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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만 챙기는 남편

몽몽 조회수 : 1,863
작성일 : 2007-01-11 21:52:29
그냥 넘겨버려야 하는건지 아님 남편에게 얘길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마 얘길하면 싸움으로까지 번질것같아 망설이고 있는거구요.

아기 키우는 전업입니다.
이번에 친정도 시댁도 새집으로 이사를 하셨어요.
오늘 시댁에는 그냥 넘어가기 뭐해서 15만원 봉투에 넣어 가져다 드렸습니다.
남편이 그리하자고 하더라구요.
근데.. 친정에는 어떡하라는 말 자체가 없네요.
처제 아기 낳았으니 병원비 보태라고 좀 보내줘 이말만 하고 친정 부모님 이사얘긴 꺼내지도 않아요.

친정 부모님 은퇴하시고 연금이랑 이것저것 큰 수입은 아니지만 살림하실 정도는 달달이 들어와요.
아직 대학생 동생있어서 등록금이 좀 부담은 되죠.
시댁 부모님도 은퇴하시고 가게세랑 원래 가지고 계신 돈이랑 해서 좀 넉넉히 사세요.
저희가 집사면서 대출을 받았는데 7천 가까이 해주셨어요. 돈 생기실때마다 천 이천씩...

사람 마음이 다 그런걸까요? 제가 그 입장이라도??
시부모님은 돈을 주시고 또 남편은 자기가 벌고
친정부모님은 금전적으로 도움을 안주시고 저도 돈벌이를 안하고 있고...

항상 친정에 일이 생기면 돈문제때문에 남편 눈치를 보게 되네요.
워낙 꼼꼼하기도 하고 좋게 말해 알뜰하거든요.

괜히 우울해지네요.
내가 아기를 키우고 돈을 벌게되서 자기보다 수입이 많아지면
그리고 그때 별 정이 없다면 멋지게 차버리고 싶어요.
저에게도 아기에게도 잘하려고 노력하는건 알지만
내부모를 자기부모처럼, 아니 그 반정도만 이라도 대해줄줄 알고 결혼했는데
괜히 배신감이 드네요.
속이 부글부글해서 어째야할지 모르겠네요.
IP : 125.182.xxx.11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1 10:31 PM (59.8.xxx.47)

    흠.. 남편분이 못하신다는 것 같지는 않아요.
    처제 아기 낳았다고 병원비 챙겨주라는것 보면..
    약간 마음을 비우시는게..
    반대로 생각해 보세요.. 나같음 그리할수 있을런지.
    부부 문제는 뭐든 반대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것 같아요.
    저같음.. 시댁에서 그리 돈을 보태어주시고, 또 남편이 혼자 벌고 그럼..
    감사한 마음 가지고.. 친정에일이있을땐.. 남편에게 정당한 이유 대고
    적절히 처신할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남편분 알뜰할지라도 쓸때 쓰실 분같은데..

  • 2. 원글쓴이
    '07.1.11 10:41 PM (125.182.xxx.110)

    저도.. 어쩌면 이게 현실이기 때문에 남편에게 말못했을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맛난식당 갔다오면 시부모님 모시고 가자고 먼저 말하거든요. 아무리 울 친정부모님 생각이 나도.. 근데 남편은 머릿속에 온통 자기 부모님만으로 꽉차있어요.
    그리고 동생 병원비는 제가 애기 낳았을때 동생이 먼저 돈을 보내줬었기 때문에 보내주란거겠지요.

  • 3. 원글쓴이
    '07.1.11 10:42 PM (125.182.xxx.110)

    제가 잘못생각하고있는 부분이 있는건지 다른분들 생각은 어떠신건지 알고싶어 글올렸어요.
    점두개님 말씀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요. 감사합니다.

  • 4. 이건어때요
    '07.1.11 10:46 PM (125.180.xxx.181)

    당당하게 말하세요
    너무 당당하게 말하시면 또 사이가 안좋아질수있으니..
    우리엄마네도.. 집사서 들어가시는데.. 뭐하나 해드리고 싶다..
    작은거라도...
    우리형편에 .. 시댁도 드리고 . 친정도 해드리려니..
    가슴이 아프다.. 어째 어째..
    이렇게 말하면 남편이 좀 미안해 하지않을까요..
    전.. 예전에 남편한테.. 따지듯이 말안하고..
    동정받듯이..
    우리엄마는 불쌍하다.. 딸이라고. 뭐 해드리지도 못하고..
    이렇게 말하니..
    지금은 알아서 챙기던데..
    남편분이 정에 약하시면.. 이방법이 통하실수도..

  • 5. -_-
    '07.1.11 10:53 PM (220.121.xxx.110)

    항상 시댁먼저 챙겨버릇하니 당연한줄알죠. 자기부모챙기는거 자기가해야지요. 돈 쓸때 말하지 말고 그냥 알아서 친정에 쓰세요. 원래 배려심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바라지 말거나 가르치거나..

  • 6. 한꺼번에
    '07.1.11 11:26 PM (211.59.xxx.31)

    양가에 다 하려면 목돈이 되죠.
    그냥............담담히 생각하세요. 시댁에서 그만큼 해줬고 또 전업주부고 하다보면~~~ 어쩔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저도 제가 버는돈은 시부모님을 위해 쓰고 싶지 않아요. 한푼도 받은것 없고 오히려 한참 일어서야할때 발목잡아 그걸 잊기까지도 참 힘들었어요. 그러니 남편이 친정을 챙겨주길 바라는 마음도 아예없지요. 부모님도 그렇게 맘상하는 돈 받으실 만큼 어려우신것도 아닌듯하니...
    더한집도 많잖아요.

  • 7. 저는
    '07.1.12 7:14 AM (211.202.xxx.186)

    시댁 이야기를 하면서 친정 이야기도 함께 합니다.
    똑같이 그렇게 할까??? 그럼 그래~ 그래요.
    남자들 그렇게 속이 넓지는 못한거 같아요.
    그냥 내 스스로 당당하게 챙기지 않으면 남자들이 스스로 처가집 챙기는 사람 별루 없을걸요~
    여우가 되세요~ ^^*

  • 8. ..
    '07.1.12 7:19 AM (58.233.xxx.13)

    별것아니지만 일일이 다말하기는 싫고 알아서 해주면 좋으련만 이럴때 비자금이 생각나네요..

  • 9.
    '07.1.12 11:05 AM (210.123.xxx.92)

    글만으로 봐서는 남편분이 외려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서운해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구요. 원글님이 친정 조금씩 챙기세요. 반대로 친정에서 몇천만원씩 해주시고 내가 돈버는데 남편이 살림한다면, 시댁 많이 챙겨주고 싶은 생각은 안 들 것 같거든요.

  • 10. 흠님
    '07.1.12 6:31 PM (203.248.xxx.67)

    저도 윗글 흠님에 동의.
    입장바꿔 친정에서 돈 날라오고 내 돈벌어 살림하는데 시댁에 돈주자 하면 고운 맘 안생길 거 같아요.
    ㅡㅡ;; 서운해 하지 말고 친정부모님도 이사하셨는데 돈 좀 드리고 싶다고 말씀하시면 들어주시지 않을까요?

  • 11. 원글쓴이
    '07.1.12 7:39 PM (125.182.xxx.110)

    이제까지는 남편과 조금 다투더라도 시댁 친정 같이 했어요.
    매번 싸우다보니 어느 부분이 잘못된걸까 혼자 생각해보다 글올렸는데
    덧글 달아주신 분들 글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남편을 조금 더 이해하고 여우같이 행동할께요. 비자금도 조금씩 모아보구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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