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못된 며느리인가보다.
원래 우리 부모님도 터치 안했던 자아가 강한 나..내가 할일 내가 알아서 하고..
하고싶은 일 내가 생각해서 하는데..
결혼한지 6개월도 안되었지만..신혼살림을 시댁에서 시작했다..앞으로 한 2년 더 살아야한다..
요즘은 내가 내 발등을 찍었구나..하는 생각뿐..
내가 하고 싶은 요가 강좌 듣는다했더니...두 내외가 같이 할 수 있는걸 하라고..꼭 두 내외가.. 두 내외가... 정말 듣기 싫다..
그래..부부가 같이 운동하고..좋은 얘기다..그렇다고 나하고 싶은걸 접고 꼭 같이 할 수 있는거하냐고..
이번 토요일에 회사에서 일이 있어 저녁 늦게 들어온다 하니까..(어머님은 지방에 아침 일찍 가시고)
이 집에 있는 여자들이 토요일에 없다..저녁까지..
아버님...나 밥은 어떻게 먹냐고 하신다.. 너무 걱정되시나보다..
지천에 깔린게 음식점인데..그 하루 밥 못먹을까..걱정하시니..( 이 집은 남자가 손가락에 물묻히면 큰일 나는 줄 안다...난리난다...아버님이 냉장고에서 물따라드시는거 한번도 못봤다.)
매일이 그렇다...이 집 남자들은 손하나 까딱 않는..특히 아버님...식사때 물도 따라드려야 하고 다 드시고 난 다음엔 그릇하나 움직이지도 않고..그냥 일어나신다..
아버님이 싫다...그러면서...
집에 오면 제일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한 때가 우리 새아기가 저녁 준비를 할 때 가장 행복하시단다..
너무 기분이 좋으시단다..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신단다...
막상 음식 해놓으면 짜다느니..난 이런거보다 다른 식으로 하는게 좋다느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난 밥을 하러 이 집에 온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확 집어던져버리고 싶다..
우리 엄마 아빠한테도 밥 차려 드린 적 없는데..그래서 솔직히 너무 짜증난다..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되나..2년을 이러고 살다가 미쳐버릴 것 같다...
남편은 좋은데...우리가 싸우는 90%는 시댁일이다.. 남편하고만 살았으면 좋겠다...
여기 일일이 쓸 수는 없지만 신경써주신다하면서..간섭하시는 스타일인데 2년후에 나간다음에도 이러면 어쩌나..만약에 손주 태어나면 보고싶다고 매주 불러대면 어쩌나....나이도 어리지 않은데.....아이도 빨리 가져야하는데..시댁있을떄 애 가지면 정신건강에 안좋을 것 같아..걱정된다..한밤에 갑자기 답답해진다..
안보고 살고 싶다..그냥..무관심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요...저 못된 며느리인가봐요...시부모님만 생각하면 답답해진다..
막 가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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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하고 싶다..
시댁에서 조회수 : 943
작성일 : 2007-01-16 22:56:37
IP : 219.252.xxx.5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미치겠네요.
'07.1.16 11:07 PM (61.38.xxx.69)자기 딸 시집에서 저녁 준비할 때도 젤로 행복하실라나
정말 저도 나이 많은 사람이지만
저런 젊은 할아버지들 너무 웃깁니다.
자신이 해도 시원찮을텐데.
원글님 잘 참으세요.
이 년 뒤에는 꼭 좋은 결론 보세요.2. 이년만
'07.1.16 11:15 PM (219.241.xxx.173)꼭 참으세요. 그리고 분가하셔서 행복하게 사셔야죠.
저도 그랬어요. 시댁에서 산 3년이 꼭 30년같았어요. 맘에 병도 들고요.
그렇지만 꾹 참고 이겨내서 지금은 분가해서 행복하게 살아요.
문득 문득 옛일들이 생각나 괴롭긴 하지만요.3. 아이구..
'07.1.16 11:27 PM (211.47.xxx.34)남일같지 않네요..
님 힘내세요..화이팅..4. 저..
'07.1.17 12:13 AM (222.99.xxx.162)만 3년됐습니다.
하루하루 정말 미치겠습니다.
가능한 빨리 벗어나세요.5. ..
'07.1.17 9:29 AM (218.53.xxx.127)저 같이 산2년...울 시어머니 난 그때가 가장행복했다 ....하시는데 전 매일 이혼하고 싶었어요 숨막히고...
시어머니라도 행복했으니 다행이다 싶어요6. 누구나
'07.1.17 9:39 AM (211.202.xxx.186)부부의 일로 싸우는 것은 1%도 안될걸요.
다들 시댁일로 싸우곤 한답니다.
어쩌자고 처음부터 함께 시작을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이년을 잘 참고 견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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