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왜 그 남자가 꿈에 나타나는 걸까요?
굳이 연애가 아니더라도 사람과의 짧은 인연이라도 있으셨을 테구요.
저는 한 직장에서 10년 정도를 일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거래처 사람도 오래 알았고
또 거래처 담당자들이 서너번씩 바뀌어도 저는 늘
그 자리에서 있었지요.
이십대 초반.. 거래처에 신입 직원이 들어와서 인사를 왔더군요.
사실 그 거래처에서야 신입이지만 남자다 보니 나이는 이십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었구요.
저보다도 나이가 당연 몇살 위였구요.
저도 이십대 초반이었지만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던 때이고
거래처 사람이다 보니 더 신경 안쓰였구요.
일적으로는 그 거래처 담당자가 저희 회사를 자주 다녀가는 쪽이어서
일주일에 많게는 두번정도 얼굴을 봤었지요.
그런데 그때 당시 그 남자는 참 사람을 헷갈리게 했어요.
여자들의 직감이란게 있잖아요.
사실 업무관련해서 저랑 연결되어 확인하는 게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저희 회사 특성상 분위기가 참 많이 딱딱하거든요.
사무실 내에서도 서로 대화도 잘 안하고 일만 하는 분위기고
외부에서 거래처 손님이 오면 다들 놀라요. 너무 삭막하다고...
워낙 조용하고 분위기가 그래서 타이핑 소리밖에 안나는 그런 분위기 아시죠?
그러다 보니 거래처 분들은 저희 사무실 분위기 적응 잘 못하시더라구요.
너무 삭막하고 분위기 살벌하다고..ㅎㅎ
사실 정말 그랬거든요. 그런곳이다 보니 제가 친절하게 대하고 편하게 대해주다 보니까
그게 무척 좋았던건지 아님 무지 편해서 친구같고 동생 같았는지는 몰라도
여튼 저희 회사에 오면 꼭 제 자리에 와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가고
저랑 좀 친한 편이었답니다.
어느날 부턴가 그 남자는 회사 업무로 저희 회사에 왔다가 다시 돌아갈때면
꼭 제가 건물 입구 까지 바래다 주길 원하더라구요.
첨엔 장난처럼 그랬고 나중엔 건물 앞까지 같이 안가주면 섭섭해하고 막 그러더군요.
저도 이십대 초반때라 관심을 가져주는 행동을 하던가 그럴때 싫진 않았어요.
그렇다고 좋은 표시 내지도 않고 그냥 편한 친구처럼 대했거든요.
겨울에는 제가 붕어빵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붕어빵을 사가지고 사무실에 오기도 하구요.
제 머리스타일이 바뀌면 바로 바로 알아차리고 누구같다고 뭐 연예인 비교해서
얘기도 해주구요. 물론 저 이쁜거 절대 아니거든요.
또 어느날은 현장에 일이 있어 다녀왔는데 좀 힘들었던지 입술이 약간 트고
손바닥에 물집인가 잡힌 걸 저에게 보여주면서 . 위로받고 싶어하구요.
손바닥을 제 눈앞으로 내보이면서 제가 손 잡아서 봐주길 바라더군요.
저는 약간 남성적인 성격이기도 하고 아무리 친해도 이성의 손을 아무렇지 않게
잡거나 하는 행동 못하는 터라 그냥 옆에서 아~ 일이 힘드셨나봐요. 이정도로
말해줬더니 손바닥을 제 손 위에 올리면서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고..막 그러더군요.
한 여름엔가. 엄청 더운 날씨 사무실도 푹푹 치는 날씨에 또 저희 사무실에
그 남자가 왔어요. 땀도 많이 흘리고 하기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분무기로
물을 뿌려 주변을 차갑게 해줬더니 무지 좋아하데요.
나중에 그걸 기억하면서 그때 좋았다고...
그렇게 참 애매모호하게 친해지면서 시간이 흘렀어요.
어느날 외부에서 일 보고 건물로 들어가던 차에 그 남자가 일때문에 또 저희
회사를 방문차 오던 중 저랑 마주친거죠.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데 제 어깨에 자기 팔을 올리더라구요.
감싸 안듯이...그 상황에서 제가 좀 당황했지만 장난처럼 어~ 이거 뭐하는거에요?
하면서 어깨를 뺄려고 했는데 잘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다가 제가 계속
그러니까 팔을 내리더라구요.
그때도 저에게 뭐라고 했던거 같은데 그건 기억이 안나네요.
그 밖에도 사실 자질구레하게 제가 헷갈릴만한 행동을 그 남자가 자주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저에게 관심은 있었던거 같은데 그렇다고 뭐 사귀자 어쩌자. 이런
내색은 안햇었고..
그때 저희 회사 임원분이 그 남자와 저를 연결시켜 주려고 그 남자가 회사에 오면
저를 불러서 꼭 옆에 세우기도 하시고 ...
그 남자는 별말 안했고 실은 제가 좀 쑥쓰럽고 회사내에서 당황되고 그래서
피하고 그랬거든요.
그게 그 남자는 제가 자기에게 절대 마음이 없는걸로 착각했던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언젠가 한번은 거래처고 어디고 그 남자랑 제가 사귄다는 소문까지 돌았는데
차차 소문은 사라졌구요.ㅎㅎ
그후 - 제 어깨에 올린 그 남자의 팔을 빼면서 어찌할지 몰라하던 그 사건이 지난 후 부터는
조금씩 그 남자가 마음을 접은 건지 예전처럼 많이 챙겨받고 싶어하거나
그러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꽤 그 비슷한 느낌은 오래 지속됐어요.
그리고서 몇년 후에 그 남자는 어찌어찌 결혼을 했고.
결혼 하고서도 저희 회사 거래처 담당자기 때문에 자주 왔는데 늘 저랑 얘길 하고 싶어했고
무슨 말을 하려는 듯 하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느낌을 많이 주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또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저도 결혼을 했지요. ㅎㅎ
그리고 그 오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수도권 쪽으로 내려왔구요.
근데 우스운게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귄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어느날은 문득 그때 그 남자는 도대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혹은..그 당시에 그 남자의 행동들을 봤을때 적어도 나에게 관심은 있었던 듯 싶은데
왜 말은 못하고 그렇게 그랬을까..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그냥 순수하게 그게 궁금해 지는 그런 순간이요.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기분이랄까요?
참 황당하게도 흔치는 않지만 어쩌다 한번 꿈에 나오기도 하구요.
그 어쩌다 한번이 어제 꿈에 또 나왔지 뭐에요. ㅎㅎ
한참 젊은시절 이십대 초반과 이십대 중반에 있었던 추억이라 그냥 궁금해 지는건지.
참 우스운 일이에요.
저 처럼 이런경우 있으신가요?
참고로..저 절대 그 남자에게 뭐 미련이 남았다던가 이런거 아니거든요. 미련남을 일이 있었어야죠.
ㅎㅎㅎ
그리고 지금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문제없이 서로 아끼고 열심히 살고 있구요.
그저 단지 그때 그 사람의 속마음이 뭐였던걸까..하는 궁금증정도?
1. ..
'07.1.19 11:19 AM (58.106.xxx.43)저도 그런적 있어요.
전 결혼하고 몇달후에 첫사랑이 꿈에 나온거예요..
거의 10년을 제가 뒷바라지했던 사람인데 영 가망이 없어보여서 제가 헤어지자고 했었어요.
꿈에서 이 첫사랑이 종로 한복판에서 저를 보고 너무 반갑게 다가오는데
저는 아! 이사람이 내가 결혼한걸 모르는구나 생각하며 피해버렸고 꿈에서 깻어요.
그뒤로 한동안 마음이 싱숭생숭했지요.
도대체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고있는데 이런꿈을 왜꿧나하면서요.
원글님도 말로는 미련이 없다고 하시는데 그때 그사람의 속마음이 뭐였을까 하는게 바로 미련입니다.
내일은 좋은 꿈 꾸시길 바래요~2. 저두
'07.1.19 11:35 AM (218.39.xxx.45)오늘 첫사랑이 꿈에 나와 행복했었는데.. 그래서 혹시나 여친과헤어졌나 싸이에 들어갔더니만 행복하기만 하네요 휴.. 이게 뭐람 애가 둘씩이나 있는 아줌마가 뭣땜시 ..그래도 여자는 여자인가봐요 이 아줌마도.. 꿈에서는 잠시나마 행복했었는데 아... 큰아이 유치원 보내야해서 깨고 말았네여.. 아쉬웠어요..
아쉬웠다고 하면 저 나쁜 아줌마일까요?.. 에고고 현실은 안되지만 꿈에서는 만나도 되지 않을까,,3. ㅎㅎ
'07.1.19 12:12 PM (211.221.xxx.248)원글인데요. 그래도 몇분 계시네요.ㅎㅎ
맞아요. 그런가봐요. 그냥 궁금한 미련.ㅎㅎ
근데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할 일은 아니죠?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때 정말 하나 하나 작은 행동들이
마음을 두고 있었던 행동 같다니까요.ㅎㅎ
근데 대장부가 되가꼬 직접 호탕하게 말은 안하고..ㅎㅎ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7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3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4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6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2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81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5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8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97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1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3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6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5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00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3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3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83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6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6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1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2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6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2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5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9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0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8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3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87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