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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말리는 약을 먹었어요..
그런데,, 우유등 유제품은 물론이고 분유, 모유도 먹이지 말래요.
막판에는 장쪽으로 바이러스가 갔는지 계속 설사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틀정도 모유를 안먹이다보니
이기회에 젖을 끊어야겠다고, 그리고 주위 가족들도 그렇게 권유해서 자연스럽게 시도를 하게 되었지요.
오늘 오전,, 젖이 너무 불어 고통스러워서 마침 오신 도우미아줌마한테 물어보니
그냥은 힘들다고 산부인과에서 약을 처방받으라네요.
약을 처방받으러 갔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주사를 맞고가래서 주사까지 맞고 집으로 왔어요.
오는길에..운전하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이제 주사까지 맞았으니 정말 끝이구나.....
모유를 먹이는 그 기쁨, 젖먹으면서 빤히 쳐다보던 그 눈망울, 모든것이 갑자기 너무 그리워졌구요...
오전엔 아줌마 덕에 그래도 수월하게 보내고
오후에 잠에서 깬 아들, 엄마젖을 무지하게 찾습니다.
엉엉 울어대는 아이를 보며 저도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네요. 그러면 안되는데..
유축기를 가져다줄겸, 도와주러 온 언니와 동생 앞에서도 계속 찔끔찔끔 울고..
왜이렇게 서운한걸까요. 상상했던것 보다.. 더 서운해요. ㅠㅠ
게다가 엄마젖에 거의 중독 수준이었던 아이는,, 너무너무 서럽게 울어서 더 엄마맘을 아프게 하네요.
원래 이렇게 젖을 떼는건가요?
너무 맘이 아파서 지금도 눈물이 나올것 같아요.
다행히 밤에는 남편이 잘 도와줘서..이틀 무사히 넘겼어요.
한 이삼일 더 고생하면,, 될까요?
내일은 또 어찌보낼까요..
엄마젖 찾는 아이를 보며 가슴이 아파서요..
더 먹일껄 그랬나봐요..ㅠㅠ 후회하면 안되는데....
맘 굳게 먹도록 경험담좀 들려주세요...
1. 문득
'07.1.8 9:31 PM (222.101.xxx.42)문득 옛날생각이 나네요...우리아이 돌즈음에 원글님처럼 젖말리는약먹고 주사까지 맞고 딱 원글님처럼 흔들리다가 먹였어요...소아과 의사한테 전화해서 어떡하냐고...주사까지맞았는데 아이가 너무나 운다고...저도 울면서 전화했더니...먹여도 치명적인건 없지만...그래도 참아보시라는 대답듣고 바로 전화팽개치고 아이에게 젖물렸어요.....아이가 울다울다 목이 쉬어 목소리가 안나와 꺽꺽대고 곧 넘어갈거 같았거든요...사막에서 샘을 만나듯 꿀꺽꿀꺽 젖을 먹는 아이를 부둥켜 안고 같이 울면서..그래 이까짓게 뭐길래 우리아이를 이렇게 힘들어하나..초등,중학교까지 먹진 않을거아닌가..하며 아이안고 울었죠..
그 결과.......이제 새해로 네살인데 아직도..먹어요....ㅎㅎ 작년까지만해도 사람들이 기함하며 이렇게 큰애를 젖을 아직도 먹이냐는 물음에 창피하기도하고 그런말 듣기싫기도했는데 이젠 허허 웃습니다..
14개월이고 이틀 참았다면 이기회에 끊으시는것도 좋을거같아요...2. 속상하시죠..
'07.1.8 9:36 PM (211.48.xxx.108)이해해요..저두 모유 끊고 많이 서운하고 그랬어요.
근데...좀 잘못하신점이 있다면..아이한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왜 이제 더이상 모유는 안돼는지
설명을 먼저 해주시고 끓으셨어야 해요.
아이가 뭘 알까..싶겠지만..확실히는 몰라도 어느정도는 이해 한답니다..
전 제가 젖몸살이 나서 아기 보는데서 가슴에 붕대도 감고 약도 먹으면서 엄마 쭈쭈가 이제 아야해서
더이상 쭈쭈 못먹는다고 자세히 설명해 줬더니 한번 울지도 않고 쉽게 끊었어요.
우리 아기도 그때 15개월 이었어요..
젖없인 잠도 못자던 우리 애기 였는데도 말이죠..
지금이라도 자세히 설명해주고 이해시켜 줘 보세요..
아이가 맘이 많이 힘들겠네요...
넘 힘들게만 생각지 마시고 이게 다 과정이다 생각하세요..
젖빨던 아기에서 이제 의젖하게 커간다고 대견스럽게 생각해 보세요..
그럼 한결 맘이 편하답니다..
힘내세요~3. 건이엄마
'07.1.8 9:54 PM (124.80.xxx.95)네.. 오늘 오후엔 저도 가슴에 반창고 붙이고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답니다.
퉁퉁불은 젖 만져보게 하고 엄마 아프다고 하면서,, 이제 우리아가 젖 말고 밥 많이 먹고 쑥쑥 크자고..
좀 알아듣는것 같긴 한데..여전히 서럽게 울기만 하네요..
그래도 윗분들 말씀 넘 감사해요.
다 그렇게 힘들게 끊는거군요.....
저도 다시 먹여도 된다면 진짜 먹일지도 몰라요..ㅠㅠ 너무너무너무 서럽게 울던데..
휴.. 애초에 완모를 하려고 너무 노력하지 말껄..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흑..4. 첫번째
'07.1.9 12:16 AM (61.251.xxx.6)댓글 읽다가 웃겨서 혼자 킬킬 거리네요. 너무 재미있게 글 쓰시네요.
저도 겪은 일인데...14개월에 약 먹고 칼같이 젖 떼고 지금 36개월에 후회하고 있어요.
너무 잘 받아들이고 하루정도 울었는데, 그래서 생각보다 너무 쉬워 허탈했었는데, 새록새록 그게 아니더라구요. 상실감이 너무 컸던거 같아요. 지금도 어쩔줄 몰라하며 너무나 소중하게 엄마젖을 만지는 모습이 너무 애처롭습니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뭔가 허기진 느낌 입니다. 이틀 끊었다니 뭐라 말은 못하겠고 잘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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