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치뤘습니다.

[백일엄마]

얼마전 아기 백일겸 시아버님 생신상 차려야 한다고 메뉴 봐달라고 글 올렸던 엄마랍니다.
드디어~ 일요일에 거사를 치뤘습니다^^

생각보다 정신없더군요
양가 집안 사람들과 또 덤(?)으로 시댁 외가쪽 분들 까지...

종갓집 맏이로 태어나 엄마 하시던걸 쭈욱 보고 자라서
결혼해서 초대에 별반 귀찮다거나 힘들어하지 않았었는데,
아기 없을때 하던 초대하고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장보기부터 달랐지요.
남편과 아기를 아기띠로 안고 코스트코, 홈플러스, 노량진수산시장, 재래시장...
정말 장보기부터 힘들더군요. 저보다 아마 아기가 더 힘들었을겁니다.
태어나 정말 그런 경험 처음이었을테니까요^^;

코스트코에 가서 남편의 의아한 눈초리를 무시한채 구매한 테이블 커버는 대박이었어요.
열어보곤 깔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좀 했는데
오신 분들이 전지 깔아놓은것하곤 비교가 안된다고 잘했다고 하셨어요^^

아이가 순한 편이긴 하지만
집안일 오래 하기엔 아직은 너무 어려서 어렵더군요.

나중에 전 부칠땐 아기 재워놓고 새벽에 전을 부쳤답니다.
전을 다 부치고 나니 새벽4시가 훨 넘었어요.

젖 먹으려고 깬 아기 곁에서 두시간쯤 눈 붙이고 다시 또 준비하고..청소하고...

재작년 아버님 칠순때 하루 24시간중 한시간 자고 23시간 꼬박 일했을때보단 훨씬 덜했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게 피로했어요.

많은 손님들이 오셨고
아버님 생신도 축하해 주시고.
힘든 시련겪고 얻은 우리 귀한 아기 백일도 축하해 주시고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주말이었답니다.

어제 시부모님 점심때 내려가시고 여기저기 감사전화 드리고
자고 일어나니 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네요.

그래도 이곳에 들러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참견하고 다니는걸 보니
아직은 팔팔한가 봅니다^^


뜬금없지만...
아기가 사랑스럽고 건강해서 행복합니다.

오늘이 꼭 백일째랍니다*^^*

[...]

님 성격 좋으시네요.
나쁘게 생각ㅎ하면 갓난쟁이 키우느라 바쁜 며느리한테 생신상 받아먹어야 되나 욕나오는 상황인데
즐겁게 차리셨나 봐요.
무사히 치르셨으니 다행이지만 그 시어른들은 참 거시기합니다...
딸이라도 애 낳고 백일만에 생일상 차려내라고 하셨을까요?
요즘 좋은 식당도 많더구만........

[우와]

백일아가 데리고 그런 잔치 벌일 생각조차 전 못합니다.
그렇게 엄마가 한상 차려줬으니 아가두 건강하게 잘 클꺼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