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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미혼때 얼마나 모으셨어요 글보고
지금 제 자산을 다 모아보면 한 5-6천만원 정도 됩니다. 근데 유학 비용으로 진 빚이 1억이니까 사실은 엄청 마이너스지요. 이 1억은 앞으로 10여년에 걸쳐서 갚아나가게 되구요.
취직하고 한 3년차까지는 평범한 월급이었는데 4년차부터는 5,6천 이상의 연봉이었거든요. 당시 물가를 생각해 봐도 상위권이죠. 근데 집안 생활비 좀 보태고 남동생 대학 등록금 몇 번 내주고, 부모님 집 전세 옮길때 돈 보탰더니 일 7,8년 하고도 유학갈 때 탈탈털어서 2천만원 들고 갔습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자 떠난 유학이지만 순수 학문하는게 아니라서 등록금, 생활비 엄청 들었죠.
졸업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소위 남들이 말하는 고액 연봉자입니다. 산술적으로는 월급의 반만 모아도 지금 가진거보다는 훨씬 더 모았을텐데 돈이 잘 안모이네요. 부모님과 같이 살 형편이 아니라, 지금은 독립해서 사는데 전세금할 목돈 없으니까 다달이 월세 나가구요, 여전히 생활비는 보태드리고, 학비 융자 갚고, 그렇다고 제가 또순이 스타일도 아니고, 제 직종에 맞춰 나름 품위 유지도 해야하고...
공부한답시고 투자한 시간들, 남들 재테크한다고 할 때 멍하니 생활에 공부에 바빴던 걸 생각해 보면 남들보다 제 시작이 정말 한 10년은 늦은 거 같아요. 앞으로 10년 안에 조그만 집이라도 장만하고, 은퇴 준비며 노후준비 등등 다 해야할텐데 그러려면 1년에 대체 얼마씩을 모아야 하는걸까. 진짜 답이 안나와서 그냥 속풀이좀 해봅니다.
1. ...
'07.1.18 1:17 AM (219.240.xxx.213)한 십오년 됐나.... 저 미혼일때가 생각나네요.
공채를 통해 입사한 나름 괜찮은 직장이었고 수입도 꽤 되는 직장다니며 자취했었었죠.
어느날,엄마가 시골집 정리하고 오시고, 이혼하고 갈데없는 오빠가 , 고등학생되던 남동생이,,,,
정신차려보니 제가 네식구 부양하는 가장이 되어 있더라구요. 월급받아 자취월세 내고 생활비하고
오빠 담배값주고 동생 학비내주고 나면,,,늘 적자였어요.
그러면서도 출근해야하니까 가끔 브랜드 옷도 사고, 할부로 갚고,,,참 힘들었네요.
다행히 오빠가 취직하고 결혼하면서 제 짐이 가벼워졌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되는 부분이 많아요. 그 짐을 꼭 나혼자 다 지고가야했는지,,,(도시에서 알뜰살뜰 돈모으던 언니들도 있었거든요^^;;)
얘기가 길어졌는데 한번 님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만약 여기서 내가 아파서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내 가족은 굶거나 길에 나앉을까,,,내 가족들은 어떻게 살길을 찾을까,,,나름대로 방법이 있을거구요.
님은 그렇게 당분간 모든 지출을 막고 전세금 모으는데 집중하세요. 학자금도 금리 높으면 갚구요.
전세집이라도 마련해야 그 다음에 종자돈 모으고 재테크하고 그럴수있어요.
좋은 인연 만나서 결혼하시게 되면 둘이 힘을 합쳐 좋은 방법을 찾아가겠지만
아니면,,,많이,,, 힘드실거예요.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흐르거든요,,,2. 근데
'07.1.18 9:15 AM (211.33.xxx.43)저도 어제 그 글에 리플 달긴 했지만요.
1년에 천만원 가량 모으는거 쉬운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1년에 천만원 모은거라기보다는 그래도 1년에 천만원 가량 모았던 사람들이니까 그 글에 리플도 달 수 있었던거라 생각하는데요.
주위에 미혼때 저축 별로 안하고 하고 싶은거 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이 봤어요.
집안 사정마다 모두들 틀리겠죠, 그래도 연봉이 높으시니 금방 자산 형성 될것 같네요.3. ,,,
'07.1.18 9:19 AM (210.94.xxx.51)재테크 계획이야 수입과 지출을 모두 알아야 세울 수 있는거구요..
아마 부모님 생활비나 전세금에 보태기, 형제들에게 도움주기, 등등이 지속된다면
빨리 기반 잡으시는건 힘들거같지만
그래도 고액연봉자시라니까.. 월세 말고 전세금이라도 모아서 가시는게 어떨까요..4. 저는
'07.1.18 9:53 AM (222.108.xxx.1)내년이면 40이에요...
취직하자마자 장기저축에 가입하고 (그 당시에는 금리가 상당히 높았음)
급여 얼마 안되었지만 집에서 생활하니 돈 쓸일이 없었죠..
가끔 부모님 옷 사드리고 제가 별로 돈을 쓰지 않아서 그랬는지
결혼할 때 지방에서 24평 아파트 분양받았어요...(물론 그 당시 주택은행 대출 조금끼고)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고 있지만
어림도 없습니다..1년에 오백만원 만들기도 힘들어요..
애 학원비에 생활비에 가족수대로 나가는 보험료에..대출금이자에 ..등등..
대출을 받아서 전세로 전환하심이 월세보다 나을거 같아요...5. 음..
'07.1.18 10:00 AM (220.75.xxx.155)빚을 내서라도 유학다녀오신건 잘하신거구요.
고액연봉자이시라니 조금만 알뜰하시면 노후가 달라지실겁니다.
일단 윗분들 말대로 월세는 살지 마세요. 연봉이 그렇게 많으시면 담보없어도 대출이 쉬울텐데요.
작더라도 대출받아 집을 사시고 이자를 내세요.
원금 상환하지 마시고 1억에 대한 이자만 내면 한달 50만원 수준입니다.
집은 저질러놔야 알뜰하게 살게되요. 돈은 있으면 있는대로 쓰게 되요.
잘번다고 너무 소문내지 마시고요. 있어도 없는척 하세요.
단순히 산술적으로 1년에 3천씩 저축한다쳐도 10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30평대 아파트 살수 있다죠.
요즘 시대 대출도 능력이고 잘 활용해야 돈을 모을수 있어요.
화이팅하세요.6. 지출을
'07.1.18 10:11 AM (211.55.xxx.224)줄이셔야 해요.
10여년전 시어른이 집사준 내친구....맞벌이지만 지출이 나름 중산층수준이였고,
저 또한 맞벌이지만 수입은 둘이 비슷했지만 , 지출을 빈민수준으로 줄인 저....지금 자산은 2-3배 차이날것 같네요....
님에게 감히 조언 하건데 ,,,님의 현 수준의 수입을 유지하는게 몇년이 될지 모른다는 거죠.
월세를 과감히 조금 허름한 전세로 옮기시고,,,드리고 있는 생활비를 최소한 수준으로 줄여보세요.,
아마 부모님이 건강하시다면 자구책을 마련하실겁니다.
(도시에서 건강만 하다면 뭐든지 해도 월 70-80만원 버는거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품위유지 하셨다면(??) 앞으로 2년정도 소홀히 하셔도
주위분들이 큰 차이 모를겁니다.....
그렇게 해서 수입의 70%는 저축하셔서 님이 원하는 집도 마련하시고, 노후도 대비하셔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거는 수입이 많은거는 재산형성에 중요한게 아니란거...
지출을 관리하는게 훨씬 중요할수도 있다는거요....
앞으로 3-4년만 그렇게 해보세요.,...아마 부자 되실겁니다....7. 불면
'07.1.18 9:52 PM (221.163.xxx.51)저 어제 그 글 보고 심각해져서 잠을 못이뤘습니다.
원글님은 유학이라도 다녀오고 가족이라도 도왔지요.
전 애초에 그리 고액연봉자도 아니었는데 그냥 푼돈으로 여기저기 흘리고
역마살이 끼어서 돈 좀 모이면 베낭짊어지고 싸돌아다니느라
정말 재정상태가 한심합니다. 30대 후반의 미혼이고요.
답답하고 한심하고 암담했습니다.
누구의 위로를 받기엔 너무 늦었단 생각도 들고..
이제부터라도 좀 정신차리려고 하는데
여태까지 젖어온 습관이 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촘촘하게 생활점검 들어가렵니다.8. 원글
'07.1.18 11:52 PM (220.110.xxx.201)여러가지 답변과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몇 년이나 이런 추세로 잘나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짧게는 5년 길게는 10여년 정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참 위기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겠습니다. 2008년정도에 작지만 집이라도 하나 장만한다는 목표로 그동안 무관심했던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지고 좀 열심히 해볼려구요. 남들하고 비슷한 시점에 서기까지 10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좀 가속도가 붙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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