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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저도 같은 올케라구요.

/// 조회수 : 1,119
작성일 : 2007-01-09 15:49:18
저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전업주부인데요,
제 동서와 셋째 시누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해요.
그래서 그 시누가 시동생과 동서 중매를 서서 결혼했어요.
동서는 네 자매중 맏딸이라 맏이에게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하데요.
지금도 친정에서 딸내미 키워주시고 동서는 거기서 직장다니고
주말에만 남편이 있는 집으로 가는것 같더라구요.
우리 시동생도 처가에 굉장히 맏사위 노릇 잘하고 동서는 물론
친정에 끔찍합니다.
그런데 셋째 시누가 지나치게 동서만 너무 물심양면  챙겨서
저는 솔직히 가끔 속상합니다.
이번에도 형님이 많이 힘써주셔서 동서가 심사를 통해 승진이 되었다네요.
그건 좋습니다. 그런데 셋째 형님이 바로 저희집에 전화를 하셔서
아주 다급하게 저보고  축하전화를 넣으라고 그러시면서
저희 애기아빠한테도 전화를 하라는 겁니다.
물론 바로 전화해서 축하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기분이 참 그렇더군요.
아무리 데리고 있는 부하직원이고 올케라 남다른 애정이 있겠지만
저도 올켄데 마치 동서는 무슨 큰 손님이나 되는것처럼 때마다
알뜰 살뜰 챙겨주시니까 저는 샘도 나고 속도 상합니다.
동서가 첫애 낳았을때도 어련히 알아서 하련마는 꽂다발을 보내라고
그러시질 않나 수시로 불러서 밑반찬 만들어 주시고 밥해 먹이시고
물론 십년 가까이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만나 각별한건 이해하지만
저 많이 서운합니다.
생색은 아닙니다만 형님 친정부모님과 지지고 볶으면서 아버님 빚 문제로
속썩는 큰 남동생 내외보다 시집에는 때되어 인사치레만 하면 되고
친정에는 아들 노릇 하는 동서, 그런데도 동서만 너무 티나게 챙겨주시는
형님 참 거석합니다.
같은 여자이고 같은 며느리이지만 누구는 시집일에 머리 복잡하고  
누구는 친정에서 맘편하게 직장생활하면서 직장에서도 살뜰히
시누한테 챙김받는 동서, 참 부럽네요.
동서는 결혼할 때 둘째 시누가 집사주라고 어찌나 성화던지 또 맘에 드는 며느리
라 그러신지 몰라도 아담한 아파트한채 사주셨구요.
저희는 저희 친정에서 반 보태고 해서 겨우 바퀴 벌레 나오는 전세얻었습니다.
이 집도요 명의만 애기 아빠 명의지 빚뿐입니다.더군다나 어른들과 함께 삽니다.
맏이라고 엄청난 경제적 부담만을 안겨주시면서 작은아들 결혼할 당시
집 청소해주신다고 청소도구 들고 가시는 모습 생각하면 열이 오릅니다.
요즈음 젊은 여성분들 맏이 피하는 분 많던데 결혼도 안해보고
어찌 그리 현명하신지 놀랍습니다.
제가 너무 흥분해서 비약한감도 없지 않습니다만
참 좁아터진 속으로 살아가려니 고충이 이만 저만 아닙니다.
IP : 221.164.xxx.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감
    '07.1.9 4:16 PM (210.183.xxx.53)

    그 심정 이해가 가네요. 동서지간은 참 묘한 관계지요. 잘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너무 잘되는 것 같아도 샘이 나구요. 원래 그런거에요. 그 형님에게는 언제 기회가 되면(동서에게 어떻게 하라는 전화가 또 온다든지) 농담삼아 슬쩍 이야기해 보세요. 심각하게 말고 웃으면서요. 이를테면"동서는 좋겠어요. 형님이 이렇게 살갑게 챙겨주시니까요. 부러워요~" 가볍게 툭 툭 던져보면 형님이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달라질 겁니다. 형님이 애초에 그런 정도의 말도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전제가 있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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