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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된장>이라는 표현에....

please 조회수 : 1,262
작성일 : 2007-01-23 06:29:50
어떤분이 <미소된장>이라고 표현하셨던데, 미소는 일본된장을 미소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미소된장이라는 표현은 좀 말이 안되죠.
그 분께 딴지거는 거 아니지만, 전 이런 표현이 정말 싫거든요.
그냥 일본된장 아니면 일본식된장이라고 하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케> 라는 표현.
사케는 일본청주같은 걸 사케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일본술 아니면 일본청주...
이렇게 말하는 게 어떨까요.

좋은 우리말을 두고, 더구나 대체 할 단어가 있는데도 이렇게 표현하면 너무너무 거슬립니다.
IP : 124.101.xxx.24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7.1.23 6:53 AM (122.35.xxx.120)

    미소라는 된장,,이라고 말하고 싶은걸 줄여서 미소된장이라고들 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사케는 일본식 청주의 고유명사이구요...
    우리가 소주소주하듯,,,사케도 사케라 불러주는것도 저는 이상하지 않은데..
    우리말이 좋다는건 요즘처럼 말 같지도 않은 말들이 난무한 지금,,
    저도 100% 동의하고 주장하는 사람이지만
    남의 나라의 고유명사까지 한국어로 다,,바꿔서 하자는건 좀 무리스럽다는 생각입니다..

  • 2. ...
    '07.1.23 7:18 AM (211.243.xxx.164)

    얼마전 TV 요리 프로그램에서 언급했던 것을 들었던 기억이 있어 찾아 퍼왔습니다. 흥미있는 사실이죠?

    일본 '미소 된장'의 비밀

    일식집에 가면 메인요리에 곁들여 일본식 맑은 된장국이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을 일본인들은 보통 '미소 시루' 즉, '미소' 된장국이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이 '미소'라는 말이 본래는 우리말에서 연유한 것임을 기록해둔 문헌이 있어 흥미롭습니다.

    송나라 사람인 손목이 고려의 말을 정리하여 펴낸 고서 <계림유사>를 보면 '미소'라는 말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손목은 이 책에서 "고려말로는 장을 '밀조(密祖)라 쓰고 읽기는 '미소'라 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왜명유취초>라는 책을 보면, 고려 장은 '미소'라 부르고 한자도 아예 같은 음인 '미소(美蘇)'라 쓴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려의 장을 지칭하는 '미소'가 일본말에 흔적을 남기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고려조에 우리 민족은 음식문화를 비롯하여 많은 문화유산과 생활의 지혜를 일본인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그 중에는 우리의 오랜 전통 음식인 '장'도 있었으며, 장을 담그는 방법 또한 고려인들이 일본인들에게 전해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당시 고려인들이 장을 지칭하던 말인 '미소'는, 정작 우리말에서는 사라졌지만, 일본인들은 오늘날까지 고려인들이 전해 준 '미소'라는 말을 살려 쓰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말'은 고려인들이 전해준 그대로이지만, 오늘날의 일본의 '미소 된장'은, 우리나라의 된장과는 만드는 방법과 맛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된장은 메주로 만들지만, 일본의 미소 된장은 콩을 쪄낸 것에 쌀누룩을 섞어 만든다는 점이 다르죠.

    그렇지만 지금도 일본의 산간지역을 찾아가보면, 여전히 옛날 고려인들이 가르쳐준 그대로 콩으로 메주를 떠서 장을 담그는 곳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또, 17세기 후반의 일본 서적인 <포주비용 왜명본초> 같은 책에도 예전에는 일본인들이 한국식대로 콩만 가지고 메주를 떠서 장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 앞으로는 혹 일식집에서 미소 된장국을 마시게 될 때에는, 입가에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한껏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미소된장도 결국 한국의 장 문화권에서 내린 또 다른 뿌리임을, '미소'라는 이름이 증명해주고 있으니까요.

    <베네딕숑피자> www.benediction.co.kr

    *참고문헌

    최준식, 정혜경 지음, <한국학자 최준식과 음식학자 정혜경이 나눈 한국인의 음식문화 -한국인에게 밥은 무엇인가>, 휴머니스트, 2004

  • 3. ...님
    '07.1.23 7:36 AM (59.19.xxx.20)

    뿐 아니라, 우리나라 고어나 심지어는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지방 방언(특히, 경상도) 그대로인 일본말들 많습니다.
    그런데도 부인하면서 모든 문화가 자기네들만의 독창적인 문화임을 강조하는 일부 일본인들을 보면......

    일본이 숭상해 마지않는 문화들의 태반의 원류는 우리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뿌리를 일본에 건너가 찾아야만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이죠.
    그런 부분은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볼 부분인 듯 싶어요.

    그리고, 저도 음,,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고유명사화 된 일반 명사란 생각이 더 드네요.

  • 4. 물결
    '07.1.23 8:10 AM (222.235.xxx.3)

    '...님'
    원래 우리 것이었던 뿌리를 일본에 더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런 면도 있지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원래 문화란 원래 퍼져 나갔던 중심점에서보다, 퍼져 나간 것을 받아들였던 변두리에서 더 오래 원형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물결이 원형으로 퍼져나갈 때
    돌이 던져진 지점보다
    퍼져 나가는 원형이 멀리 갈수록 크고 넓고 오래 남아 있는 것처럼요..
    예전에 어디서 주워 들었던 지식인데,
    우리 나라에 원류가 사라져 간다는 것을 너무 우리 탓으로 자책만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올립니다^^.

  • 5. ...
    '07.1.23 11:55 AM (220.73.xxx.15)

    그런데 일본 연구가들은 그 원류를 중국에서 찾으려고 아둥바둥 하지요.
    중국 그 큰 나라의 어느 작은 마을 하나에라도 비슷한 것이 나오면 거기서 일본으로 전해진 것처럼 해석하고요.

  • 6. 전..
    '07.1.23 12:16 PM (221.150.xxx.91)

    머그컵 이라고 말하는게 너무 싫어요
    머그 자체가 큰컵을 말하는데 꼭 머그컵이라고 하더군요..쩝

  • 7. 저는
    '07.1.23 9:09 PM (210.123.xxx.79)

    미싱기 소리가 너무 싫어요.
    영어로 재봉틀을 '소잉 머신'이라고 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머신'을 '미싱'으로 발음해서 재봉틀을 미싱이라고 하는 것이거든요. 거기에 한자 '기'자까지 붙여서 미싱기는 또 뭡니까.

    재봉틀 대신 미싱이라는 단어 쓰는 사람 있으면 한 번 더 뒤돌아보게 돼요.

  • 8. 그렇다면
    '07.1.23 9:24 PM (125.181.xxx.221)

    역전앞이라는말도 다시 돌아보게 되시겠군요..
    흰색 조미료를 미원이라고 말하고
    갈색 조미료를 다시다라고 말하는것과 같은 건데..
    재봉틀이 미싱인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 9. 저는
    '07.1.23 10:22 PM (210.123.xxx.79)

    재봉틀이라는 우리말이 있는데, 그 말을 두고 일본 사람들이 영어를 반으로 잘라만든 단어를, 게다가 한자까지 붙여 사용하니 말이 안된다는 것이지요.

    역전앞처럼 한자에 우리말을 붙여 사용하는 것은 관습적으로 인정하고는 있지만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구요, 미원 다시다 얘기는 고유 명사로 일반 명사를 대체하는 경우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재봉틀을 싱거니 브라더니 하고 부르는 얘기가 나왔을 때 하실 말씀인 것 같구요.

    재봉틀이 미싱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왜 미싱 소리를 해야 하냐는 것이지요. 재봉틀이라는 말이 있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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