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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장난감 사주고 일케 후회하긴

질르고후회 조회수 : 1,761
작성일 : 2007-01-20 20:50:53
맥사멕이라고 아시지요
제가 한번 뭐에 꽂히면 안사고는 못배기는 스탈? 그런쪽인데 글타고 무작정 지르지는 않고요
후기도 꼼꼼히 살펴보고 하는데요
작년 여름에 제가 갈비뼈가 부러져서 보험에서 50만원을 탔어요 . 그걸로 세살짜리 애하나 있는거 책이나 사줄것이지 하필 그때 맥사멕에 관한 후기를 하나 본게 계기가 되어 그래 이거 사주면 초등학교 때까지도 충분히 가지고 논다니 본전 뽑겠다고 생각하고 그 돈으로 당시 30만원이상 하던걸 사주었답니다
지금은 20프로 세일을 하고 어쩌고 해서 (징그럽게 안팔리나 봅니다 쯧!) 가격도 너무 많이 떨어져서 중고로 팔래야 팔수도 없어요 .

요점은요
다른 사람들 후기에 '아빠가 더 좋아해서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이 늘었고 어쩌고'
'아이의 창의력에 정말 도움이 되겠느니 어쩌겠느니' 하여간 너무너무 좋은 후기들,한마디로 '비싸도 돈값하는! ' 그런 장난감으로 도배를 해놔서 제가 혹했지요
그래요 혹한 제가 잘못이죠
정말 제가 가슴을 칩니다.
요즘 인터넷 후기도 다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데 그걸 철석같이 믿고 그 거금을 들여서 (갈비뼈 부러져 고생한 값을 ) 애 장난감을 사준 정말 제가 평소에는 별로 안좋게 생각하는 그런 부류의 엄마가 되어있네요 .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비싸도 과부 땡빚을 내서라도 뭐라도 사주고 어쩌고 하는 그런 엄마 -,-

제 자신이 아주 싫네요
한번 이런 거 자책하면 아주 심하게 하는 편이라 (일종의 우울증인지 )

산지 1년 안되었는데 애 아빠가 놀아준게 손에 꼽네요
저는 아이아빠가 아이와 이것때문에 잘 놀아준다 이거 하나에 꽂혔다고 할정도로 비중을 두고 사준거거든요
뚝딱거리고 뭐 만들고 그림그리고 이런거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지만 여튼 넘 바쁘고 애랑 잘 놀아줄줄을 몰라서 그 장난감이 그 역할을 해주길 바랬지만

장난감 하나 사준다고 사람이 변하는게 아니더군요
엄마가 놀아주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저는 너무나 그걸로 아이가 아빠랑 노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거고 .
오늘 모처럼 쉬는데 이거 꺼내서 같이 좀 놀아주라고 하니까 하나 끼우다 테레비 보고 있고 옆에서 애가 '아빠 자동차 만들어줘' 하는데도 눈은 테레비에 손은 장난감에..

장난감 하나에 그것도 그 비싼 가격을 주고 산 장난감 하나에 이렇게 목을 매다니 너무나 한심하네요
중고로 확 팔아버리려니 가격도 똥값이 되어있고

다시는 이같은 우를 범하지 않으렵니다
IP : 61.36.xxx.6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1.20 9:25 PM (219.252.xxx.84)

    자석블럭 맥스막 말하시는건가요?
    저희 아이 5살때 사주었는데 남자아인데 끼고살아아요 아직어려서 그러꺼예요

  • 2. 자석블럭이 아니고.
    '07.1.20 9:42 PM (222.236.xxx.64)

    조립하는 완구에요.
    저두 넘 사주고 싶은뎅....좀더 자라면 블럭대신 사줄까 어쩔까 그래요^^
    좋은거 사주셨으니깐 이왕 좋은기분으로 보세요~!!

    체험단 신청해서 구입할려다가 안되서 못했어요.
    아빠대신 엄마가 함께 잘 놀아주면 되잖아요~!!!

  • 3. 홧팅
    '07.1.20 9:42 PM (218.48.xxx.81)

    엄마가 활용해주지 않으면 장난감은 정말 무용지물이랍니다. 아끼지 마시고 멕사멕으로 뽕을 뽑으세요.
    엄마들 그런 실수 누구나 한번은 있을거에요.
    님이 좀 놀아주세요. 자꾸 접해주다보면 혼자도 잘 할거에요. 사고 싶어도 못사는 분들도 생각하셔서
    ^^ 본전생각안나게 화끈하게 놀아주세요~

  • 4. 아직은..
    '07.1.20 9:44 PM (218.39.xxx.51)

    좀 이를지도 몰라요. 저희딸이 40개월가량되었는데 지금 너무 좋아하거든요.
    전 돈이 없어서 못사주고 있다는...-_-;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면 교구로 나오는곳들도 있고, 문화센터에 강좌도 있으니 한번 같이 다니거나 맘대루 가지고 놀게해보세요. 꼭 뭘 만들어야만 잘 갖고 노는건 아니니까요.

  • 5. 저도
    '07.1.21 12:12 AM (125.31.xxx.8)

    선물받아서 집에 있는데 아이는 아직 어려서요... 제가 만들어 줘요^^ 아빠는 퇴근후 힘들다며 쳐다도 안봅니다. ....질르고 후회님도 그냥 엄마가 재밌게 놀아주세요^^

  • 6. 교구는
    '07.1.21 9:04 AM (220.127.xxx.136)

    지금 아이가 어려서 그래요.
    나중에 아이가 잘 갖고 놀 거예요.
    아이 연령에 맞는 시기에 아이 보이는 곳에 놔두시면
    잘 갖고 노니까 넘 후회하지 마세요.

  • 7. 그거는없지만
    '07.1.21 10:21 AM (211.213.xxx.143)

    우리집은 못질도 형광등도 다 제가하는 맥가이순이라
    사줘도 울신랑은 못하겠군요.
    진짜 울신랑처럼 이런거 아무것도 못하는사람 없을껄요.
    (오죽하면 홈에버에서 산 애 책상조립-완전쉬운거-도 못한다고 사람사서하랬으니..)

  • 8. ^^:
    '07.1.21 11:07 AM (58.142.xxx.61)

    아이가 5살 넘어가서 집에 친구들이 놀러오게 된다면 인기 폭팔일거에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괜히 헐값에 파시지 마시고!- 간간히 님이 한번 여러가지 모양 만들어보면서 잘 간수하세요

  • 9. 원글이
    '07.1.21 11:42 AM (61.36.xxx.60)

    역시 지혜로운 분들이 많네요 . 그냥 꾹!참고 잘 간수하고 제가 조금씩 데리고 놀아줘야겠어요 욕심 버리고..

  • 10. ..
    '07.1.22 3:43 AM (125.177.xxx.20)

    저희 애 초등 2학년, 지금 열살인데 넘넘 좋아합니다. ^^

  • 11. 그거..
    '07.1.22 11:36 AM (121.152.xxx.91)

    저도 탐나서 ㅋㅋ 구매할까말까 생각하다 그냥 접었던 제품이네요
    제품도 크고 애도 탈수있고해서 좋다고하던데..
    님이 한번씩 만들어줘보세요..그럼 잘가지고 놀것같은데

  • 12. 오~
    '07.1.22 1:35 PM (61.106.xxx.9)

    저희는 아가 8개월인데 벌써부터 지르고파서 몸이 달았거든요-.-;;;
    저랑 남편이랑 둘다 레고에 환장했던 어린시절을 가지고있어서요...
    조립을 너무 좋아해서 서로 하겠다고 난리인지라,, 남편이 아가랑 놀아주기도 좋아하고,
    조립도 좋아하면... 저희는 질러도 되는거죠?
    걸음마카트 조립하면 지금도 쓸수있겠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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