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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못할짓을 했어요.

자질부족 조회수 : 2,499
작성일 : 2007-01-11 14:21:03
정말 제가 오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아침에 2학년밖에 안된 우리 딸래미한테 폭언과

교과서 학원책을 다 버렸어요.

아이는 울기만 하고.... 원래 기질이 센애가 아닌데 .....

요즘들어 너무 너무 산만하고 동생과 장난만 하고 방학을 너무 어수선하게 보내는거예요.

물론 저도 한성격해서 애들한테 되도록 소리 지르지 말고 화내지 말자 하는데

아침엔 뭔가 나간듯한 ......

영어학원 갈시간은 되어가는데 연달아 이틀을 숙제를 안하고도 히히덕 거리고 놀고 있네요.

그저께 부터 숙제 안하거 지적하고 좋은말로 그러지 말라고 ....

영어학원 성적표에도 단호하게 숙제할때 정성이 없다,성실함이 부족하다라는  보고 제가 열받았는데

잘 얘기해서 성실하게 생활하자 타일렀어요.

근데 오늘은 못봐주겠는지....애가 약간 착한대신에 만만디가 좀있어요.

왜 혼내도 금방 잊어버리고 실수잘하고 하지만 다른 엄마들은 성격좋으니 그게 훨 낫다라고 하지만...

저는 속이 뒤집어질거 같거든요??

근데 오늘은 정말 제가 미친녀*처럼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책갖다 박스에 버리고

옷을 정리안했길래 ....책상에 집어던졌어요.

속옷을 매일 빨래 바구니에 안넣고 아하~~깜빡했다 하잖아요.....

전 그놈의 아하~~소리가 너무 열불이 나요.

제가 너무 심한건가요?깜박깜박....실은 저도 어릴떼 정신머리 없다고 구박받기도 했는데 그게 싫어서인지 정말 바로 잡아 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ㅠ.ㅠ

소리만 안질러도 덜 그럴텐데..내내 마음이 안좋네요.....정말 제가 생각해도 너무너무 해대서 아이에게 미안하고 설겆이 하며 ㄴ막울었어요.

아이는 그모습은 못보고 그냥 학원에 갔고요.

오면 어떻게 풀어줄지 ,...그냥 점심만 줄지...무슨 설명이라도 해야 할지....

제발 제게 어떤 말이라도 좀 해주세요.흑흑흑....

좋은 엄마는 아니라도 아이에게 안좋은 기억으로 남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은데...

IP : 218.52.xxx.1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1 2:32 PM (122.32.xxx.7)

    아이 오심...
    이야길 해 주세요..
    오늘 엄마가 어떤 느낌이였고...
    어떤 감정 상태였는지..
    조곤 조곤 설명 해 주세요..
    제가 보기에도..
    따님이 성격이 좀 서글 서글한 성격이 아닐까 싶은데...
    그런 성격의 아이라면 충분히 그럴수도 있고..
    또 그나이때에..
    충분히 그럴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초등 2학년이면 알꺼 다 알것 같지만..
    그때 생각 해 봄...
    그래도 애 잖아요...

    오늘 아이 오심 조곤 조곤 이야기 해 주시고...
    엄마가 잘못 한 부분에 대해선 잘못했다고 사과 하시고..
    아이도 오늘 뭘 잘못한 부분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게 해 주세요..^^

    그냥 저도 저희 친정엄마가 워낙 한 다혈질 하셨고..
    저는 천성이 눈물이 많고 여린 성격이였는데..
    이런 부분때문에 결혼전까진 엄마에 대한 감정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대학 1년때까지 맞고 자랐으니까 말 다했죠...

    그러니...
    아이 기분은 그때 그때 풀어 주시고...
    비록 엄마지만..
    잘못했을때는 엄마가 잘못했다고 이야기 해 주는것도 필요 하지 않을까 싶어요...^^

  • 2. 우리딸이랑 똑같네요
    '07.1.11 2:34 PM (219.255.xxx.53)

    제 딸은 1학년,
    근데 2학년이 영어숙제 얼마나 성실하게 하겠어요.
    더하기 빼기 각1장씩하는데 1시간 걸렸어요.
    다 그래요, 저희 아이들도 그렇고 보통의 아이들은 다 그래요.
    딸 돌아오면
    엄마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다시는 안그럴께 하면서 용서를 비세요.
    그래야 아이가 엄마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딸내미 성격좋은거에요.
    그것도 복입니다.

  • 3. 고민
    '07.1.11 2:42 PM (211.253.xxx.88)

    저희 아이는 초1 남아인데 님의 아이와 성격이 비슷하네요.
    금방 혼나서 울고불고 했으면서 1초도 안되 웃고 떠듭니다.
    속이 좋은건지 아님 없는건지....
    어제 한바탕 했습니다.

  • 4. 저도
    '07.1.11 2:43 PM (124.80.xxx.252)

    우리애도 일학년인데 빈둥빈둥 놀고있으면
    불안하기도하고 저러다 뒤쳐지는건 아닌가해서
    계속 이거해라 저거해라 잔소리하면서도
    애도 참 지겹겠다 싶네요
    방학이라 부딪힐 시간이 많으니 더 그러내요
    요즘 엄마들은 어찌 그렇게 야무지게 이것 저것 잘 시키는지
    저는 따라가지도 못하면서 애만 잡네요
    잘하면 엄마 능력 못하면 엄마의 무능력
    이렇게 판단되는 세상이니 엄마 노릇하기 정말 힘드네요
    이따가 맛난것 준비하시고 꼬옥 안아주시면서 미안하다하시고 잘해보자고
    하시면 아이도 받아들일거예요
    속 상해 마시고 다음부터 안 그러면 되죠뭐....

  • 5. 바로 저
    '07.1.11 2:47 PM (221.155.xxx.252)

    바로 제가 엊그제 그랬답니다
    참 돌아서고 나면 왜그랬지 가슴을 치며 후회하지만
    그 당시 화를 잘 못다스리지요

    근데 저 어제는 제가 딸아이에게 그랬어요
    (물론 막 화내고 소리지르다 )잠깐 쉬는 틈에 --;;;;
    엄마 좀 달래달래고...

    그러니까 딸이 와서 절 꼭 안아주었어요
    근데 정말 놀랍게도 금새 제정신(죄송합니다 이런 표현을 써서 )으로 돌아오는 거예요

    봄날 눈녹듯이 마음이 사르르 풀린다고 하나요

    하여간 전 그렇게 한번 위기를 ^^;;;넘겼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 6. 오타가
    '07.1.11 2:48 PM (221.155.xxx.252)

    엄마 좀 달래달래고... -> 엄마좀 달래 달라고....

    이말이 핵심인데 ^^

  • 7. 나중에 보면
    '07.1.11 2:54 PM (211.229.xxx.230)

    겉보기엔 헤헤거려도 나중에 얘기해보면 그기억들이 상처로 남아있더라구요
    아이들 야단치기 어려운게
    아이들이 별 생각없이 보여도 제법 보는 눈이 있어서
    엄마가 잘못하는것도 다 알거든요
    엄마는 이런이런 잘못하면서 왜 내가 잘못할때만 그러는 걸까?? 엄마는 왜 나한테 이러저러 해야 한다고 하면서 엄마는 왜 안그래
    이런 생각들이있어서 저자신을 돌아보면 심하게는 못혼내키겟어요
    어쨋거나 아이도 속생했을테니 놀란 속 가라 앉혀주시고
    꼭 잘못한것은 사과하세요 그리고 좋은 목소리로 아이가 잘못한것 다시 반성케 하시고
    앞으로 어찌할지 둘이 같이 얘기해보시고 꼭 안아주세요

  • 8. 토닥토닥
    '07.1.11 3:27 PM (220.118.xxx.243)

    어머님 마음 백번 이해갑니다
    그런데 2학년이면 아직 어리잖아요,, 저 2학년때 생각하면 아직 애긴데..
    자기가 하는 행동이 어떤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힘든 시기이죠..물론 성실한 아이들도 많지만요
    아까위에 어떤분이 쓰신것처럼
    어렸을떼 너무 심한 체벌을 받으면 그게 일종의 충격으로 남을 수 있어요
    저는 저희 엄마 너무 존경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하셨던터라 맘에 남아있는 일들이 많아요
    2학년때인가 감기몸살이 넘 심하게 걸렸는데 학생이 죽어도 학교가서 죽어야한다고(설대출신완전파쇼울엄마--;)억지로 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학교가서 정말 엎드려만 있었어요
    그기억이 평생을 가네요
    게다가 동생들과는 다른 많은 체벌과 심한 압박은 아직도 그생각만하면 스트레스 받을 정도이지요
    물론 엄마도 본인이 심했다는 생각을 하셨을때가 있으셨겠죠 그런데 워낙에 자존심이 센분이라 제게 한번도 미안하다거나 엄마가 심했다거나 라고 하신적이 없으셨어요
    한번은 제가 5학년때 바보같이 들릴수도 있겠지만 선생님의 수업내용중 노트하시는걸 왜 적어야하는지 몰라서 그냥 노트필기를 안했더니(한학기동안--;) 거의 죽도록 맞았죠.. 학교 뭐하러 다니냐고,, 전 정말 그 수업시간에 들으니 다 알것같았고 엄마와 방학때 이미 한학기분을 다 마스터했기때문에 선생님 필기를 적을 필요성을 못느꼈거든요 제가 잘못하려한게 아니라 그게 잘못인줄 몰랐어요..
    그래도 고등학교때 반에서 5등안에 들었고 sky는 아니지만 괜찮은 여대나왔어요
    아마 어머님도 이러다가 우리딸 큰일나겠다 싶어 더 흥분하셨을지 모르지만
    아이가 산만할 수도 있구요..정말 각각 다틀리잖아요
    엄격하게 지도하시되 체벌이 심하거나 엄마가 흥분상태에서 아이를 혼내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집에 오면서도 얼마나 무서워하면서 오겠어요
    어머님 심정 백번 이해가지만 따님 들어오면 앉혀놓고 조용히 아까 엄마가 너무 흥분했었다고 아무리 니가 잘못했지만 교과서를 버린건 미안하다고 사과 하시구요 꼭 안아주세요
    따듯하게 사과하신 후에 따님의 잘못에대해 엄격하고 진지하게 서로 얘기해보세요
    엄마가 그렇게 나오면 평소에 건성으로 듣던 따님도 조금은 다르게 받아들일테니까요

    저 2학년때 생각하면 넘 아가인데.. 아하~ 소리는 대학원까지 졸업한 지금도 하거든요 .. 맨날 우산 잃어버리고 그래도 할일은 하고 살아요^^
    이해하시고 맘푸세요
    저같은 딸 둔 엄마도 잘 사시고 있습니다^^ ;

  • 9. ...
    '07.1.11 3:46 PM (121.144.xxx.99)

    오늘 아침 방송이 생각나네요. 미국사람인데, 형제많은 집안인데 자기 어릴때 엄마가 빨래를 개켜
    각자 침대에 두면서 각자 자기 빨래는 알ㅇ아서 서랍에 넣어라고 했는데, 한참 논다고안 챙겼더니,
    뒤에 빨래를 찾으니 그옷들이 모두 밖 마당에 패댕겨져 있더라네요.
    엄마가 한 성질 한거지요.
    저 그 방송들으면서 무지 웃었지요. 엄마가 한 성격한다, 그리고 서양이나 우리나 생활 모습
    비슷하다구요.

    아이가 잘못한점을 간략하게 조목조목 설명하시고 , 그뒤에 엄마가 잘못한점도 분명히
    사과를 하세요.
    의외로 아직 어려서 그 부분을 상세하게 말을 하지 않으면 흘러 듣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10. 원글쓴이..
    '07.1.11 3:49 PM (218.52.xxx.15)

    우선 감사합니다.

    어른인 저도 혼날줄 알았는데 이렇게 따뜻하게 알려주시니 앞으론 저희 딸래미에게도 이렇게
    해보겠습니다.

    저는 죽어도 아이들 체벌은 안하고 안할려고요.성격이 욱하는지라...하지만 요즘 생각하면 안때리는게 다가 아니라 언어늬 폭력도 상당하다는걸 느낍니다.

    아이가 정말 성격도 좋고 야무지게 하지만 제 눈에 안차는거겠지요.
    저의 잣대로 아이를 가두지 말고 기죽이지 말아야 겠어요.

    정말 하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터지면 저의 입이 ....따로 노는것 같아요.
    오늘은 너댐에 엄마가 마음이 터져서 환장하겠다.속상해 죽겠다 까지......
    위에분 말씀처럼 아이에겐 바른말 이쁜 말하라고 가르치면서 엄마는 툭하면 화내고....
    한번도 참아주지 않고 말이죠.......

    그래도 아이가 책 버리지 않아서 고맙습니다 해서 저 울고 말았어요.
    오히려 아이가 더 어른스러운거 같아요.

    어디가도 빠지지 않는 아이인데 자꾸 제가 소리 지르고 윽박 지르니 요즘 친구들에게 간혹 그러더라고요.

    아마 제 거울인 탓이겠죠?

    정말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도 저의 이 고질병을 꼭 고치고 싶어요.

    다른건 몰라도 아이에게 대하는 제 태도만큼은 얼굴도 모르는 여러분들에게 약속하며
    고치겠어요.
    감사드립니다.훌쩍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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