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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사촌 동생이 결혼을 해요.. 속이 많이 상해요..

잠오나공주 조회수 : 2,959
작성일 : 2007-01-28 00:47:00
저희 사촌동생 그러니까 저희 아버지 남동생 아들이 내일 결혼을 합니다..

저희는 고모 세 분 계시고, 저희 아버지가 장남 아버지 밑으로 남동생이 셋 있어요..
저번에 작은집 집들이에 하시는데 결혼할 아가씨 잠깐 얼굴 비췄대요..
집들이 한 때가 결혼하기 한 달 전쯤이니까 뭐 그거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날 예단으로 받았다며 밍크코트를 자랑하더래요..

그러고나서 결혼식 오라고 하는데...
예단 얘기는 하나도 없더랍니다... 신부될 아가씨는 예단을 보냈구요...
솔직히.. 저도 예단 번쩍거리는거 생각도 안했어요..
어차피 아버지야 양복입으시면 되니까...
저희 엄마와 고모들 그리고 다른 작은 엄마들 한복 빌려서 입는 값이라도 10만원정도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무말도 없더랍니다...
그래서 저희 엄마는 아무말도 못하시고...
고모가 말씀을 하셨는데...
작은 엄마가 "그냥 형님이 알아서 하세요.. 무슨 한복을 입으세요" 이러더랍니다..
저희 작은집 한복만드는 일 합니다..

솔직히 가족 모임때마다 자기네는 쌀이 떨어져서 밥먹기도 힘들다고 해서 엄마와 아빠가 쌀이랑 반찬도 사주시고, 우리집에 명절에 올 때마다 5만원 주고 간답니다.. 그것도 가끔요..
저희 엄마 맏며느리로... 시집오자마자 중풍든 시어머니 한번도 싫다 안하고 간호했구요..
요리나 살림을 정말 못하시지만... 마음이 넓어서 한 번도 동서들간에 분쟁도 없었어요..
제가보기엔 참 답답하지만.. 그게 엄마의 장점이라고도 생각했죠...
암튼 그런 우리 작은집.. 강남 포함 서울에 융자 하나도 없는 집이 세 채랍니다.
그 얘기에 저희 엄마, 아빠 무지 배신감 느끼시고... 그렇지만 뭐 어쩝니까??
그냥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살았지요..

참 이번에도 자기 아들 결혼시키면서 저러고 싶을까...
맘 같아서는 아무도 가지 말자고 하고 싶지만... 그건 도리인거 같지는 않고...
엄마한테 절값 5만원만 주라고 말은 했는데... 엄마가 그럴지도 모르겠고..

저희 외가 사촌 언니는 저보고 결혼식장에서 작은 엄마 망신주고 오라는데...
그건 저희 부모님도 용납하실거 같지도 않구요..

내일 결혼식 가서도 축하한다는 말은 안나오겠네요...
올케될 사람 죄는 없지만... 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오고 싶네요..
그 동생 결혼직전에 파혼한 적 있는데... 그걸 확 불어버릴까 하는 나쁜 생각도 들구요..
물론 실천에 옮기기도 못하겠지만요..

그냥 속만 상하네요...
저희 집 딸만 둘이니 자기네는 저희 결혼할 때 못받는다 이거겠죠...
아무리 그래도 형이고 형수고.. 아주버님이고 형님인데...
동생이랑 우리도 돈 모아서 엄마 밍크코트 꼭 해주자고 했답니다..

근데 저 결혼 안했구요.. 사촌 누나인데 저도 폐백 받아야 하나요??
그래야 한다면 저 그런거 안할라구요...

근데 저의 이런 생각이 나쁜건가요?? 잘모르겠어요..
저는 작은 엄마한테 화가 나요...
IP : 59.5.xxx.1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07.1.28 12:59 AM (122.47.xxx.191)

    황당한 집안일들이 참 많네요. 속 정말 상하시겠어요.
    기운내세요. 토닥토닥...

    가족이고 친척이라고 좋게좋게 하려다 좋게좋게 깨지는 꼴을 꽤 봐서-_-
    저 같아도 망신주고 싶겠어요!
    음...전 부모님이 뭐라하시던 분명 그럴겁니다. 에고..
    체면이 밥먹여주나요. 그리고 예의 안지킨건 상대방이 먼저인데.
    똑같은 사람 되기 싫다고 피하면 그사람들은 자기들 잘나서 그런줄 안단말입니다.

    에효...하지만 부모님 생각하시면 그리 막 하지도 못하시겠고.
    정말정말 속상하시겠어요.

  • 2. 인심이 광에서 난다
    '07.1.28 12:59 AM (219.249.xxx.102)

    옛말이 있잖아요.
    마음이 넓은 광, 재물의 광....
    없어서 그러러니 생각하셔요.
    자꾸 약은 꾀로 살아가면 복받는 인생이 못된답니다.
    꾀 많이 부리는 사람들이 다 사랑받고 잘 살던가요.
    좀 어수룩하고 착하게 살아도 그리 큰 손해나는 인생이 아닐걸요.
    사람들이 더 아껴주거든요.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너그럽고 편하게
    원글님이 베푸세요.

  • 3. 요맘
    '07.1.28 1:04 AM (124.54.xxx.89)

    속상하신 마음은 여기서 위로받으시고,
    결혼식에 가셔서는 밥 맛있게 드시고 오세요.
    친척이 많으시니 사촌시누이까지 폐백 받지는 않으셔도 되겠네요.
    제가 결혼할 때는 시부모님은 돌아가셨고, 고모님 외삼촌 내외분께 절했고
    6남매 중 막내인지라 형제분들과 맞절했습니다.

  • 4. 잠오나공주
    '07.1.28 1:06 AM (59.5.xxx.18)

    또 겁나는거 하나..
    저 아직 시집 못갔는데..
    내일 그 얘기까지 나오면 저 무지 까칠해 질거 같네요..
    부모님이랑 동생이랑 2주 동안 못봐서 식구들 보고..
    다른 친척들도 보러 가긴 해야 하는데..
    최대한 예쁘게 꾸미고 가서 너무 즐거운 척 하고 올랍니다...

    작은엄마 컴플렉스...
    저희 친가 다들 나름 좋은 대학 나오고... 다들 석박사인데.. 저는 아니지만.. ㅠ.ㅠ
    그 결혼하는 아이 하나만 후진대도 못간거.. 그 집에 아이가 하나거든요...
    그걸 확 긁어줄까 생각도 해봤죠..
    저희 부모님 빚내서 저희 가르치실때 빈정빈정 거렸었거든요...
    참 그러고 보니 울 엄마 속도 좋아요..
    저 이렇게 나이먹고 보니... 저 같으면 뭐라고 한마디 아니 크게 한마디 했겠죠..

  • 5. 부모님께
    '07.1.28 1:10 AM (220.75.xxx.155)

    부모님께 효도하세요.
    어른들일이시니 너무 나서시지 마시고요.
    폐백은 윗분들 말대로 안받으셔도 되고요.
    원글님과 동생분이 부모님 알뜰히 챙겨드리세요.
    사촌이라도 정을 나누고 배려하고 베풀줄 알아야 친한법이죠.
    그저 할 도리만 하세요.

  • 6. 잠오나공주
    '07.1.28 2:00 AM (59.5.xxx.18)

    고만 속상해하고 자야겠네요..
    내일 엄마가 이쁘게 하고 와야하는데..
    아침에 백화점 가서 밍크숄이라도 하나 걸치게 해줘야 하는거 아닐지...
    아침 일어나서 생각해야겠어요..

  • 7. 하하 ~~
    '07.1.28 8:09 AM (220.75.xxx.143)

    여기 올라온 잠오나공주글을 몇번 읽으면서 참 귀여운아가씨구나했어요.
    본인은 나름대로 심각하겠지만, 전 귀엽귀만하네요.
    공주님도 좋은분 만나시기 바래요.

  • 8. ...
    '07.1.28 8:50 AM (211.207.xxx.59)

    님의 부모님들이 뭘 모르셔서 참으시고 베푸시는 것이 아닐 겁니다.
    자식들을 위해 싫은 소리 참으시고 본인들은 힘드셔도 베푸시는 거예요
    남들에게 야박한 사람들 그 자식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잘 살펴보세요
    마음 푸시구요 오늘 이쁘게하고 잘 다녀오세요

  • 9. 잠오나공주
    '07.1.28 9:15 AM (59.5.xxx.18)

    역시 나는 82폐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동생이랑 통화하고..
    우리 가서 안축하해주는 분위기로 울 엄마만 챙겨주고 오자 했답니다..
    그리고 씼고 머리에 에센스 바르면서 컴터 앞에 앉았어요..
    저도 제가 참 유치한거 아는데...
    그리고 이러면 결국 내 맘만 괴로운거라는거 알면서도...
    머리감으면서 가족사진 찍을 때 이상한 표정을 지을까??
    거울보고 이상한 표정 흉내내다가 남한테도 안하는 짓을 하나..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으로 풀어야겠어요..

    그러게요 가장 좋은 복수??는 제가 좋은 남자 만나서 잘살면서 울 엄마 아빠한테 효도 하는건데 말이죠..
    아싸 화이팅~~

  • 10. 맘 나쁜 부자
    '07.1.28 11:05 AM (221.138.xxx.74)

    마음씨 나쁜 부자는 2대를 못 가더라구요..
    바로 다음대에 자식농사 엉망 되어 망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요..
    다 자기가 한 만큼 자기 자손이 다 짊어지는 것 같습니다.
    똑같이 행동하면 우리까지 그 레벨로 떨어져 버려요..
    그냥 너무 행복한 얼굴로 축하도 하지 마시고,
    무덤덤하게 가서 축하한다 한 마디 하시고 밥 드시고 오세요...

  • 11. 그거
    '07.1.28 1:12 PM (210.123.xxx.91)

    아세요?

    작은 어머니가 마음을 평생 그리 써서 자식이 그렇게 된 거고, 원글님 부모님이 평생 마음을 넓게 쓰셔서 자식들이 잘된 거예요. 제가 살면서 보니 부모가 쌓은 덕이 자식에게로 가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 편하실 거예요.

  • 12. 궁금해서...
    '07.1.28 4:32 PM (64.59.xxx.87)

    정말 궁금해서요.

    사촌인 잠오나공주님이 왜 속상하신지,솔직이 이해가 안되요.
    큰어머니인 엄마는 여태 할만큼 했는데, 예단 못 받아서,,인지요?.
    세상이 변하는데,같은 여자끼리라도 예단에 대해 자유로워졌음 합니다.
    본인이 결혼할때 시댁쪽 식구들 일일이 예단 챙겨오라면 기뻐하실런지요.
    친척들한테 예단이라고 주면 고맙게 받고, 안준다고 결혼식가서 분위기 망칠일 이래저래 생각하는건 이뻐 보이지 않습니다.
    결혼식가서 망신주고 오라는 사촌언니도 좀 그렇네요.
    파혼말 꺼내는것도 윗사람으로서 현명치 못한 행동이고요.

    내키지 않더라도 결혼식가서 기분좋게 축하해 주세요.

  • 13. 잠오나공주
    '07.1.28 10:21 PM (59.5.xxx.18)

    만약에 결혼할 아가씨가 예단을 안해왔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문제이긴해요..
    저희 아버지가 예단은 필요없다해서 저희 엄마도 예단 안해오셨어요..
    물론 저희 작은 어머니들도 안해오셨구요..
    이번엔 결혼할 아가씨는 예단을 챙겨왔죠..
    그런데 그걸 우리 작은 엄마가 식구들 안챙겨서 전 작은 엄마때문에 속상한거구요..

    우리집한테 쌀도 없다고 해서 쌀도 얻어다 먹고 했으면서...
    알고보니 대형 아파트 융자없이 3채에 거기서 제일로 배신감 느꼈구요..
    그게 얼마 안된 일이라 이렇게 까지 제가 맘이 상한거구요..
    그리고 한복만드는 내외가 돈 안되는 식구들 한복에는 신경도 안 썼다는것도 그랬구요..

    그냥 전 여기가 편해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뭐 이런 심정으로 글 쓴거예요..

    솔직히 받기만 하고 절대 나누어 주지 않는 가족...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예단 안하면 폐백하고 절값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하면요.. 전 가족의 경사인데... 작은 금액으로 주고 받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너도 해달라는 아니지만... 암튼 맘은 별로 좋지 않네요..

    식구들도 좋은 맘은 아니었죠... 그러나 다들 내색은 못하고...
    그냥 식구이기 때문에 참석은 했지만...
    도대체 누구랑 결혼하는지도 아무도 모르고...
    다른 사촌 언니들도 뼈있는 농담에 서로 얼굴만 보고 웃고..
    애 소개하는건 음식차릴 돈이 없어서 못하겠다고 했다는데...
    전 정말 거기서 넘어가는 줄 알았답니다..
    그러면서 호텔에서 결혼은 하는데.. 휴우...

    오늘 가서 기분좋게 축하는 못해줬구요..
    다른 사촌 동생들에게 너네도 이런식으로 결혼하지 마라 했어요...
    걔네들하고 사진찍고 다른 친척들 만나 얼굴 보고...
    서로 편하게 만날 때야 편하지만 오늘은 다들 꾸미고 왔으니 다들 멋져보이고... 그랬죠...

    암튼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 14. 궁금해서 2...
    '07.1.29 6:44 AM (64.59.xxx.87)

    이유야 어쨌던 결혼식 참석한건 잘하신거예요.

    주위에 보면 받기만하고 자기건 콩 한조각도 아까워 벌벌 떠는 사람 많죠.
    그런사람하고 똑같은 반응 보이면 결국 똑같다는거죠.

    잠오나공주님이 미혼이다보니 복잡한 결혼,가족관계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하셔 잠시 울컥하는 맘에 심사가 틀리신거 같은데,세상살이 어디 내맘같이 착착 돌아가나요?.
    훌,,털어버리세요.

    에이..그래도 사촌들한테, 앞으로 무서운 사촌 시누이될꺼 같아 걱정되요.ㅎㅎ.
    <사촌은 종이호랑이 시누랍니다>
    맘 풀고 잠오나공주님도 좋은 사람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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