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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앓이

삼순이 조회수 : 608
작성일 : 2007-01-24 16:02:57
휴우~  어제 청소하다가 우연히 은행송금  쪽지를 발견했습니다
남편이 시동생에게 오백만원을 입금했더군요. 열흘전에
보는 순간 기운이 쪽 빠지고 맥이 탁 풀렸습니다.

너무 속상합니다.  저희 남편 대기업 차장으로 있다가 실직한지 어언 5년이 넘었구요.
지금 저희 아이들은 이런 사실 꿈에도 모릅니다.  남편은 아침에 출근하는 것 처럼 나갔다가
남들 퇴근할때쯤 돌아옵니다. 추운 겨울에 날마다 어디가서 지내는지 생각하면 걱정되지만
직접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물어보면 더 자존심 상할까봐

제게 큰돈이 되진 않지만 확실한 직업이 있고  남편에게 돈을 안벌어 오는 것에 대해
한마디 싫은 소리 해본적 없습니다. 그동안.. 남편도 노력하고 있겠지, 본인이 가장 힘들겠지하고 생각했기에..   그러나 이젠 남편이 밉습니다.  40대 후반인 남편.    그리 일자리가 없을까요?
이젠 노는것에 익숙해졌을까요? 절 믿어설까요? 설마??  이러다가 이 실업 상태가 영원히 가지 않을까 생각들면 가슴이 답답해 죽겠습니다

전 정말 모르겠는 것이 , 이런 상태인 줄 잘 알고있는 남동생이 (자신은 버젓이 자기 가게 갖고 있으면서)
형에게 돈 빌려달란 부탁을 할수 있는 건지, 그리고 남편은 얼마 안되는 퇴직금(정말 믿을수 없을 정도로 쥐꼬립니다), 잘 갖고 있을 것이지 동생이 빌려 달란다고 빌려줄 주제인지??  전 형제 없이 자라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이렇게 속상하고 확가 나는게 제가 너무 인정머리 없어서  , 저밖에 몰라서 그런건지,
어찌 생각하면 형제들끼리 돈 주고 받는건 그럴수도 있지 싶기도 하고,  혹 그러다가 안갚기라도 하면 어쩌나,.  이러다 얼마 업ㅈㅅ는 퇴직금마저  저 모르는 사이 다 까먹을까봐 너무 ㅁ불안하고 걱정됩니다.


바보같이 전 남편이 얼마 갖고 있는지 잘 몰라요.  (있다해도 몇천만원)  남편 통장 아까 찾아서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찾겠어서 포기했고요.  사실은 제가 경제감각이 완전히 없어요.  심지어 제 통장에도 얼마가 있는지, 나갔는지 확인하는 것 자체가 귀찮은 사람입니다. ㅠ.ㅠ
어제 일로 마구 든 불길한 생각, 그동안 자기 형이나, 동생, 누나들이 나 몰래 야금야금 빌려가고, 나몰라라 안갚고 있는건 아닐까?   제가 바보 같은 것 압니다.  그래서 도 괴롭네요.

어젠 남편보니 어찌 속상하고 힘이 빠지는지 혼자 방에 들어가서 끙끙 속을 앓았습니다.
남편에게 왜 상의없이 그랬냐, 당신이 지금 누구에게 돈 빌려줄 상황이냐? 따질까?  
아니, 내가 너무 못된건가?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습니다.

쉽게 대놓고 따지지 못하는 이유 하나 더.  몇년전에 미국사는 제 친한 친구가 급하게 부탁해서 저도 딱 오백 빌려준적있었거든요. 제돈을, 남편에게 말도 안하고 . 그때 마음은 너무 친한 친구이기에 딱 그정도 금액이면 정 안되면 안받을 각오하고 빌려줬는데,  최근 친구가 그 돈을 갚느라 송금하고 전화하고 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그걸 알게 됐거든요.  (남편 실은 아주 점잖고 인격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라
아무 코멘트  않더군요)    

그런 약점으로, 이번 일로 막따지기도 사실 좀 걸리고

그러나 남편이 갖고 있던 금액이 총 얼마였는지, 시집 식구들이 빌려간 돈이 (이것말고도) 누구누구
총 얼마인지, 확실히 알아두고 싶고,  앞으로는  시집 식구들이 남편에게 이런 부탁 안하도록 확실히 하고 싶은데.. (사실 아주 예전에도 남편이 저몰래 형에게 천만원인가 정도를 빌려줘서 문제가 됐었거든요.
것도 주식때문에 꿔가신것!)

쓰다보니 제가 확실히 한심한 사람 맞는 것 같습니다.  
어찌 해야할지, 부끄럽지만 현명하신 조언 꼭 부탁드립니다.


IP : 211.204.xxx.18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구..
    '07.1.24 4:53 PM (211.197.xxx.149)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돈 문제라는게 정말 친한사이라고 심지어 부부사이라도 정말 꼬치꼬치 캐묻기 어려운 거죠..
    그래도 적어도 부부사이에 돈문제는 투명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일단 서로 얼마가 있고 빌려준 돈이 얼만지 알아야 할 거 같습니다.
    이미 빌려준 돈 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을 테니 솔직히 얘기해 보자고 하세요.
    원글 쓰신 님도 숨기는거 없이 다 얘기하시구요..

    솔직히 얘기하고 나면 빌려줬다고 뭐라고 하지 마시고 받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못 박으세요.
    그리고 이제라도 공부 하셔서 경제 관리하셔야 합니다.
    두분 중 한분이 정해서 돈 관리 하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제 생각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 2. 삼순이
    '07.1.24 4:58 PM (211.204.xxx.185)

    답글 감사합니다.
    제게 있는 돈은 숨기고 말고 할게 없는 상황입니다.
    항상 제 카드로 모든 지출을 다하고 있고
    남편이 이 카드로 돈 찾아오기도 하고..
    제 통장은 월급 들어오는 통장 하나뿐. 그 통장 남편에게 완전 오픈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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