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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孝

좋은생각 조회수 : 507
작성일 : 2007-01-25 11:21:51

여느 날처럼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는데 어르신 한 분이 노약자 석에 앉아
옆으로 넘어질 듯한 위태로운 자세로 졸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정말로 그 어르신이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저는 그 어르신을 부축해서 자리에 앉으시게 했습니다.

어르신은,
“젊은이 참 고마워요. 나이 많으면 빨리 죽어야 하는데
  이렇게 살고 있으니 참 답답합니다... 답답해...”  하셨습니다.


그렇게 그 어르신과 헤어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퇴근 시간이 되자 발걸음을 지하철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아침에 본 어르신께서 지하철역 벤치에서 꾸벅꾸벅 졸고 계셨습니다.


“어르신 댁에 안 들어가세요? 가족들이 걱정할 텐데요.”


“젊은이는 혹시 부모님과 함께 사는가?”


“지금은 떨어져 살지만 조만간 부모님을 모시고 살 생각입니다.”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그 어르신은 제 손을 잡고 눈물을 뚝뚝 흘리셨습니다.


“젊은이는 참 착하구만.
  부모가 나이 들어서 의지할 곳은 자식밖에 없는데 이렇게 혼자 있으니
  얼마나 적적한지 정말로 하루하루가 쓸쓸하구만.”


안타까운 마음에 어르신을 모시고 우리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수십 번은 종점에서 종점으로 왔다 갔다 했을 거야.
  자식이 둘이나 있으면 뭘 해.
  2년 전 아내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혼자 살게 되었는데
  자식들이 서로 모시기 싫어서 방 한 칸 있는 곳으로 나를 보내더군.
  얼마나 서럽던지 몇 날 며칠을 술로 보냈지.
  지하철에서 늙은이가 졸다가 바닥에 떨어져도 관심 가져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구.”


어르신께 대화 상대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전화 달라고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드렸습니다.

부모님 모시는 건 당연한 건데 지금은 그런 사람이 애국지사가 된 것처럼 커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잘합시다.
효는 물질적인 것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관심이 아닐까요.


-좋은생각 좋은님 꽃씨 中...-

IP : 61.75.xxx.18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25 5:50 PM (59.9.xxx.18)

    제가 나쁜사람인지 이런 글 읽으면 기분 별로여요
    글만 번지르르한 느낌 현실성 없는...
    자기부모도 모시기 힘든 세상에 남부모한테관심을 갖는게 가능한 지...

  • 2. 다 다르네요
    '07.1.25 8:36 PM (202.136.xxx.13)

    제 생각에는 부모님 생각을 해서라도 다른 분들께 관심이 가던데....
    안 그러신 분들도 많으신가 봅니다

    저희 할머니 돌아가신 후에 티비에 노인 분만 나오면 눈물이 났어요
    지나가는 노인 분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뭉클하고
    할머니 생각이 나서 더 잘해드리고 햇는데....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82를 통해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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