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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님 기사가 떳네요.

로미오님팬 조회수 : 2,370
작성일 : 2007-01-12 00:55:43
인터넷 녹이는 ‘어느 컴퓨터 아저씨’를 만나다

[쿠키뉴스 2007-01-11 16:07]    



[쿠키 사회] 연초부터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가 인터넷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어느 컴퓨터 아저씨의 이야기’라는 제목을 단 이 글은 지난해 말 한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후 최근 들어 급속도로 인터넷 상에 퍼지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네티즌들은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아침부터 눈물이 나온다”,“가슴이 저려온다” 등 깊은 감동을 표현하고 있다.

글쓴이는 경기도 분당에서 컴퓨터 관련 A/S 일을 하는 조진구(32)씨. 그는 지난해 4월 자신이 가입된 사이트에 중고컴퓨터 2대를 팔기 위해 판매글을 올린 후 ‘어느 컴퓨터 아저씨 이야기’에 나오는 여자 아이를 만났다.

글은 ‘얼마전 저녁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로 담담하게 시작한다. 서울사는 할머니에게 6학년 딸을 맡긴 어머니가 딸아이에게 중고컴퓨터라도 사주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 조씨는 컴퓨터를 설치한 후 딸아이를 학원까지 태워주게 됐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아이는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며 차에서 내렸다. 조씨는 조금만 참았으면 했지만 아이는 기어코 패스트푸트점 화장실로 들어갔다. 조씨는 아이가 내린 자리를 보다 깜짝 놀랐다. 보조석 시트에 아이의 첫 생리 흔적이 남아있었던 것.

조씨는 당황했을 아이를 생각하며 어쩔 줄을 몰랐다. 특히 조씨는 경북 칠곡에 있는 아이 어머니를 생각해 마음이 더 아팠다. 조씨는 다짜고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분당에 있는 조씨의 아내는 설명을 들은 후 하계역까지 단숨에 택시를 타고 달려왔다. 조씨 부부는 갈아입을 속옷 등을 산 후 아이가 들어간 화장실을 찾아갔다.

아이의 이름도 모르는 조씨의 아내는 화장실에 들어가 아이를 찾기 시작했다.

화장실 세칸 중 한칸만 닫혀있는 것을 확인한 조씨 아내는 아이를 조심스레 불렀다. “얘. 있니? 애기야. 아까 컴퓨터 아저씨 부인. 언니야”

아이는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했고 조씨 아내는 눈물이 핑 돌았다. 평범한 가정의 아이였으면 축하 받고 보살핌을 받을,조촐한 파티라도 할 기쁜 일이지만 어머니가 멀리 떨어진 아이에게는 당황스럽고 답답하기만 한 일이였기 때문이다.

아이는 조씨의 아내가 챙겨간 것을 보더니 울기 시작했다. 코 끝이 찡해진 조씨 아내도 같이 울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온 조씨는 밤 11시쯤 아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받았다. 아이 어머니는 “네. 여기 칠곡인데요. 컴퓨터 구입한…” 이라고 말 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씨도 아무 말도 못하고 전화기를 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조씨는 “당시 그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했을 있인데 우리 부부가 한 일이 너무 아름답게만 비춰지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며 “컴퓨터와 함께 칠곡에서 어머니와 같이 아이가 산다는 얘기를 듣고 눈물이 날 것 처럼 기뻤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허 윤 기자


IP : 203.226.xxx.2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 감동적
    '07.1.12 1:16 AM (222.236.xxx.162)

    으로 읽었던 글인데 참 짧게도 편집했군요..
    그래도 짧아도 감동이 느껴지네요...
    이런 분이 82에 계시니 자랑스럽습니다~

  • 2. ^^
    '07.1.12 1:18 AM (218.39.xxx.165)

    좋은 분이시죠..

  • 3. ^^
    '07.1.12 1:19 AM (218.38.xxx.135)

    로미오님, 줄리엣님, 두 분 모두 만세입니다.
    당황했을 꼬마아가씨도 마음으로나마 꽉 껴안으며 축하해주고 싶네요. :)

  • 4. 그래서
    '07.1.12 1:28 AM (222.99.xxx.111)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거군요. 정말 따뜻한 글입니다.

  • 5. ..
    '07.1.12 1:46 AM (220.72.xxx.119)

    눈시울을 적시는 따스한 애기네요..

  • 6. 첫생리
    '07.1.12 1:50 AM (75.0.xxx.243)

    를 얼마전에 한 딸을 가진 엄마로 정말
    그분들에 따뜻하고 배려있는 마음이 고맙네요.

  • 7. ^^
    '07.1.12 8:33 AM (58.87.xxx.105)

    넘 좋은 분들이시네요 ^^

  • 8. 깜댕네..
    '07.1.12 9:02 AM (222.98.xxx.149)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게 돌아간다 하더라도....
    우리보다는 나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하더라도....
    아직은 정이라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살아 있는 지구...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네요...

  • 9. 다시봐도
    '07.1.12 9:42 AM (222.107.xxx.36)

    다시봐도 진짜...눈물이 핑 돌아요
    기자보다 로미오님이 글을 훨씬 잘 쓰시네요~

  • 10. 정말
    '07.1.12 10:50 AM (221.151.xxx.175)

    지난번에도 읽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는데 오늘 다시보니 그때의 따뜻함이
    다시 느껴지네요. ~~

  • 11. 잠오나공주
    '07.1.12 11:37 AM (59.5.xxx.18)

    저도 이거 TV동화에 보내보려고 했는데...
    정말 맘이 따뜻해요..
    근데.... 32?? 전 나이 많으신 분일줄 알았어요...

  • 12. 감동
    '07.1.12 12:09 PM (61.106.xxx.198)

    감동입니다
    좋은일이 하신 만큼 복받으실꺼예요 ^^

  • 13. 죄송
    '07.1.12 3:01 PM (163.152.xxx.45)

    정말 줄리엣 신랑님이 주인공이었군요.
    잠시나마 안그럴수도있다고 생각하고 댓글 달았던 사람입니다.
    사실이라니 감동이 더합니다.

  • 14. ㅉㅉ
    '07.1.12 9:58 PM (220.86.xxx.174)

    상 줘야 할 분들 입니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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