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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문제...조언 부탁드려요 (심리학 전공 대학원관련)

고민 조회수 : 608
작성일 : 2007-01-26 12:59:33
안녕하세요
전 올해 28살 먹은 처자예요.
어젯밤 열심히 쓰던 글 다 날려먹었는데, 여기 82쿡에 꼭 한번 여쭤봐야겟다 싶어
다시 씁니당 ㅡㅜ
어찌보면 제 인생이 걸린 고민이니 혹 관련해서 아시는 분은 조언 부탁드릴께요!!!


전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뜻한 바 있어 집에 내려왔습니다.
집은 지방이구요. 근데 어찌하여 집안문제가 얽혀 중간에 하고자 했던 일이 흐지부지 되고 말았어요.
힘들게 맘을 정리하고
남은 인생 서른되기 전에 다시 뭔갈 해봐야겠기에
심리학 전공 대학원 진지하게 고려중 입니다.
학부는 지방사립 4년제 였구요. 고딩때 공부를 안해서 후회막급이었지만
학부땐 4년 전액 장학받고 다녔고 과는 어문계열 입니다.
원래 유학을 고려했었지만, 비용대비 기회비용이 너무 낮은거 같아 (경제적 사정도 그렇구요)
지방국립대 대학원으로 맘을 정했답니다.
세부전공으로 임상심리를 전공해서 나중에 임상심리쪽 일을 하면 좋을거 같은데
주변에 심리학쪽 전공한 사람도 없고 관련분야에 계시는 분도 없어서
너무 막연한 희망만으로 진로를 결정하는거 같아
계속 망설이고 있습니다 ㅡㅜ


원래 심리학은 늘 관심있어 했구요, 원론책이나 전공관련책도 뒤적거려봐서
그쪽 학문에 대한 환상은 딱히 있는거 같진 않습니다.
문제는, 불안정한 진로죠..
일단, 지방이라 임상심리 관련한 티오도 적은거 같고 상담관련 일이 딱히 활성화 돼있지도
않은 거 같습니다.
그래도 하고싶은 건, 이쪽으로 공부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뭔갈 배우며 계속 쌓아갈 수 있는 일 같아
그러는데 과연 맞는 생각인건지 모르겠어요..
사실 공부하는 시간은 많이 걸리고 돈은 적게 번다고 얘기 들어서
딱히 많은 수입을 바라는 건 아니구요.
그냥 대학원 감투만 쓴 채 졸업한 후 할일없는 백수가 될까 그게 젤 염려되네요.
나이도 참 걸리구요...
학부에서 대학원까지 지방대에서 나와 경쟁력이 별로 없을거 같기도 하구요,
잘하지도 못한 공부 대학원까지 가서하면 뭐하나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ㅜㅠ
(지방대 비하는 아니구요, 현실적으로 좀더 유능한 인재들과 비교했을때 말이죠..)



그냥 다시 취업하는게 좋을까요..
취업을 하라면 못할건 없지만, 좀더 전문적인 일을 찾고자 그만둔 저에겐
다시 제자리걸음하는 것 같아 맘이 착잡합니다.
대기업다니다 그만두고 간호사 하겠다며 호주로 간 친구생각이 나기도 하구요..

조언주실 분 부탁드릴게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결단을 해야하는데,
그 선택이 너무 힘듭니다.,,
IP : 58.120.xxx.15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공자로써
    '07.1.26 1:16 PM (221.164.xxx.153)

    말씀드리겠습니다. 임상심리학은 대학원을 나와도 병원에서

    수련을 받아야 합니다. 1년짜리 수련과정과 3년 수련과정이 있는데 그걸 받아야지 자격증이 나오고 취직

    에 조금 더 가까워질껍니다. 그러니 만일 대학원을 2년만에 졸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취직을 하려면 최소

    년은 투자해야 한다는 이야기구요. 그리고 학부전공을 안하셨으니 선수과목을 들으셔야 할꺼고.. 아마도

    2년만에 바로 졸업하는 것은 쉬운일은 아닐듯 하네요. 이후 취직은 월 120-130선에서부터 다양합니다. 그

    나마 자리가 많지는 않을 것 같구요. 하지만 경력이 쌓이면 일자리는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정말 임상심

    리학을 좋아하시는지.. 좋아하는 전공을 위해서 경제적인 어려움 정도는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으신지..

    그것부터 생각해보세요. 자신의 내면의 성숙을 위해서는 심리학 전공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이

    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 쉽게 전공을 하시라는 말씀은 감히 드릴 수가 없네요.

  • 2. wms
    '07.1.26 1:18 PM (203.233.xxx.249)

    친한 친구가..
    국립대 심리학과 나와서 무슨 상담소? 같은 곳에서 일하다가
    대학원 다시 들어가서 졸업하고 지금은 대학 연구소 쪽에서 일하고 있어요.

    친구 말로는 박봉에 봉사정신이 없으면 견디기 힘들다 하더라구요.
    특히 지금은 연구소에 있으니 괜찮지만..
    그전에 2년쯤 일할 때는 마음이 약해서인지 굉장히 힘들어했구요.
    (아픈 사람들 보는 것만으로도 같이 아파했어요)

    또.. 텃세랄까.. 그런게 좀 많은 분야라고 하더군요.
    학부때부터 심리학 전공하지 않으셨으면 대학원 가서도 힘드실지도 몰라요.
    그 친구는 2년 동안 일 할 때 학교 있던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일했는데,
    많이 힘들어했거든요.. 중요한 일이나 이런 건 안맡기고 윗사람 학교 후배들만 밀어준다고..

    좀 더 알아보시고 신중히 결정하실 수 있기를 바래요..

    (너무 부정적으로 쓴 것 같아 죄송합니다)

  • 3. ^^
    '07.1.26 1:26 PM (59.10.xxx.118)

    원글님께서 임상 심리학을 단순히 전문성만 보고 공부하신다면 많이 힘드실겁니다.
    단순하게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것 이상이 임상 심리학입니다.
    평소에 많이 보지 못했던 사람들 볼 것이고 그 이상으로 그들을 다루고 인도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전혀 심리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다면 입학이 쉽지는 않습니다.
    작게는 1년정도 공부하고 시험을 보셔야 해여 ( 저희학교 같은 경우는 그랬습니다)

    우선 각 대학의 심리학 대학원 입시요강을 한번 살펴 보시고
    각 전공의 특징이나 장래진로를 타진해보세요.
    그리고 딱 대학원말 졸업한다고 바로 임상 심리사가 되는 것도 아니고 3년의 수련과정을 거칩니다.
    기간도 길고 공부도 많고 그렇지요.
    그 부분을 모두 다 하시고 나면 장래적으로 전문성은 괜챤습니다.

    저는 학부도 심리학 대학원도 심리학이었구요. 임상을 선택하려다 다른 것을 선택했습니다.
    임상 정말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잘 생각하고 결심하세요

  • 4. 저는
    '07.1.26 1:27 PM (59.8.xxx.248)

    서울대 심리학쪽 보면 남들이 말하는거처럼 텃세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깐... 그건 제가 보기엔 중요한게 아닌것 같구요.

    돈이 문제입니다.
    평생 살면서 돈 걱정 안하고 살 자신있다.
    저축같은거 안하고 그냥 나 용돈 벌이 정도만하고 살아도 되면 가세요.

    나이가 많든 적든... 들어가서 젤 걱정하는건 돈입니다.

  • 5. 원글
    '07.1.26 1:46 PM (58.120.xxx.154)

    네 원글쓴 사람이구요~ 여러가지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저도 단순히 임상심리만 졸업하면 되는게 아니라 무급수련생활이 3년정도 걸리는 것외에 여러 제반사항들을 알아봤답니다. 그래서 더 고민하고 있는거구요;; 경제적인걸 완전무시하고 공부할 순 없으니 힘든거 같애요. 근데 세부전공에서 임상심리를 선택하는건 사실 아직도 긴가민가 합니다. 상담심리도 끌리고 한데, 여러가지 심리검사 테스트를 다루고 분석하는건 임상심리쪽 같아서요. 그리고 학부도 전공이 다르고하니 연구방면으로 빠지는 건 생각안하고 있습니다. 그저 감투만 쓴 졸업생이 안되길 바랄뿐이지요.. 암튼 계속 좋은 말씀 해주시면 깊이 새겨 들을께요..

  • 6. 저도
    '07.1.26 5:12 PM (61.101.xxx.242)

    심리학 전공인데요. 임상은 아니지만 심리학 전공 박사까지 했고 임상 전공한 후배나 친구들이 많아서 잘 아는 편이죠.
    윗분들 말씀 다 맞구요. 임상은 다른 분야보다도 어려워요. 노력을 많이 하셔야 하구요.
    그리고 특히나 임상심리학은 제대로 전공 살리려면 박사까지 생각하셔야 해요.
    병원에 잡을 가지게 된다고 해도 박사가 아니면 계속해서 하기 어려워요.
    그리고 텃세는.. 학교 내 다른 사람들 텃세보다 병원에 취업했을때 의사들의 텃세가 힘들다고 하던데요.
    학교 내 텃세는 학교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만, 요즘은 타학교 타전공 학생들이 워낙에 많이 진학을 하는 추세라 그리 심하지 않을거예요.
    하지만, 원글님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감투만 쓴 졸업생이 되는 일은 매우 드문거 같던데요.
    적어도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는 석사까지 하고 백수하는 경우 못봤어요. 어떤 전공이던지요.
    물론,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어느 정도의 직업을 가지게 되는지는 차이가 많지만요.
    또.. 임상심리학의 경우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본교의 대학병원에 정신과가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되구요.
    그리고 이왕이면 지방 국립대보다는 서울에 있는 학교로 진학을 하시길 권해드려요.
    아무리 국립대라도 지방대 학생들은 아무래도 취업한데 어려움이 많다고 알고 있어요.
    저희 학교에도 지방 국립대 학부출신 대학원생들이 꽤 많았는데, 그 학생들이 대학원을 굳이 서울로 진학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을거예요.
    아무래도 끌어줄 수 있는 선배들이 많기도 하구요. 취업처도 수도권에 몰려있는 편이라 선배나 교수님들이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줄도 많겠죠.
    주변에 임상 전공한 친구들을 보면 선배가 자리 옮겨가면서 후배 추천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잘 생각해 보시고 신중하게 결정 내리시길 바래요.

  • 7. 아, 그리고
    '07.1.26 5:15 PM (61.101.xxx.242)

    위에이어서 추가할께요.
    요즘은 경찰이나 검찰직 공무원 쪽으로도 임상 전공자들이 진출하는 경우가 있어요.
    제 후배들 중에서도 두세명 정도 그쪽으로 취업을 했구요.
    꼭 병원이 아니라도 아직은 그리 넓지 않지만 취업처는 다양해지는 추세인것 같아요.

  • 8. ......
    '07.1.26 10:11 PM (124.57.xxx.37)

    임상심리 심리치료 상담심리 이런 쪽은 취업을 한다고 해도
    그 이후에도 박사학위가 아쉽고 유학이 아쉽고 계속 공부를 해줘야 한답니다
    석사만 하고 취업 하면 땡이 아니라서 박봉에도 견딜 수 있고 자비로 공부도 계속
    할 수 있어야 하는 듯 해요
    그리고 심리학 대학원에서 임상심리는 제일 인기가 많아서 그 학부출신 중에도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건 아시죠?
    경쟁률이 장난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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