있나요?
    여유도 되신다면서요.
    시댁 문제는 대부분 남편선에서 입장정리하고 해결하길 바라시죠?
    마친가지에요. 친정에서 해주시는 것도 부인된, 그리고 딸된 입장에서 입장정리하시고
    과감히 거절하셨어야죠. 어느 시댁, 어느 남편이 그런걸 거절하나요...
    해줄수록 더 바라죠. 담에 또 뭘 주실까.....

  • 9. ...
    '07.1.31 12:03 PM (58.224.xxx.170)

    그런말도 들었는데 이젠 정말 친정에서 주신다고 해도 절대 신랑에게 주지 마세요.
    명의는 님 이름으로 확실히 하시구요..

    돈 관계 어렵습니다.

  • 10. 그 시엄니
    '07.1.31 12:07 PM (61.38.xxx.69)

    딸에겐 뭘 얼마나 해 주셨나?

  • 11. 원글
    '07.1.31 1:03 PM (152.149.xxx.134)

    그새 답 많이 주셨네요.

    맞아요...남편이 문제지요.
    친정에서 뭔가 해주실 때 기왕이면 자기 명의로 해주시길 바라고, 제 명의면 서운해 한답니다.
    또 은근히 '친구 누구는 처가가 부자인데 타워팰리스 사느니'하는 이야기까지...

    근데 친정에서 해주시는 것 거절하기도 참 어려워요.
    여유되서 해주시는건데 해주지 마시라고 하기가 그래요.
    그냥 저도 해드릴 수 있는것 해드리고 주시는것 받아 잘 사는 모습 모여드릴려고 하는데 어렵네요.

    저희 시어머니 복이 많으셔서 딸은 또 시댁에서 많이 해줍니다.
    그냥 우린 교수여서 돈이 없으니 상대방에서 해줘야 한다..가 가치관이신것 같아요.

  • 12.
    '07.1.31 1:50 PM (59.22.xxx.186)

    시부모님이 참 4가지 없는 교수부부네요.
    저런 분들 보면 배운게 다 인격으로 가진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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