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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해서 그럴까요?
기형아 검사/정밀초음파 무사히 다 넘어가고는 컨디션도 좋고 몸도 가볍고 해서 늘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30주가 다가오는 지금 부쩍 배가 나와서는 양말 신는것도 힘드네요.
뒤뚱거리는것도 우습고 손목 집고 일어서다 보니 손목도 나가는것 같고 여러가지로 몸이 힘들기 시작했어요.
며칠전엔 다리를 올리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 저 부은 발을 보더니 남편이 이래가지고 회사 다녀도 되겠냐고 하더라구요. 정말 저도 놀랐거든요.
근데 제 생각엔 회사를 다녀서가 아니라 그냥 임신증상 같아서 넘겼었는데요. 요즘 여러가지 임신의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하니 괜스레 짜증이 너무 납니다.
늘 웃으며 잘해주는 신랑인데 집에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시지만 또 저희가 할 일도 있잖아요.
저녁 설겆이며 정리 같은거 아줌마가 널어놓은 빨래 개는거 이런거 신랑더러 안한다고 짜증냈더니 낼 일해야 되는 사람인데도 밤 2시까지 다 해놓고 잤더라구요. 그 담날에는 또 재활용 쓰레기 분리하러 밤늦게 나갔다 오고..
솔직히 남편이 행동이 늦되서 그렇지 저한테 잘 하는 편이예요. 자기전에 아기한테 책도 꼭 읽어주고요.
기저귀 가방 하려고 루이비통에서 가방 질렀는데도 가격듣더니 루이비통에 그렇게 싼 가방이 있냐고 더 좋은걸로 사지 그러는 사람이예요.
저 아침에 출근하면 회사 이제 그만다니면 안돼? 하며 늘 안타깝게 말하곤 해요. 사실 남편이 못벌어서 제가 돈을 벌어야 해서 회사나가는것도 아니고 남편은 결혼할때 집도 해왔고 돈도 잘버는데 남편이 저에게 미안한 마음 가질거 조금도 없거든요. 그런데 전 왜 이런 착한 남편에게 자꾸 짜증을 낼까요?
자다가 나쁜꿈 꾼것도 남편한테 짜증을 내구요, 오늘은 출근할때 남편에게 마터락을 타달라고 했어요.
목이 아프길래 따뜻한 걸 마시고 싶었거든요. 근데 내가 말안해도 딱 해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핸드백을 들고 부츠를 신는데 몸이 어찌나 뒤뚱거리는지.. 핸드백도 안받아 준다고 남편에게 짜증을 냈네요.
급기야 엘리베이터 앞에서 핸드백을 던져 버렸어요. 잠옷차림으로 남편은 쏟아진 내용물을 집어넣어 다시 정리 해서는 미안해 앞으론 핸드백 잘 받아줄게.. 그러더군요. 마터락 온도 보고 이젠 마셔도 되겠네 하면 웃는 얼굴로 배웅해 주더군요. 뱃속 아기에게도 사랑해~ 하며..
회사 출근하면서 내가 왜 남편에게 짜증을 낼까? 싶었어요. 그사람 잘못이 아닌데.. 그사람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신도 아니고 매순간 내 맘을 다 알수는 없는건데...
그사람이 너무 착한 사람이라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는건 아닐까? 그러면 안되는데...
제가 궁금한건 다른 분들도 이렇게 막 짜증이 나고 그랬나 하는거예요.
계속 이유없이 이러면 안될텐데 싶어서요.
1. ..
'07.1.29 10:17 AM (220.73.xxx.40)이런말 하기는 그렇지만 전 임신 34주인데.. 님 글 읽으니깐 짜증나요..
부러버서 그렇겠죠 ^^ 전 시댁 이사한다고 주말에 내내 서서 일하다가 왔는 데..
님이 너무 부럽네요..2. 글게요
'07.1.29 10:20 AM (59.86.xxx.79)님 남편분.. 엄청 잘 해주시네요..
같은 여자지만.. 핸드백 던지는 장면에서는.. 왠지..
남자가 너무 잘해주면 여자분이 좀 시러라 표현을 다른 사람이 있는데도 하더군요.
경중의 차이가 있겠지만, 전 남편에게 발 문질러라고 요구할때도 떳떳하다기보다,
내가 몸이 좀 불편하니 너가 좀 해달라는식으로 부탁했었는데..3. .
'07.1.29 10:25 AM (121.141.xxx.187)예전의 저랑 너무 똑같네요.. 임신했을 때 거의 히스테리 환자였거든요. 옷도 무진장 지르고..
새벽에 빵먹고 싶다고 달달 볶아서 일때문에 12시에 들어온 남편이 새벽 2시에 다시 온동네
헤집고 다니게 만들고.. 회사 다닐때는 거의 사람 잡았더랬죠
남편은 정말 잘해줬고 음식이나 옷은 거의 최고로 해줬어요. 그런데 원글님과 전 한가지 면에서
틀리네요.. 전 남편한테 짜증을 내긴 했지만 짜증을 내면서도 즐거웠거든요. 이사람이 다 받아줄
걸 알고 있어서요. 그리고 존경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짜증을 냈지만 어디까지나 앙탈이었어요
근데 님이 핸드백을 던진 행동은 그 이상의,뭔가 불만이 깊이 깔려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솔직히 체형이 변하는건 엄청 스트레스더군요. 마르고 늘씬하다는 말을 많이 듣다가 완전히
배불뚝이 되고 하니까 그 화를 남편한테 다 풀게되고..
어쩜 임신 기간동안 내가 손해보고 산다는 생각땜에 못되고 구는 것일수도 있구요
아님 남편분에게 뭔가 말은 못하겠지만 불만이 팽배해 있을 수도 있구요
자신을 위해서나 아가를 위해서나 너무 그러는 건 안좋아요..4. ....
'07.1.29 10:26 AM (218.49.xxx.34)그 버릇 그대로 이어지면?남자가 질려 합니다
아닌건 고치세요 .힘든건 사실이지만 ...그걸 벼술로 여기진 마세요5. ....
'07.1.29 10:27 AM (61.66.xxx.98)혹시 잠재의식에 이렇게 임신해서 힘든게 다 남편 탓이다 그런 생각이 있는것은 아닌지요?
남편만 아니면 임신도 안했을텐데 하는 생각요...
임신했을때 남편에게 그렇게 막 짜증을 낸적은 없어요.
남편분이 너무 잘해주시니 귀한거 모르시고 그러시는거 같은데요.
어쨌거나 태교에도 별로 안좋으니 가급적이면 기분좋은 일들을 찾아보세요.
그러는거 안된다는거 원글님도 아시니까 긴말은 안하겠습니다.6. ..
'07.1.29 10:30 AM (211.179.xxx.4)임신중엔 호르몬 영향으로 굉장히 예민하고 감정기복도 심해져요.
그래서 표현도 좀 과격해지지요. ^^
그.러.나. 이쁜 2세 아가가 뱃속에 있으면서 엄마의 그 짜증을 같이 느낀다는 사실도 기억하세요.
아직 바깥도 안 본 아기가 그런 짜증을 벌써 느껴야 한다는거 너무 억울하지요?
남편분도 아내가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안좋아 그런거 다 이해 하시겠지만
그래도 좀 자제 해야겠다, 루즈한 마음으로 , calm down calm down... 자기 최면을 거세요.
임신의 괴로움은 아내만 겪는게 아니에요.
임신으로 망가진 내모습은 나도 화나지만 바깥에 나가면 널리고 널린게 야시시 이쁜 여자들인데
한번도 눈안돌리고 배뽈뚝이 나만 봐주는 남편 사랑스럽잖아요?7. 남편분에게
'07.1.29 10:31 AM (210.123.xxx.98)정말 너무하시는데요.
도우미 아주머니 오시면 그닥 할 일도 많지 않을 텐데, 나눠하면 될 것을 남편에게만 새벽 두 시까지 시키는 것도 그렇고. 마터락은 같은 여자도 임신 안 한 사람은 모를 텐데, 남자보고 어떻게 알고 타 달라고 합니까. 핸드백 던지는 것은 또 무슨 경우고요.
남편분이 너무 잘해주시니 고마운 것을 모르는 것 같은데, 그러시면 안 됩니다. 남편이 좋은 사람이면 고마워하고 그만큼 잘해주려 애써야지요. 그것을 빌미로 내 성질 부리고 못되게 굴면 안 됩니다. 글만 읽어서는 남편분이 너무 안됐습니다. 제가 남편이었다면 성질 부리게 핸드백이랑 그냥 두고 와버리겠네요.8. 흠...
'07.1.29 10:37 AM (210.107.xxx.130)본인이 좀 심하셨다고 생각하고 계시겠죠? 조금... 자제하셔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30주 정도인 것 같으신데 혹시 체중이 너무 많이 느신건 아닌지... 다리쪽 붓기도 많으신듯 하고 뒤뚱뒤뚱 신발신기 힘들정도면 거의 막달정도의 증상인데요. 특별히 조산기 있거나 문제있으신 것 아니시면 좀 움직이시고, 식사도 조절하셔서 관리를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9. 손목이 아프시다면
'07.1.29 10:59 AM (203.235.xxx.210)음 출산후에 유의하라고 들었지만 지금부터 아프시다면요.
일어서실 때 손목을 접지 마시고 팔꿈치에 힘을 주어 일어나세요.
그럼 손목에 무리가 덜 간답니다. 기운내시고요.10. 저도...
'07.1.29 11:01 AM (59.10.xxx.234)임신해서는 신랑하고 넘 싸웠어요. 사소한 것들 가지고요. 약간의 우울증 이었던 것 같아요.
내 나이에 내친구들은 다 미스에 놀러다니고 그러는데 저는 임신해서 눈치보며 회사다니고...ㅠ.ㅠ
그런것들이 스트레스 였나봐요. 사실 전 조금 더 심하게 했는데 신랑이 많이 받아줘서 애기 낳고는 괜찮아 졌어요. 그리고 둘째 가졌는데 지금은 안그래요. 아무래도 첫째애가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아가 낳고서는 괜찮아 질꺼에요. 언제그랬냐 싶게요. 순산하세요...11. 임산부
'07.1.29 11:35 AM (125.135.xxx.169)아까 그런 건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은 또 후회되기도 하시쟎아요.
그럼 문자라도 보내서 내가 예민한가보다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하세요.
님 남편처럼 좋은 분이라면 그 한 마디에 또 기분이 풀어질거예요.
저도 남편이 착한 사람이라 좀 일방적으로 짜증내곤 했는데, 5년차 들어서고 남편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기면서, 왜 항상 나만 이런 짜증을 받아줘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해서 놀라고 잘 하려 노력해요.12. ...
'07.1.29 11:43 AM (203.248.xxx.3)루이비통에서 기저귀 가방을...;;;
13. ㅡ.ㅡ;
'07.1.29 12:02 PM (59.12.xxx.126)님 아무리 임신해서 예민하다고는 하지만..정말 너무 하시네요..
남편분이 너무 불쌍해요....ㅜ.ㅜ
진짜 저런 남자 흔치도 않은데...정말 너무 하시네요...14. 흠.
'07.1.29 3:49 PM (69.180.xxx.46)왜요~? 저는 미혼이지만 님 심정이 이해가 가는데요?
왜 남자가 잘해주면 질려버려서 떨어져 나갈꺼라는 이야기를 여성분들이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쓴신 분도 아기도 가지셨고, 나름대로 힘든 고충이 있을꺼라 생각됩니다.
저도 저렇게 저를 애지중지 떠 받들어 준 남친 있었지만, 사람들은 너희 남친이 너무너무 잘한다 했지만,
제가 남모르게 타들어가는 속은 아무도 몰랐답니다. 은근히 얌체짓 하고 속을 긁어 놓았었죠..
제가 보기엔 님은 몸도 아프시고, 만사가 귀찮으시고, 남편이 조금만 더 알아줬음 하시는것 같은데요
남편과 충분한 대화를 나눠보심이 어떨까요? 조금만 생각을 딴데 돌리시고, 아니하시면 남편이 평생 밉게 보일것입니다.15. .
'07.1.29 10:57 PM (210.57.xxx.159)읽으면서 막 짜증이 나는데요
너무 받아주시니 점점 더 그래지시는거 ?
결국 자기 행복에 방해물이 되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