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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니 아이가 자꾸 이것저것 달랍니다

곤란해요 조회수 : 1,980
작성일 : 2007-01-29 01:37:33
저한테 참 신경도 많이 써주고 잘해주는 동네언니가 있어요. 가끔 아쉬울때 두돌이 안된 제 아이도 봐주구요.

이언니의 아이가(초등 6학년) 이것저것을 쉽게 달랍니다..

첨엔 제가 쓰고 있던 선캡이 예쁘다면서 달라그래서 -- 저두 쓸만큼 쓴거구 비싼것두 아니었고 해서 줬어요. 왜 그런 물건 있잖아요..비싼건 아니지만 딱 알맞아서 잘 쓰는거. 다른건 너무 커서 흘르거나, 혹은 아프거나..그런데 그건 가볍고 아프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아서 아낀다기 보단 잘쓰는거 였거든요.

그래도 그땐 별 생각이 안들었는데..달라길래,, 얼른 벗어주며 그래 너 가져..그랬거든요

우리집에 오면 이거 먹어도 돼요?
이거 가져도 돼요?--를 자주하는데 너무 쉽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전에도 집에 있던 보드게임을 -- 아마 자기딴엔 이젠 제가 별로 안쓰는거라 생각을 했는지,
그거 가져도 돼냐고 하데요? 무심결에 (잘 안쓰긴 하지만 제부가 일부러 사다준거라) 안됀다고 했는데요,
하루 생각해보니..그거 내가 갖고 있어서 뭐하나 싶어, 다음날 갖다 줬어요.

아! 지금 쓰면서 생각해보니, 이아이가 돈도 가끔은 달라네요..
100원 있으세요? 내지 500원만 주세요.. 이런식으로요.

이런문제를 그 언니에게 이야기 할만큼 친하사이도 아니구요. 얘기하고 싶지도 않구요.


그 언니가 제게 베푸는거--그러니까, 왜 허심탄외한 사이는 아닌데,,,그언니가 많이 베풀어요.(교회에서 만난사이라..) 제게 슬픈일이 있음 케익도 사다 주고,,이것저것 만든거 있음 주고. 정말 고맙구 큰힘이 되요.

그래서 이 언니의 아이에겐 제가 베풀어야 하지만요, 그리구 저두 이 언니에게 잘하구 싶어요 그치만,
쉽게 달라는 아이에겐 당혹스러워요. 특히 돈을 달랄 땐(비록 작은돈이지만)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지, 82에 계신 분들은 현명하신 분들이 많아서요..여기에 물어보네요~
IP : 210.57.xxx.17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1.29 1:50 AM (222.235.xxx.3)

    보드게임이나 썬캡주셨으면 그쪽 언니도 아셨을텐데 별말 없으셨나요? 제 생각에는 그 언니와 상의하셔야 될 문제로 보이는데요. 자연스럽게 그 아이가 보드게임은 잘 하는지 모자는 잘쓰는지 물어보는 척하시면서 사정을 슬쩍 흘리시는것이 어떨지요. 그거 버릇같은데.

  • 2. 헉..
    '07.1.29 1:55 AM (222.113.xxx.164)

    아이눈에 봐도 좋아보이는것 혹은 자기가 가지고 싶은것에 대한 표현은 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꼬마도 아니고 6학년이면 웬만한건 눈치로 알 나이죠. 원글님이 그동안 너무 잘해주셨나봐요. 지딴에도 편하다고 혹은 만만(표현이 좀 그렇죠.. 딱히 떠오르질 않네요)해서 그러는 모양이네요.
    더군다나 원글님은 그 아이엄마에 대한 고마움이 있으시니.. 괜히 말꺼냈다가 서로 서먹해 지지 않을까 걱정하시는거 같구요.
    하지만 서로 고마운건 엄마들 일이고, 아이가 어른을 상대로 돈달라고 하는건 잘못이에요.
    저라면요..먹어도 돼요? 물어보면 내가 먹으려고 남겨놓은건데 먹고싶니? 그럼 같이 먹자. 하고 직접 주겠어요. 물건을 원하면 적당한 이유로 거절을 하구요. 나중에 그 물건을 주고싶으면 그아이 엄마가 있는자리에서 주겠어요. 그럼 그 아이 엄마가 고맙습니다. 해야지라고 인사를 시킬꺼고. 뭐든 자기맘대로 할수 없다는건 알아야죠. 가장 큰 문제는 돈 달라고 하는건데요. 이건 단호히 거절. 아니면 지금 엄마가 안계시니? 그럼 아줌마가 빌려주고 이따가 엄마한테 받아야겠구나. 하겠어요.
    1차적으로 아이와 직접 대화해보고 계속 그런식이면 아이엄마에게도 솔직히 말하겠어요. 그치만 눈치있는 아이면 그만둘꺼같아요.

  • 3. 곤란해요
    '07.1.29 2:02 AM (210.57.xxx.171)

    그언니도 알겠죠...,하지만 제가 곤란하다고 생각하지는 안는거 같아요.
    사실 저도 그아이랑은 만날일이 별로 없어서 거의 한달에 1번 볼까 말까 하니까 횟수로는 별로 얼마 안돼요.. 근데 기억에 그 아이랑 만날때 마다 꼭 그랬던거 같으니, 버릇은 버릇인데..그래봐야 몇번 안되니까 제 가 준것도 몇개 안되죠.
    겨우 그런거 같고 이렇게 생각하는 제자신이 오히려 미안한걸요.
    하지만 다음에 또 만나면 또 뭔가 달랄텐데,,,또 줘야하나, 아님 싫다고 안된다고 해야하나..뭐라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아..정말 머라 말하기 치사한 고민입니다.

  • 4. 주니깐
    '07.1.29 6:50 AM (219.255.xxx.104)

    달라고 하는거죠..
    한번 말해봤는데 주니깐 계속 달라고 하는거에요.
    보드게임은 안된다고 하셨으면 주지 마시지 갖다주기까지 하셨으니.......
    다음부턴 그 아이한테 이건 내가 쓰는거라서 안된다고 말하세요.
    돈달라고 하는것은 정말 안된다고 하세요. 그게 정말 버릇이거든요. 계속 주다보면 만날때마다 달라고 할꺼에요.
    돈은 어디 필요한데? 그러고서 엄마한테 달라고 해 그러세요. 그래도 뭐라 뭐라 하면서 달라고 하면 그냥 엄마가 주지 말라고 했다고 하세요..

  • 5. ..
    '07.1.29 10:19 AM (59.10.xxx.112)

    줄 수 있는 건 편한 마음으로 주고 아니다 싶은 건 딱 잘라 <안된다> 라고 말하세요.그게 그 아이를 위해서나 원글님을 위해서나 좋습니다.그리고 아마 그 아이도 엄마한테 별 말 안 할 것 같습니다.요즘 애들 자기 필요에 따라 말하는 경향이 있어요.그 아이를 정말 위한다면 단호히 거절하세요.

  • 6. ...
    '07.1.29 11:37 AM (211.212.xxx.220)

    다음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지난번에는 너에게 줘도 상관없으니까 주었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쓰는거라서
    안되겠다...너도 이해하지...? " 라고 다정하게 얘기해보세요. 6학년 정도면 충분히 알아듣습니다.
    아직 철이 안나서 그럴수도 있어요. 저도 어렸을때(그보다는 어렸지만) 편한 친척집에 가서 그랬던 적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것도 습관이라서 누군가는 브레이크를 걸어줘야 해요. 최대한 아이가 상처받지 않는
    방법으로 다정하게 얘기해주면 제일 좋을것 같습니다...^^

  • 7. 어떻게
    '07.1.29 12:15 PM (211.176.xxx.167)

    키우면 남에게 돈 달라는 말을 할까요?
    저희 집에도 놀러 오는 아이들 보면 집에서 어떻게 크나가 보여요.
    남의 집 냉장고 아무렇지도 않게 벌컥 열고 이것 저것 먹고 싶다고 하는 애랑
    물 한모금도 꼭 물어보고 달라고 해서 먹는 아이가 있어요.
    아이 엄마에게 말해봤자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맘만 상해할 지도 모르니
    달라고 할 때 안된다고 딱 잘라서 거절을 하세요.

  • 8. 혹시..
    '07.1.29 1:35 PM (210.115.xxx.210)

    그 아이가 외동딸이거나 하지 않나요?
    울 조카도 외동딸이어서 외할머니부터 자기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갖고 싶어하는 물건을
    안준적이 없어서 울집에 와서도 제멋대로 가져가기도하고, 달라기도하고 했거든요..
    심지어는 제 주민증 뒤져서 인터넷 싸이트에 가입하는것 조차도 나쁘다 생각하지 못할정도로.. (그때 초등2년)
    몰라서 그러는거 많아요. 가르쳐주세요. 그러면 안되는거라고.. 나한테 꼭 필요한거라고..

  • 9. 부모님
    '07.1.29 3:06 PM (218.51.xxx.171)

    께 얘기해주세요...부모는 전혀 모를수도 있을 것 같네요..혹여 저희 아이가 그런다고 생각해보면..아찔하기까지 하네요..임기응변으로 끝날 일이 아니고..부모님이 상처받더라도 자기 아이일인데 알고서 대처하는게 맞는거 같네요..아이를 비난하겠다는 게 아니라..아이를 위한 일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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