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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액땜

벌렁벌렁 조회수 : 713
작성일 : 2007-01-11 01:08:45
아는분이 하시는 작은식당에서 저녁을 먹게되었습니다.
여섯 테이블 정도 놓인 방으로된 식당인데
감자탕을 아주 맛있게 하는 곳이라
저녁시간에는 거의 자리가 없는 편입니다.
저희가 간 시간이 8시경이었는데 문 앞 신발 벗어놓는
앞자리만 비어 있어서 신랑이랑 둘이 앉았는데 제가 문쪽에 앉았지요
저희보다 먼저 온 손님들은 일행인듯한 여러명(가족포함)...(이미 식사는 하고 술먹는 분위기)
세 테이블정도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중 다섯살쯤 되보이는 남자아이....
저희가 주문한 감자탕이 나오기까지 10분동안 안과밖을 쉴새없이 들락날락...
날도 추운데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감자탕이 나오고 몇 술 떴는데 들락날락을 멈추지 않으니
저희 신랑이 좀 큰소리로 "추운데 그만 왔다갔다 해라"고 말하자마자
그쪽 남자들 두명이 바로 큰소리로 ㅆ.ㅂ.ㄴ. 소리지르면서
신랑을 밖으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애가 뭘 아느냐, 니가 뭔데 애한테 소리지르냐, 니들은 애 안키우냐....끝에 계속 욕욕욕...
저희 부부 결혼9년되었는데 아직 아이없습니다.
지난해 시험관시술 두번다 실패하고 몸추스르는 중인데...
니들은 애 안키우냐...이 소리가 정말 크게 들리더라구요
저 너무 무섭고 아는 분 식당이니 큰싸움날까봐 손이 덜덜떨렸습니다.
그쪽 여자분들이 말리고 (저는 겁나서 꼼짝도 못하고 고개 숙이고 있었어요)
주인 아주머니도 말리시고...저희 신랑 얼굴 벌개져서 아이에게 직접 큰소리 낸거 죄송하다고...
사과해도 계속 욕하면서 나오라는데 그쪽 여자분들이 짐챙겨서 데리고 나가서
소동은 일단락되었지만...나가면서 여자분 하는말이 자기들이 잘못한거 알고 사과했으니 용서하라고...
오랜만에 기분좋게 외식하러 나갔는데 몇년치 욕만 실컷 먹고 들어왔습니다.
식당주인분께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저희 때문에 매상 더 올리지 못하신것 같아서.....

아이에게 직접 뭐라고 한건 잘못이지만 너무 속상합니다.
정초액땜한걸로 마음달래야겠지요.
그집 감자탕 맛있는데 이제 죄송해서 못가겠어요.
IP : 211.207.xxx.20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1 2:59 AM (218.52.xxx.97)

    참 경우없는 사람들이네요, 그런 부모밑에서 아이들이 무얼보고 배울지...
    끝까지 자기들 잘못을 몰랐는가 보네요...생각엔 많은 수의 사람만큼 또 이상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널려있답니다. 적어도 이 게시판을 보는 우리들 만이라도 안그랬으면 해요.

    벌렁님 ,올 한해 나쁜운 그사람들이 다 가져갔다고 생각하세요...남편분 위로도 해드리시구요.

  • 2. .
    '07.1.11 8:43 AM (218.158.xxx.178)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그 프로 보니깐 애가 그런거 보며자라니 부모한테도 쌍욕 잘하데요
    그집애는 이제 아빠 보면서 아~ 저럴땐 욕하면 되는구나 하고 자라겠네요

  • 3. 마자요
    '07.1.11 9:19 AM (210.97.xxx.115)

    올 한해 82쿡 회원님들의 나뿐운 그 넘들이 다 뒤집어 쓸껍이다

  • 4. 일부러
    '07.1.11 9:56 AM (203.229.xxx.6)

    로그인했어요. 저도 비슷한 일 있어서.

    제가 임신중이었을때, 남편이랑 집근처 고기집 가서 맛있게 먹고 나와서 자판기 커피 마신다고 서있었는데,
    앞쪽에 한 엄마가 양쪽손에 4~5살 되보이는 애들 둘 손을 잡고 정말 거침없이 걸어오고 옆에 남편도 같이 오더라구요.

    그러다 그 아짐이 제 옆을 스쳐지나갔는데 어쩜 애들 손을 잡고도 그렇게 옆사람 생각안하고 막 가는지
    결국 저랑 애 한명이랑 부딪혀서 하마터면 뜨거운 커피를 쏟을뻔 했습니다.
    근데 황당한건, 그 아줌마랑 아저씨 제가 잘못한 것처럼 저를 째려보더군요. 자기 애가 부딪혔다 이거죠.
    그거 보고 제 남편이 "그쪽이 치고 갔잖아요" 한마디 했더니 바로 싸울 기세로 덤벼들더군요.
    그 아저씨 다자고짜 제 남편 멱살까지 잡았고, 그 아줌마는 이쪽일(?)은 지 남편한테 맡기고 애들만 끌고 가던길 가던데 행동이 자주 그런것처럼 너무 자연스럽더군요. 이쪽 쳐다보며 지 엄마손에 질질 끌려가던 애들이 정말 불쌍해 보였어요.
    저 그때 임신중이라 남편한테 참으라 해서 말았는데(남편이 마르기도 했구요) 지금같으면 남편한테 한대 맞으라 하고 합의 안해줄거 같아요.

    그때가 지방 00 로 발령받아 잠시 생활하던 땐데, 그때 그 기억으로 그곳은 정말 다시 가고싶지 않아요.
    그때 주변에 사람들 많았는데 처음부터 다 지켜보면서도 말리는 사람 하나 없었고, 참...지금도 누군가 거기 출신이다 하면 상대하고 싶지 않습니다.(그만큼 상처가 컸어요)
    왠지 거기 출신 남자들 다 조폭같은 느낌도 들구요.

    저도 지금 아이 키우지만, 정말 상식없는 부모 많아요.
    님이 이해하시고 정말 ㄸ ㅓ ㅇ 밟았다 생각하세요. 그 분하고 속상한 마음은 제가 정말 잘 알아요.
    잊어버리세요.

  • 5. 부모맘이
    '07.1.11 12:41 PM (123.254.xxx.15)

    고슴도치라도 자기 자식 이뻐하겠지요. 헌데 요즘 보면
    자식자랑이 지나쳐요. 틀리면 틀리다고 바로 잡아야 되는데
    주변에 원글님 얘기하신 그런 풍경 많이 봐요.
    다들 자식 자신 부모님들 교육 잘 시키세요!
    너나 잘해! 저요? 저 애 없걸랑요~ㅋㅋ

  • 6. 원글이
    '07.1.11 7:14 PM (211.204.xxx.186)

    다독여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어젯밤 거의 잠을 못잤어요 불안해서...
    자식 키워 본적 없으니 부모맘 모른다고 혼내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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