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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요....

조회수 : 883
작성일 : 2007-01-08 11:23:16
사람의 습관이란게 참 무서운거 같아요.

저 타지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그 전에 학교생활부터

따지자면 혼자 자취하면서 살아봤던 생활이

13년은 넘거든요.

혼자 생활할땐 TV도 없이 정말 잘 지냈어요.

사회생활하면서 퇴근하면 혼자 음식 해서 밥도 잘 먹고

하루에 한번씩 청소하고 빨래도 하고

일기도 쓰고 책도 읽고 편지도 쓰고 ..정말 알차게 잘 보냈지요.

사실 그런 것들을 좋아하기도 했구요.

그땐 정말 시간을 알차게 보낸것 같아요.

그러다가 결혼하기 반년 전쯤엔가  혼자 사는 집에

안좋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방에 물도 넘쳐봤고.  어떤 변태가 창문 밖에서 이상한 소리

내고 방 안을 보고 있는 것도 봤구요.

그 후엔 정말 밤마다 잠 자는게 곤욕이었어요.

잠도 잘 못자고.  심장이 떨려서 정말 잘 수가 없었지요.

제가 그래도 강심장 이었는데 그런 일을 겪으니까

정말 밤에 혼자 있는게 힘들었어요.

그러다 결혼이란 걸 했고  새로운 지역으로 옮겨서 살다보니

아는 사람은 없고 오로지 남편만 보고 사는 ...

물론 저도 일을 하지만 동료가 없어서  더욱 그렇지요.

그래도 남편이 있으니 정말 밤에 잠자는 일은 힘들지 않아요.

그러다가 어쩌다 한번 남편이 모임때문에 지방을 간다거나

해서 하루 외박하면 정말 그 날도 밤 늦게 잠을 자요.

불안해서 잘 못자거든요.

그런데 오늘 내일 남편이 일때문에 집에 못들어와요.

아...걱정이네요.

겨우 겨우 잠은 자겠지만 그 불안감을 어찌 떨쳐낼지...



가끔은 그런 제가 싫기도 해요.

너무 남편을 의존하는게 아닌가 해서요.

예전엔 정말 당당하고  별로 남편을 신경 안쓰고 살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정 반대가 되었네요.

요즘은 그래서 퇴근 후에 뭐라도 하나 배울까 해서

정보 찾아보는데  맞벌이지만 수입이 괜찮은 것도 아니고 해서

큰 비용 들여서 뭘 배우지는 못하구요.

근처 여성회관 같은데서 배워보곤 싶은데

퇴근후에 배울만한 강좌는 관심이 많이 가는건 없네요.

그래봐야 전통떡한과 정도..

그래도 뭐든 배우는게 좋을까요?


에휴.. 이틀동안 잘 지내야 할텐데...
IP : 211.221.xxx.25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8 12:11 PM (125.181.xxx.160)

    문단속 아주 철저히 하시고.. 비상상황 미리 계획 다 짜놓으신 담엔..
    님의 불안감만 이겨내면 더이상 문제는 없지 않을까요..
    불안한 마음은 맘을 병들게 해요~
    이번 이틀을 잘 이겨내시고.. 불안감에서 해방되세요~ 화이팅

  • 2. ㅠ.ㅠ
    '07.1.8 12:41 PM (211.221.xxx.253)

    원글입니다.^^;
    네... 문단속 잘 하고
    이불속에 푹 들어가서
    잘 자도록 노력해야 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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