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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로 인한 맘고생....

눈물 조회수 : 1,515
작성일 : 2007-01-15 14:15:35
제가 정말로 이런 고민을 하게 될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더 맘이 아프네요...
밑에 어느 분이 친정엄마께서 이불을 해 주고 싶어하시는데 받아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시더라구요.
저도 그분처럼 처음 결혼해서는 가지고 온게 없었어요. 정말 이불한채 달랑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남편이 이사할 상황이 아니었구요. 그러고 나서 1년 반 정도 있다가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됐는데요... 저는 오히려 엄마가 침대라도 하나 사줬으면 했었어요. 제가 철이 없는건지... 전 시댁식구들 눈치가 좀 보이더라구요. 사실 엄마가 돈이 꽤나 많으시거든요. 큰 건물도 한채 있으시고 하시는 일도 잘 되시고.... 젊으셨을때 고생은 많이 하셨지만 지금은 돈 걱정은 안하고 사십니다. 그래서 저도 엄마한테 조금은 쉽게 입을 열 수 있었던거 같아요. 저도 말 꺼내기 전에는 고민 많이 했죠.... 근데 저희 엄마는 오히려 냉랭하시던데요. 너 결혼한지가 1년도 더 됐는데 그걸 내가 왜 다 책임져야 하느냐고. 너희 신랑 웃긴다고 그러시길래... 너무 기분도 나쁘고 순간 눈물도 막 날려고 하는걸 겨우 참고 그냥 집으로 왔어요. 사실 엄마가 남편을 그렇게 좋아하시진 않거든요. 그래도 대 놓고 저한테 (신랑앞에선 안그러시지만) 막 그러실때마다 전 마음이 너무 아파요.
뭐 그래도 결국에는 침대 사주시기는 했어요.  
산후조리 할때도 엄마가 하시는 일 때문에 많이 바쁘셔서 집에서 쉬시는 시어머니께서 봐 주시기로 했거든요. 그거때문에도 시누이는 말이 많았죠. 산후조리는 원래 친정엄마가 해 주시는거 아니냐고.
물론 시어머니께서도 산후조리 해주시겠다고 스스로 원하셨던 거구요, 저희 엄마도 현실적으로 생각하신거겠지만... 전 사실 몸도 마음도 많이 불편했답니다. 그렇게 시어머니께서 한달동안 저 봐주시는데 친정엄마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밖에 안오셨었죠... 그냥 바쁘시니까 그런거다 하고 오히려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남편이며 시어머니며... 시댁식구들이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느냐는 반응인거에요. 딸이 애를 낳았는데 하면서... 그러고나서 가만 생각해보니 저도 마음 한구석은 좀 씁쓸하더라구요.... 솔직히 시어머니가 아무리 편하게 해줘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잖아요. 저도 속으로는 나중에 우리 딸 애 낳으면은 꼭 내가 산후조리 해줘야지 했어요.

가끔은 드라마 속 주인공이나, 남의 집 얘기 하다가 "시집간 딸년 챙겨서 뭐해" 이러십니다. 그게 저 들으라고 하시는건지... 그러면서도 제 남동생한테는 이것저것 많이 퍼주시기도 하고, 제 앞에서 동생자랑도 늘어 놓으시구요... 가끔은 제 남편이랑 동생 비교도 하시구요....
이번에 하시던 일이 정말 잘 되서 조그마한 건물 하나 얻으셨거든요.
동생이랑 사업관련 얘기 하시다가도 저 나타나면은 얘기 쓰윽 접고 하시더니... 건물얘기 였더라구요. 솔직히 축하할 일이고 너무 잘 된 일인데... 웬지 저는 마음이 그렇게 좋지가 않네요. 엄마가 "잘돼서 좋지?" 하시는데 "응. 나한테 뭐 떨어지는거라도 있어야 좋지..." 버릇없는거 알면서도 그렇게 말을 내 뱉었네요.

이런 얘기 정말 어디가서 챙피해서 하지도 못해요.....
엄마랑 이러기 싫은데...
정말 울고싶네요............
IP : 70.152.xxx.14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7.1.15 2:22 PM (211.216.xxx.136)

    아..원글님의 속상한 마음이 전해지네요.
    제가 밑에 글 쓴 사람인데요. 겪어보니까 부모님이라고 하더라도 또 틀린분도 계신거 같아요.
    부모님이 너무 희생만해도 옆에서 보는 저는 괴로워요. 안타깝구요.
    반대로 저희 시부모님들은 별 신경 안쓰세요.
    남편이 정말 벌어놓은거 없이 시작했어도 별 신경 안쓰시더군요. ^^;
    부모님들도 다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아요. 저희 친정엄마는 워낙 자식들한테 희생만
    하시는 분이라. 그렇다고 시어머니 티를 내시는 것도 아니고 너무 착하셔서 걱정인
    그런 분이세요. 혼자 농사 다 지으시구요. 용돈 가끔 드리면 그거 모으고 모아서
    쓰지도 않으시고 모으시고... 옆에서 지켜보는 전 그게 더 맘이 아파요.
    저도 처음엔 너무 살림을 안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어차피 남편살던 방 문제로 살림도 들여놓지
    못할 형편이었고 지금 이사한다고 해도 살림살 돈 집 전세금에 보탠터라 시댁 눈치는 안봐요.
    원글님도 힘내시고 당당해지세요. 없으면 없는대로 시작하면 되죠 뭐.^^
    시댁 눈치 볼 거 없어요. ^^

  • 2. ......
    '07.1.15 2:23 PM (125.183.xxx.230)

    엄마가 가진게 많으시니 그런것도 섭섭하신가봐요.
    저희는 친정이나 시댁이나 재산은 없지만 대신 가족이 모두 화목하답니다.
    직장생활 7년하면서 3년동안 적금부은건 집에드리고 그후 4년동안 모아서 결혼했어요.
    시댁에 예단값 드릴때도 제돈으로 드리고 시댁에서 받은건 집에 갖다드리고...
    엄마, 아빠는 이걸 우리가 받아도 되냐고 하셨지만 전 당연히 드렸고요.
    저도 지금 여유있게 사는 형편이 못되지만 항상 시댁에, 친정에 뭘 해드릴까 마음은 그렇답니다.

  • 3. 눈물
    '07.1.15 3:16 PM (70.152.xxx.147)

    역시... 제가 아직 철이 덜 들었나봐요...
    위에 님 처럼 뭘 해드릴까... 마음이 그래야 하는데... 아직까지 서운한것만 생각하고 있으니...
    휴..... 마음이 허전합니다......

  • 4. ..
    '07.1.15 7:14 PM (124.56.xxx.119)

    저역시 친정이 시댁보다 여유가 많아서 많이 받지만 그만큼 또 은근히 바라시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받는것도 별로 마음이 즐겁고 편치 않답니다...

    그저 신랑이 번 돈이 진짜 우리돈이죠..^^

  • 5. 흠~
    '07.1.16 6:25 AM (64.59.xxx.27)

    저희 엄만 좀 다른데,
    젤 돈 많은 둘째딸한테 밀착하던걸요?
    아들도 제쳐두고.
    물론 둘째딸이 친정에 시원스럽게 돈 내놓긴 하지만,
    대놓고 차별하는 엄마땜에
    다른 딸들, 아들 속 많이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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