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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신랑이 보낸 이 메일 좀 봐주세요.
저희는 주말부부고 엄마가 제 아이를 돌봐주시느라 주중에 저희집에 오셔서 살림까지 해주고 계세요.
근데 어제 신랑에게 엄마생일이라고 문자를 넣어줬는데
전 당연히 엄마에게 생신축하한다고 전화드릴줄 알았는데 안드렸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 화가나서 신랑한테 전화했더니 전화할까 했는데 쑥스러워서 안했다는거예요.
낼모레면 나이가 40인데 쑥스러워서 장모에게 생일 축하 전화한통 못했다는게 너무 황당하더라구요.
도리란게 있는데.
전화가 쑥스러우면 축전이나 꽃배달이라도 시키던지...
그래서 내가 황당하다 그만 끊자 하고 전화끊었는데
아래의 메일을 보냈네요.
메일 내용에 보면 자기 엄마 생일때도 전화안했다지만 전화만 안했을뿐이지 무지 신경쓰고 난리였고
제가 전화안드렸다면 난리났을거고
더구나 며느리의 도리는 있는데 사위의 도리는 없다는게 너무 화가나네요.
더군다다 거창한 일도 아닌 생일축하에 있어서요.
제가 속이 좁은걸까요?
냉정하게 판단 좀 해주세요.
메일을 보니 더 화가나네요.
<메일내용>
내 생각은 이렇다. 물론 너 생각은 다르겠지만 문화적 차이로 이해해 줬음 좋겠다. 어제 장모님 생신이라는 메세지 받고 전화 할까 말까 하다가 생일 얘기만 하다가 끊는 것도 그래서 어차피 주말에 같이 식사할 거면 자연스레 얘기할 수 있을거 같아 안했던 거지. 너가 생각하는게 최선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는것도 최선일 수도 있어. 난 우리엄마 생신때도 전화 안했어. 이렇게 비교하는 것도 우습지만. 정말이지 전화를 했다 안했다 해서 비난받고 칭찬받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너가 아침부터 그렇게 화내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내가 엄마 생신때 너한테 전화 안했다해서 머라고 했던가. 난 그냥 그게 며느리 도리라 생각한다. 이게 무슨 남녀 평등이니 차별이니 문제가 아닌. 또 설령 안했다 해서 너처럼 그렇게 따지진 않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암튼 어제는 모처럼 단잠을 잤는데 기분이 별로 안좋네. 나로 인해서 화났다면 화 풀어. 주말에 만나서 얘기하던지. 오늘 하루 잘보내고..
1. ..
'07.1.17 10:04 AM (58.87.xxx.105)전화가 쑥스러우시면요.. 축전이나 간단한 메세지카드 보내라고하세요..
2. -
'07.1.17 10:07 AM (211.117.xxx.18)님...
이해하세요...
선천적으로 전화 잘 못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편이 속이 편합니다.
생각의 골이 깊어 질수록 상황은 어렵게 되므로
님이 남편을 이해하시고 화 푸세요.
메일을 보니...
남편분이 친정을 무시하는 분은 아니네요...
더 나뿐 사위들도 많은데...3. ..
'07.1.17 10:11 AM (211.59.xxx.57)우리집 남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얼굴보면 술술 말 잘하지만
전화로 "~축하 드려요" 이런거 잘 못합니다.
우리 남편 내일 모레 50인데 자신의 어머니께는 하루에 전화 두통씩 하지만
장모님과 통화 할때는 진땀을 뻘뻘 흘립니다. 별 다른 얘기 없이 안부전화 내용이라도요.
그냥 얼굴 안보고 전화로 얘기 하는게 참 힘든 사람도 있다는거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4. 음..
'07.1.17 10:12 AM (222.106.xxx.196)남편분을 조금만 이해해 주셔도 될거 같네요..
우리집 남자가 딱 원글님 남편 같습니다..
누구한테 전화 해서 축하한다는 말을 참 쑥스러워하고 부담스러워하더라구요..
직접 얼굴맞대고 하면 모를까, 전화로.. 그런건 참 불편하답니다..
윗분 말씀처럼 편지 내용을 보니, 원글님도 처가 식구들도 무시하는거 같지 않네요..
주말에 얼굴 뵙고 축하인사 드리려고 했다고 하니, 이해해주세요.
친정에는 원글님이 전화 한통 더 넣어주시구요..
너무 기분 상하지 마시고,
주말에 만나면 남편분과 화해(?)하시고 친정어머님께 맛난 저녁 대접해주세요.. ^^5. 그래도
'07.1.17 10:12 AM (211.221.xxx.248)전 원글님 맘 이해가요.
아무리 전화하는 거 잘 못하는 사람들 있다지만
그거야 평소 문제지요.
경조사나 축하할 일에 있어서 당장 찾아가 보라는 것도 아니고
전화 한 통 드리는 일이 무슨 그리 힘든 일이라고..
아니. 여기서 더 황당한 건
왜 친정 시댁 따지고 있냐는 거에요.
본가 어머니 생신때도 전화 안했다...그게 뭐 그리 자랑할 일이라고.
본가 어머니 생신때 전화 안했던 것이랑 비교할 거 없이 장모 생신이라도 더
챙기고 신경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여자들이 친정보다 시댁에 신경을 먼저 쓰는 것처럼요.
여자들이 하는 만큼은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기본은 해야지요.
며느리의 도리라 생각은 하면서 사위도리는 무시해도 되는건지...
물론 비난 받을만큼 잘 못 했다는 건 아니지만
말 한마디에 천냥빚 갚는다고
미안하다. 전화하는 게 쑥쓰러워 못했는데 당신 입장에선 너무 섭섭하고
화도 났겠다. 뭐 이러면서 말이라도 좀 그래야 하는 거 아닐까요.
메일에도 자기 합리화부터 챙기신거 같아. 솔직히 너무 얄밉네요.6. 덧붙여
'07.1.17 10:13 AM (211.221.xxx.248)굳이 전화해서 " 생신 축하드려요~" 꼭 이런 축하인사를 원하는 거 보다는
그래도 생신날 아침인데 그냥 안부차 전화 드려서 미역국이라도 드셨냐고
물어보는 그 마음이 더 중요한게 아닐까 싶어서요.7. 저도이해함
'07.1.17 10:14 AM (220.72.xxx.208)저도 몇일 전에 비슷한 일있어서..너무너무 공감합니다.
제가 결혼할 상대도 나이가 40인데.
결혼을 앞두고서.. 우리 어머니 생신이여서.. 남편될 사람..점수딸 요량으로
선물이랑 전화좀 해달라고.. (사실 제가 이렇게 말하기 전에 해주길 바랬지만..워낙 무뚝뚝한 남자라서)
했더니... 결혼 전인데..왜 자기가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니
전화 한 통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신년에 자기 부모님한테 전화 한 통 제가 하지 않았다고..
그게 도리가 아니였던 것 같다고..어쩌구 저쩌구 (아마도 부모님한테 뭐라뭐라 들었나보죠..)
(사실..선물이랑 전화..하려했으나 남편될 사람이 너무 싸가지없이 이야기하는 바람에 확..저도
열이 좀 받아서..)
나이가 40이 된 사람이.. 그런거 알아서 챙기지도 못하고
일일이 말해줘도.. 그럴 때는 결혼 전이라 챙기지 않는게 당연한거 아니나면서도
나보구는 전화안했다고.. 서운해하는 그 부모나..
자기들은 우리 집에 전화할 생각 전혀 하지 않으면서도 말이죠..
그런데.. 이런 거 생각못하는 남자는 나이가 30이던.. 40이던 50이던
결국은 절대 변하지 않더라구요..
이런 남자보면.. 그 집안 부모님들도 비슷하고 (그 부모에 그 아들이죠뭐..)
이런 무신경에..자기꺼는 챙기면서도 따지기 좋아하면서도
내가 조금 따지면.. 뭐라뭐라.....해대는 이기적인 남자랑은
도저히....
그래서 저는 헤어졌습니다.
다행이죠.. 결혼안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8. ..
'07.1.17 10:27 AM (61.66.xxx.98)생신때 자기엄마한테도 전화안하는 사람이면
성격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밖에요.
그런데 시모님 생신때 남편이 챙기라고 뭐라고 했나요?
그게 아니고 원글님께서 알아서 챙기신거라면
남편입장에서는 정말 두집안 문화차이죠.9. 도리
'07.1.17 10:31 AM (211.253.xxx.71)다른건 다른분들이 말씀해주셔서 뭐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며느리 도리라는게 걸리네요. 왜 남자들은 며느리 도리만 생각하고
자기들이 해야할 사위도리는 무시하는지...10. 제 남편도
'07.1.17 10:42 AM (58.226.xxx.8)비슷해요~~ 전화 무지 잘 못하죠..
그래도 때되면 해야죠. 며느리가 안해봐요~~ 만약 그렇다면..그림 나오잖아요~
짜증나~
남편분한테 이런 경우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계속 말씀하시고, 하세요
제 경우보면 쫌씩 낳아지는것 같드라구요, 애들도 다 보고 배우는데... 그쵸??
힘내시구요, 애까지 돌보시는 친정 어머님 노고가 많으시네요...
가족분들 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11. 그게..
'07.1.17 10:50 AM (124.62.xxx.22)원글님 보구, 남편님멜 읽어보니 양쪽 다 이해가 갑니다..
원글님입장은 모든 딸과 며느리입장에서 충분히 서운했을것 같고요,,
남편입장은, 제 남편을 보니 남한테는 술술 말도 잘걸고, 쓸데없는(?)농담도 잘 걸면서,
식구들한테-저희 친정,특히 부모님이나 손윗사람-- 는 개면쩍어하더라구요..
처제나 친한 처형한테는 또 안그래요...
아마 남편분이 장모님이 어려운 위치고, 또 그리 많이 도와주시는데,
딸랑 전화 한통화 드린다는게 죄송스런 맘에 그런것 같아요..
님 말씀처럼 전화가 쑥쓰러우면 축전이나, 꽃배달이라도 해주면 좋을텐데, 남자들은
우리들 여자들처럼 세세하게 신경을 못쓰는 종족이더라구요...
제가 살아보니 남자들한테 답답하고, 서운한게 정말 많은데, 저보다 더 오래 살아본
인생선배들이 그러대요... 남자들한테 너무 많은걸 기대하지 말라고요...
물론 안그런 남자들도 있겠지만, 천성이 우리랑은 다르다네요...
남편분에게 님의 서운한 심정 얘기하면 또 수긍할 꺼예요..
에궁,,,, 쪼금이라도 맘에 위로가 됐으면........12. 입장
'07.1.17 10:51 AM (211.244.xxx.118)바꾸어서 당신이 딸이고 내가 사위다.
우리 아이를 당신 친정어머니께서 키워주시는데
사위인 내가 당시처럼 그렇게 무심하게 인사 한마디도 않하고 지나갔다고 치자.
딸인 당신 입장은 무엇이 되며
며느리 사위도리 이전에 자식으로서
힘든 육아 부탁 드렸는데 그런 인사말 한마디 못드리냐...
라고 조근조근 논리적으로 차분히 말씀해보세요.
감정적으로 화내는 것 보다는 논리에 의외로 남자들이 약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남자들 대부분 본인이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말로 해서는 그다지 실감 못합니다.
하나씩 일깨워주세요...^^13. 그리고
'07.1.17 10:55 AM (211.244.xxx.118)어른 생신은 미리 챙겨드리는건데
지난 주말에 미리 챙기고 인사드렸으면 더 좋을걸 그랬네요.
다음부터는 미리 챙기시고 그 자리에서 인사 드리게 해보세요.14. 전
'07.1.17 11:03 AM (222.98.xxx.135)그냥 생신축하합니다 그 한마디가 이것저것 재고 할 정도의 멘트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해도, 한마디 해 "줄" 수 있는것 아닌가요?
저또한 뭐 생일이라고 해서 전화해서 살갑게 해주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남편이 "내 생각에 자기가 좀 전화해서 말해주면 좋을거 같아" 라고 하는것과
"생신이니까 당신이 전화좀 드려"와는 좀 차이가 있을것 같아요
좀 불편하고 그렇기는 해도 매일도 아니고 생신날 한번이잖아요
섭섭하신 맘 이해가 갑니다15. 으아~
'07.1.17 11:05 AM (61.76.xxx.19)다들 이해 분위기로 가시네요ㅠ.ㅠ
제 생각은 다릅니다.
많은 걸 요구한 것도 아니고 전화 한 통 입니다.
문화적 차이가 아니라 인간의 기본 도리 입니다.
제 남편도 원글님 남편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한 사람은 아니라 제가 더 열받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이해라기 보다... 그냥 포기하고 살아 갑니다만
남자들은 정말 살기 편한 세상 입니다.16. 문화...
'07.1.17 11:19 AM (222.234.xxx.88)아무리 전화 하는거 쑥쓰럽고 게면쩍더라도 사람이 해야할 도리라는게 있는건데요.
어떻게 장모님 생신에 전화 한통 안할까요.
더군다나 아이까지 봐주시는 장모님이신데...
그리고 며느리 도리라...
어째 그 도리라는게 며느라 한테만 있는거랍니까..
님 충분히 서운 하실만 합니다.
그리고 저 위에 저도 이해함님.. 잘 헤어지셨어요.
부부가 싸우는건 무슨 큰문제로 싸우는게 아니라
정말로 남들이 보면 사소할수도 있는 문제로 싸우거든요.
그거 때문에 점점 골이 깊어가고 속이 썩어 문드러져도
어찌어찌 살아야 하니까 사는...
그 남편될분이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장모님 생신을 왜 챙기냐?
그럼 그쪽은 왜! 아직 며느리도 아닌 님께 새해인사를 받고 싶어 했을까요..
참,.어처구니가 없네요..17. 웬 문화차이
'07.1.17 11:33 AM (71.247.xxx.107)집안 어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지요.
생신날 전화드려서 챙겨야지 며칠 지나 주말에 뵙고 생신은 잘 지내셨느냐?
남도 아니고 어머님 생신에 그러는 건 말도 안돼요. 나서서 식사 대접하고 선물 드리고 그러진 못할망정.18. 핵심은
'07.1.17 11:41 AM (58.102.xxx.100)전화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 얼마만큼 사위로서의 성의와 노력을 보였느냐의 문제인것 같아요.
님은 전화한통때문에 서운한 거지만, 결국은
장모님이 애들까지 봐주는데, 사위가 너무 무성의하다는 것 때문에 화가 난 거죠.
사람에 따라서 전화로 살갑게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안되는데 갑자기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니죠.
남편은 그 상황에서 똑같이 상황을 대입해봤겠죠.
아내도 시어머니에 생일축하전화안하는데
사위도 장모에게 굳이 해야할 필요성을 못 느꼈겠죠.
꼭 계산해서라기 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해야하는데
명령에 의해서 하는 것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다고 남자들이 평소에 어떻게 했냐까지 생각하겠어요?
자기부모에 대한 사랑은 본능적인 것입니다.
남자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마음에서 우러나서
생신때 다가오면 잘해주고 싶어 안달이죠.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예요.
게다가 주말부부라서 장모님이 평소에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눈으로 못 보쟎아요.
남편을 편들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 친해지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어느날 전화하라고 해서 전화가 되는게 아니거든요.
저도 갑자기 시어머니에게 전화하라하면 무지 싫거든요.19. ..
'07.1.17 11:56 AM (202.30.xxx.243)쑥스러워서
애는 어떻게 맡긴데요?
다음 시어머니 생일날 전화 안해 보세요
반응이 어떤지?
다 핑계지요.
맘이 없으니까....20. ..
'07.1.17 11:58 AM (202.30.xxx.243)추가
'정말이지 전화를 했다 안했다 해서 비난받고 칭찬받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자기 입으로 요 말 했으니까..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지 확인 해 보세요.21. 아뇨
'07.1.17 12:08 PM (61.109.xxx.224)이해해주지마세요...
전화하는게 불편한가보다..바쁜가보다...하고
여러가지 이유를 만들어 이해해주다보면
나중에는 버릇되요..
남편도 버릇되지만
말도안돼는 이유를 만들어셔라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자기자신도 버릇되더라구요22. 다시읽어보니
'07.1.17 12:19 PM (61.76.xxx.19)"난 우리엄마 생신때도 전화 안했어."
이렇게 되어 있네요.
자기를 낳아주신 분께도 생일날 전화 안하는 사람이니
장모님 생일에 전화 안한건 당연한 겁니다.
그게 무슨 비난 받을 일이 아니지요. <-- 원글님 남편생각.
며느리의 도리, 사위의 도리를 떠나서 정말이지 인간의 기본도리가 뭔지 전혀 모르시는 분이네요.
원글님 속상하신데 제가 너무 심하게 말했나요..?
그렇다면 죄송하구요...23. 이해불가
'07.1.17 1:30 PM (203.231.xxx.205)리플이 많이 달렸네요.
승부를 가리자 했던것은 아니지만 제가 압승일줄 알았는데 이해쪽 의견들도 꽤 있어 좀 놀랐습니다.
몇가지 오해가 있어 다시 리플달아요.
울 신랑 뭐,,,예의가 반듯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착한편입니다.
하지만 남녀차별사상이 좀 있는 사람이죠.
시어머님 생신때 본인이 전화안한건 생신 앞뒤로 찾아뵈었고 또 생신 당일날은 다른 형제집에서
나머지형제들과 오붓하게 잘 지내셨기 때문일겁니다. 우리빼고 다 같은지역 살거든요.
그리고 저 당근 전화드렸습니다. 뿐만아니라 비가오나 눈이오나 매주 주말마다 찾아뵙고 있죠.결혼한 날부터 지금까지...친정요? 아주 가끔갑니다. 근데 제가 가자면 싫은내색은 하지 않아요. 다만 시댁처럼 정기적으로 의무적으로 찾아뵙지 않는거죠. 그러니 몇달만에 한번 보기도 합니다.
제가 서운한건
사위로서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자기 엄마에겐 전화하지 않았다고해도(자랑도 아니지만) 장모님생일에는 전화를 드려야할것 같아요.
전화가 어려우면 다른 방법이 있을텐데도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았죠.
더 화가나는건 그걸 너무 당연시하는거...저를 오히려 이상하게 모는거.
것도 모자라 며느리의 도리 운운하는거...
몇년을 같이 살아도 참 답답합니다.
내년 시어머님 생신때는 어머님께 전화 몰래 드리고
신랑한테는 전화 안했다고 해야겠어요. 맛좀 보라고.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닌데...1분도 안걸릴 일을 이렇게 어렵게 만들고
사람 기분상하게 만들고.
여자라서 부당한 기분까지 들게하고.
오늘 울 신랑 참 밉네요24. 우리 남편이
'07.1.17 1:36 PM (59.28.xxx.108)딱 비슷합니다.
처음 몇 년은 그거 고쳐보려고 갈등이 많았는데 지금은 걍 관둡니다.
마음에도 없는 걸 억지로 시켜서 하기 싫어서요.
그래도 가르쳐주긴 했지요.
니 부모는 니가 못해도 낳아준 자식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내 부모는 그렇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니 부모한테 못하는게 자랑 아니다.
양쪽 부모님께 살갑게 대하지는 못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해야할 도리는 해라.
하지만 이제 내가 전화하라고 종용은 안할테니 스스로 알아서 해봐라.
그리고 나도 앞으로는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형식적이기만 한 안부전화는 드리지 않겠다...
남편이 동의해서, 그렇게 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남편의 행동은 별반 달라진게 없구요. 저는 안하면 안되는 전화만 합니다.
그리고 시댁의 행사는 남편이 전담해서 중간역할을,
친정의 행사는 제가 전담해서 중간 역할을 합니다.
남편이 연결하는 시댁행사는 당연히 매끄러운 진행이 잘 안됩니다.
몇시간 기다리고 예약안되도 그냥 저는 마음을 비우고(이게 쉽지않죠) 기다립니다.
내가 맡은 친정행사는 그럴 일이 없지요..
시댁에서 처음엔 불평이 생기다가.. 나중엔 난리가 났었죠.
전화 안한다고 어른 무시하냐고.
구구절절 변명도 하기싫고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도 전혀 안들어서
아무 할 말이 없더라구요. 그냥 묵묵부답 가만히 듣고만 있지요. (아마 더 화나실테지만)
저 혼날때 남편이 늘 옆에 있었는데요. 자기도 나름 뭐 느끼는게 있었겠지... 했으나!!
그래도 별로 안달라져서.. 저도 여전히 안부전화는 안드립니다.
시부모님 처음 몇 달 난리치시더니 1년쯤 되니 별 말 안하시네요.
다들 또 이런 방식에 적응한 듯 합니다. 저도 뭐. 불만없어요. ^^25. 둔탱이
'07.1.17 10:27 PM (121.125.xxx.40)저는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시댁이 참 이상했어요. 생신, 생이이고 기념일이고뭐고 선물도 없고 서로 밥도 안먹고 각자 약속을 잡고 그러더라구요. 저희 집은 토요일이면 가족들이 다 모여서 저녁을 꼭 먹고
기념일은 물론이고 빨간날은 선물이나 하다못해 카드라도 주고받곤 했거든요.
처음엔 서운했는데 (사실 연애하는동안 선물한번 못받아 봤거든요. 저도 이상하죠? ㅋㅋㅋ) 안해봐서 그리고 남들이 어떠게 사느지 관심을 안둬서 모르더라구요.
5년동안 저 열심히 기념일 챙기고 토요일 음식해서 가족을 모여서 먹이고 했습니다.
지금요? 남편이 더 잘 챙겨요. 아이 낳고 나니까 기억력도 그렇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는게 많아지더라구요.
그나마 시댁 식구들도 잘 챙기던 제가 안챙겨서 좀 서운한지 정신좀 차리고 다니라고 한말씀 하셔서 올해는 정신 차릴 려구요.
아마 그런걸 안해봐서 그럴거예요.
결혼생활은 정말 많은 노력을 인내를 가지고 만들어 가는거라고 하잖아요.
실망하지 마세요.
쑥스러워서 그러는것 같으면 전화하면서 바꿔드려도 보고 이렇게 말해보라고 가르쳐도 줘보세요.
변해가는 모습이 긴 시간이 지나면 보일거예요.
힘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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