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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떡같은 밥상 ㅠㅠ

키톡절대못가 조회수 : 2,354
작성일 : 2007-01-08 18:09:49


아~~~직장생활도 요샌 결코 녹녹치 않지만, 어제 같은 주말은 정말 힘들었다.

겨울이라서 아이들이 밖에 나가 뛰어놀지 못하니.
그 방출하지 못한 에너지가 고스란히 집에서 펼쳐지는데.
이건 뭐 완전히 망나니...
얼마나 패악스러운지..
급기야는 발로 차서 방에서 내쫒고, 벌세우고, 난리도 아니었다.
한동안 좀 키울만하다 싶었는데 그것은 오산이었나 보다.
아. 이 징글징글한 혹들..
언제나 크려나..

게다가 내가 차린 밥상 꼴이라니...
뚝딱뚝딱 해내는 처지도 아니면서 요샌 동시 다발로 반찬 만들기를 시도한다.
가스불 위에서는 감자를 볶고, 버섯을 볶고,
오븐에서는 생선을 굽고,
한편에서는 양상추 썰어서 키위드레싱까지.

부산 떤 결과는 처참했다.
감자는 다 타고,
버섯에는 msg덩어리라는 굴소스 범벅에,
생선은 다 으스러지고, (다 익기는 했는지 원..)
키위드레싱은 먹을만 했는데, 아무도 먹지는 않았다.

아, 아침 일찍부터 수영 가신 어머니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어머니 안 계시면 좋아라 했던 주제에...)
뭐, 우리 식구만 있었다면야 그래도 나은데.
제법 입맛 까다로운 시동생까지 있었단 말이닷!!!!
그 꼴같지않은 감자 볶으면서 궁시렁궁시렁 거리는 소리 다 들어버렸는데.
“왜, 잘 안되요?”하더이다..OTL

결국, 식구들은 김만 열심히 싸서 먹더니 후다닥 물러나고,
아니.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혹들도 왜 맛이 짜니 어쩌니 하면서 안 먹는거냣!!!
(너희들은 내 믿었건만)
결국, 나만 꿋꿋이 식탁에 남아 남은 반찬 다 먹었다.
나는 내 반찬이 맛있어...ㅠㅠ

아, 밥 차리는 일은 언제나 나에게 스트레스.
관심과 노력만 가지면 언젠가는 해결이 될라나?
한 끼도 이렇게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맨날맨날 밥을 차리는 걸까?새삼 존경심이 몰려든다.

다음 주말에는 절대로 쉬운 것만 해야지!!!
근데 뭘 하냐? (늘 아이디어 부족)
IP : 203.243.xxx.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린넨
    '07.1.8 6:27 PM (83.201.xxx.95)

    좀 진정하면서 다시 읽어도 나는 자구 웃음이 나오는걸요.
    <나는 내 반찬이 맛있어...ㅠㅠ>여기...쿡쿡...

    자..다음 주에도 또 똑같은 반찬을 해 보시는 겁니다.
    그대신...
    감자는 채쳐서 살짝 찬물에 담갔다가
    예열한 후라이팬에 넣고 약한 불로 은근히 지지시고요,
    절반쯤 익었을 때
    한두번만 뒤집어 준다는 기분으로...

    그리고 생선은..무슨 생선일지 잘 모르겠지만
    오븐에 구울 때는 굳이 뒤집지 않아도 되니까
    생선 아래에 양파채를 조금만 깔고 넣으시믄 깔끔해지고...
    접시에 담아낼 때, 익힌 생선이지만 레몬 한 쪽 올려주면 근사해지고...나를 위해서~

    그리고 버섯볶음에 굴소스 조금 넣으신 것은 통과...그거나..간장에 설탕 조금 넣는거나...

    그리고 키위소스샐러드는, 음~~생각만해도 상큼하구만
    생선과 김이 있는 한식 밥상에서 조금 먼거리지요...
    빵과 버터가 있는 브런치였다면 대 환영이었을텐데...
    그냥 저 혼자 생각...입이다용~

  • 2. 찬성!
    '07.1.8 7:11 PM (218.153.xxx.229)

    '나는 내 반찬이 맛있어' ^^;
    누가 뭐래도 꺾이지 마십셔.. ㅋ

  • 3. ㅠ.ㅠ
    '07.1.8 8:17 PM (125.142.xxx.111)

    내가 한 반찬이지만 맛없어....여기 있습니다...ㅠ.ㅠ
    힘내세요...ㅋㅋ^^

  • 4. 흑흑..
    '07.1.8 8:38 PM (58.120.xxx.226)

    난 내가 만든 반찬만 맛없어도 여기 있어요..
    그나마 식구들이 김에 김치찌개면 진수성찬 인줄 알아서 다행이지요
    우리식구들은 찌개나 국있으면 반찬을 안먹어가 제 핑계입니다-_-;;

  • 5. 동감200
    '07.1.8 10:08 PM (211.179.xxx.150)

    나는 내 반찬이 맛있어...ㅠㅠ
    여기도 무지 웃기고 공감 갔는데요..
    나중에 닉넴을 보니 키톡절대못감..이게 더 웃겨요.
    전 제가 한것만 맛없어에 해당 되구요..
    제가 타는 커피조차도 맛 없는 걸요~

    어떻게 하면 반찬 실력이 늘지..
    오늘도 울 아들 김 하고만 먹었다지요..

  • 6. 하하 ~~
    '07.1.8 10:12 PM (220.75.xxx.143)

    원글님 죄송.. 속상해서 쓰신글인데 전 왜 이리 웃음이 날까요?
    참 재미있으세요. 방에서 내 쫓고, 징글징글한 혹들,먹을만 했는데 아무도 먹지않았다.나는 내 반찬이 맛있어. 다음에는 쉬운것만 해야지~~~너무 귀여우세요.

  • 7. 추천10000방~~
    '07.1.8 10:46 PM (61.74.xxx.110)

    아자아자 홧팅!!!
    이 세상에서 밥투정하는 사람이 젤루다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하는 맘으로 맛있게 먹도록 주입식 교육을 시켜보심이.

  • 8. 원글
    '07.1.8 10:53 PM (203.128.xxx.210)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14&sn=on&s...
    저, 키톡에 한맺혔나봐요. 실수담이 많아서 자게밖에 쓸 수가 없어요.
    예전에 장아찌 담다 실수한 글이에요.

  • 9. ㅎㅎㅎ
    '07.1.9 2:14 AM (222.98.xxx.131)

    저는 주말에 주로 카레라이스나 오무라이스등등 한큐에 해결되는 것을 합니다.

  • 10. ^^
    '07.1.9 10:01 AM (211.45.xxx.198)

    나는 내 반찬이 맛있어...ㅠㅠ
    저도 공감이요. ㅎㅎㅎㅎ
    한시간 들여 졸린 눈 비비며 아침상 차려주면
    아이들은 물에 말아 범벅 만든 밥을 뜨는둥 마는둥
    신랑은 밥맛없다고 뜨는둥 마는둥...
    결국 저도 나는 내 반찬이 맛있어...ㅠㅠ 한답니다.

  • 11. 넘어감..
    '07.1.9 10:27 AM (58.230.xxx.140)

    난 내 반찬이 맛있어...에서 한번 넘어가고..
    전에 올린 짱아찌 사건에서 또 한번 넘어가고...ㅍㅎㅎㅎㅎ
    님 너무 귀여우셔서 제 손맛 넘겨드립니다..^^
    지금부턴 하는 반찬마다 신의 경지에 오를것이요...ㅋㅋ

  • 12. 그냥
    '07.1.9 10:40 AM (222.107.xxx.36)

    그냥 일품요리를 하세요
    카레, 짜장, 떡국, 칼국수, 수제비
    닭도리탕, 잡채...
    반찬 여러개 만들고 국끓이고 해봐야
    별로 고생한 티가 안나더라구요
    맛도 그럭저럭이고...
    원글님 화이팅~

  • 13. 오늘은 뭐 해먹지?
    '07.1.9 12:26 PM (61.74.xxx.113)

    어릴적, 골목길에서 놀다 보면 아주머니들 하시는 말씀, "아~ 오늘은 또 모해먹냐?"
    그녀들의 전공과목은 왜 이리 많아야 하는건지...

  • 14. 원글
    '07.1.10 5:30 PM (203.243.xxx.4)

    감사합니다. 모두들. 기분이 업되네요.. 다음부턴 일품으로 해야겠어요..

  • 15. ...
    '07.2.2 12:02 AM (220.117.xxx.141)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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