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가 제 종아리를 때렸어요.

어려운육아 조회수 : 828
작성일 : 2007-01-26 10:04:12
아침부터 참 기분이 찝질하네요.
올해 8세된 아들 하나 두고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유달리 고집이 장난아니였어요.
동네 사람들이 다 알정도로...
뜻대로 안되면 울고 소리지르고...
물론 말 잘들을때도 많지만 고집부릴땐 끝이 없었어요.
지금은 말도 통하고 어느정도 알아듣게 얘기하면 자제하고 수긍하기도 하지만
한번씩 절 힘들게하네요.
저도 한번 안되는것은 안된다 주의기때문에
예를들어 마트에서 정말 필요치않은걸(제생각이지만) 사달라고할때
몇번 조르면 서너번 좋은말로 거절하고
그 뒤 징징거리고 떼쓰고 아무리 그래도 안사주거든요.
미리 엄마하고 약속을하고 나오는건 사주지만 그외는 안된다,
조르는 품목을 엄마가 집에가서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등등 얘길하지만
아이는 막무가내로 조르죠.
그러는 과정에 저는 벌써 기분 엉망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요.
몇번 언성높이고 엄마가 끝까지 안사주는걸 알면 그만둬야 되는데
저희 아이는 떼쓰는게 계속됩니다.
그러면 엉덩이 한두대를 매로 맞습니다.
이유는 틀리지만 이런 상황이 한달에 두번꼴 됩니다.
저는 매를 들긴하지만 엉덩이 한두대 때리고 더이상 하지는 않아요.
사실 이기적이지만 저를 위해 더이상은 안때립니다.
마음은 정말 줘패고 싶지만 그러고나면 제가 너무너무 후회하고 마음아플까봐 더이상은 안합니다만
사실 전 그 한두대,그리고 제가 기분이 엉망이 되어서 아이한테 화내고 짜증낸건 자체도
제 속으론 너무 우울하고 기분이 안좋습니다.
어떤분들은 아이가 잘못할때 손드는 벌이라든가 생각하는 의자라든가 뭐 벽보고 서있게 한다든가..
한다는데 저희 아이는 그것 자체가 안되요.
그리 시키면 안하거든요.저한테 바로 달라붙어 버리고,,,큰소리치고 해도 혼자 벌서지를 않아요.
그래서 제가 급기야는 매를 들게되죠.

컴퓨터나 티브이,이런건 제가 제한을 합니다.
가만두면 끝이 없어서 컴퓨터 2~3일에 한번 1시간정도,
티브이 매일 1~2시간정도..
어제는 휴대폰 게임을 하게해달라고 하더군요.
처음에 한번 하기로 약속을 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일찍 지게되니 한번만 더 하자고 조르더라구요.
다시한번 한번더만 약속하고 얼마를 하더니
또 하게해달라고 울며 징징댑니다.
저는 더이상 안된다고 몇번 얘기했는데
계속해서 아는 말들은 다 갖다붙이면서 하게해달랍니다.
계속해서 징징대는데 정말 못참겠더라구요.
매들 들고왔는데 한대 때리고
그 뒤는 화가 안풀려 제가 제 종아리를 6~7차례나 때렸네요.
엄마가 널 잘못키웠다고..
어제는 정말 어찌나 화가나는지 눈물까지 나더군요.
엉엉 울었어요.
아이앞에서 이런 모습 안보이고 싶었는데...
지금 종아리도 아프고 뭣보다 어제 제가 화냈던게 자꾸 후회되네요.
아이 엉덩이 한대 때린게 후회된다는건 아니구요.
왜 저희 아이는 엄마가 안들어주는걸 알면서 끝까지 고집피울까요?
제 육아방법이 너무 틀린걸까요?
물론 지금은 어릴때보다야 정말 제가 사는맛이 납니다.
말도 어느정도 통하고 무엇보다 아이가 사랑스러울때가 너무 많습니다.
저는 정말 아이가 이뻐서 사랑한단말도 수십번,
안아주기도 수십번...그래서인지 크게 구김살은 없는거같아요.
그런데 저 고집...
선배맘님들.
이정도 훈육은 괜찮은가요?아님 제가 방법을 바꿔볼까요?어떤 방법으로요?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오늘 아침같은 날은 정말 기분이 우울합니다.

IP : 122.100.xxx.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07.1.26 10:07 AM (210.104.xxx.59)

    아들놈이 7살이 되었는데도 자꾸 울고 보채길래 팔을 때려줬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울거면 나가라고 했더니 나더러 엄마가 밉데요. 미워도 자꾸 울면 이번에는 피가 나게 때려줄거라고 겁을 좀 주었더니 이녀석이 그러면 집을 나가겠데요. 세상에 7살인데.... 정말 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애들 키우기 힘들어요. 겁을 줘도 안되고 때려도 안되고...

  • 2. 맞아요..
    '07.1.26 10:14 AM (58.142.xxx.57)

    정말 힘들어요..
    말안듣고 화날땐 정말 제가 미친사람인것처럼 제정신이 아니게 되더라구요
    사람들있어도 소리도 지르고 아이가 울어도 두고 가버리고...
    결혼전에 그런 엄마들 보면 정말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얘가 뭘안다고 저렇게 울고불고 사달라고 떼쓰고 하는데 그냥 해주지...뭐 이런생각이요..
    이제 그러사람 목격하면 백번이해되죠...

    저두 아침부터 속에 울화가 치밉니다..
    유치원이 코앞이라 아침마다 늘여빼고 있어요..
    화장실가서도 마법천자문들고 나올생각을 안해요...
    이빨닦자..신발신어라..이런 소릴 10번도 넘게 합니다..
    아침마다 서로 기분좋게 가고 보내고 해야하는데..
    내가 좀 참고 기분좋게해서 보내자..하면서도 쉽게 안되요..
    물론 이뻐서 미칠때가 더 많죠...
    아직 인내의 길이 멀었나봐요..이제 7살되면 더한다는데..ㅎㅎ

  • 3. 그냥
    '07.1.26 10:20 AM (220.121.xxx.89)

    무시하세요. 얼굴 표정 싸늘하게 하고 말해도 듣는 척도 말고 말도 하지 말고.
    이게 원숭이 길들이기 방법이라네요.
    오히려 꾸지람하고 잔소리하고 화내고 하면 먹이를 주지않고 하는것들은 모두 일종의 관심과 사랑의 표시인지라 오히려 안먹힌다고 하네요.
    가장 큰 벌은 무시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것이기때문에 철저히 싸늘하게 무시하는거라고 합디다.
    말안듣는 남편 길들이기도 똑같이 한다고 하더라구요.
    떼많이 쓰는 둘째한테 사용해서 효과본 방법입니다.
    단 애가 고집을 꺽고 떼부리기를 멈추고 착한 행동을 하면 바로 과장된 칭찬으로 보상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엄마가 날 미워하는게 아니라 나의 나쁜 행동을 미워할뿐이라는 걸 알수 있도록.
    도움이 되시길..

  • 4. ..어렵지요.
    '07.1.26 11:03 AM (211.187.xxx.140)

    지금은 다들 중학생으로 컸지만, 제 친구중 하나가 그렇게 키웠데요..
    아무리 약속하고 나가도 안되길레, 챙피를 무릅쓰고, 백화점 화장실로 끌고 갔데요..
    그리고 좀 팼답니다(?), 그후부터는 거짓말처럼 없어졌다고 해요...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고쳤다고 해요....

  • 5. 글쓴맘
    '07.1.26 2:42 PM (122.100.xxx.12)

    우선 위에 답글주신분들 감사해요.
    이렇게라도 글로 풀어놓고 여러님들의 말씀을 들으니 기분이 좀 업 되네요.
    우선 답글들보고 웃음부터 짓게 되네요.
    저만 이런것이 아니였구나...내심 안도하는 마음.
    또 그냥 무시해보라는,원숭이 길들이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터졌구요,
    근데 우리애는 암 대꾸않고 지말에 무시하면 바로 엄마는 왜 사람말에 대답을 안하냐고,
    엄마 귀가 럴었냐고,,,그렇게 따집니다.
    (참고로 전 아이한테 귀먹었냐!이런 소리 안합니다.고로 절 따라한다는건 아니라고 회피하고픈)
    그리고 중학생 예를 들어주신 맘님 글보고도 정말 웃었어요.
    화장실로 끌고가 패줬다는...
    나름 한다고 저도 하는데 옆집 아이는(동성,동갑) 어찌 그리 부모말을 잘듣는지요.
    첨 몇번은 지가 싫다는걸 표현하다가도 엄마가 1,2단계 설득하면 바로 듣거든요.
    그 설득이란게 제가 모르는 형이상학적인게 아니라
    제가 늘상 저희 아이에게 하는 그런류의 설득인데말입니다.
    아무튼 아침에 꿀꿀했던 기분이 여기 글남김으로 인해서
    몇분이 관심주신걸로 인해서 많이 좋아졌어요.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4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