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잘하고 싶은맘이 들다가도..

속상해서 조회수 : 1,075
작성일 : 2007-01-05 03:37:32
결혼한지 8년이 넘어가고 있는데요..
첨시작은 시어머님과 생활했었는데 그동안 여러가지 풍파들이 오고갔었지요..
남편과의 문제가 아닌 어머님때문에 이혼 또한 여러번 생각했었구요..
어떤 이유로 근 2년이 넘게 아이들과 저는 친정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남편은 어머님과 생활하고 한달에 몇번 얼굴보고있구요..
2년동안 한번도 가지않았고 전화한통하지 않았었습니다..(저 독하지요?  하지만 제맘인들 편했겠습니까.. 하루하루사는게 바늘방석이었지요..)
하지만 그동안 어머님도 아이들한번 찾거나 궁금해하지않고 남편또한 저의 성질을 알기에 쉽게 가자는 말을 못했어요...
근데 작년 추석때 친정엄마가 남편에게 이번명절엔 꼭 애들데리고 가라했더니 저에게 말을하더군요.. 사실 속으로 남편에게 그 말을 듣고 반가웠습니다.. 두려운맘도 컸지만...
그렇게 발길을 트게 되었고.. 자주는 못가지만 그래도 2,3주에 한번씩은 꼭 애들데리고 다녀오자하는 맘도 생겼구요.. 일주일에 한번은 문안전화도 하고 그랬지요..
사실 어머님을 뵈면 맘이 약해집니다.. 연세도 많으신데 맘도 짠하고 그간에 어떤일이 있었던건 다 잊고 잘해야 겠다는 맘이 마구 마구 생깁니다..
내년 4월이면 재건축아파트가 완공됩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이렇게 자주 왕래하면서 지내자고 남편이 다 얘기를 했다합니다..  지금 사는곳이 방이 너무 좁아 신혼에는 남편과 둘이 쓰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아이들 둘이 더 있다보니 넷이 누우면 방이 꽉 찹니다..
내년이면 큰아이는 초등학생이 되는데 책상하나 놓을곳이 없어요.. 물론 작은방이 하나더 있긴한데 그곳은 물건물건들로 꽉꽉 차있지요.. 안방은 어머니 혼자 쓰시고..
나이드시분 대부분 그러시잖아요..... 물건들 못버리시고 여기저기 공간있으면 다 꽉꽉채워놓는거...
신혼때도 신혼이란 느낌없이 살았어요.. 여기저기에 하나 빈틈없이 모든물건들이 비닐로 여러겹씩쌓여서 곳곳에 있는것들을보면 집도 어두컴컴하고 먼지들은 수북하고(그런것들은 어떻게 청소하려고 건들지도 못하겠더라구요.. 너무 큰공사가 되다보니..) 우울한 날들이었죠...
한번은 큰아이 생일이라 수수팥떡을 집에서 만들려고 믹서기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거예요..
그래서 어머님께 여쭤보니 모르시겠다고 하고.. 어찌 어찌 찾았는데 어느 항아리 안에서 비닐로 쌓여서 얌전히 있더라고요.. 그걸보면서도 하시는 얘기가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아마 집에 그렇게 쌓아놓고 10년, 20년이 넘게 쓰지도 않은 물건이 몇수십개는 될겁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 연말에도 큰아이가 유치원방학도 했고해서 4,5일쯤 머물생각으로 갔는데요..
오는날 그러십니다.. 그렇게 갈꺼면 다시는 오지말라고..
-어머니 아파트 입주할때까지 이렇게 왔다갔다하면서 지내요.. 큰아이 학교도 들어가는데 책상놓을곳도없고 잠자기도 힘든데 어떻게 해요..
저의 얘기는 안중에 없으십니다.. 자신의 생각만 밀어붙이시는 분... 남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그렇게 지내자고 다 얘기했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뜬금없이 사람 속을 긁으시는지..
아이들 인사도 받지않고 다시는 오지 말라는 말만 하네요..
참.... 할말이 없네요..
잘하고 싶은 맘이 들다가도 이렇게 한번씩 그러면 그런맘이 쏙 들어가 버립니다..
얼굴을 보면 맘이 약해지지만 독해져야지 독해져야지 내 자신에게 주문을 겁니다..
IP : 211.205.xxx.15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이랑은
    '07.1.5 9:20 AM (203.170.xxx.7)

    함께 지내셔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이유에서건 부부는 떨어지면 안좋던데요

  • 2. 그냥 모른척
    '07.1.5 9:33 AM (211.53.xxx.253)

    2-3주에 한번씩 찾아뵈세요. 좋아하시는 음식이나 과일 들고..
    어머니 잘 안변하십니다.
    그저 나이드신분 내가 조금 더 봐드리지 하시고 지금처럼만 하세요.
    더 잘하려고 하다가는 원글님이 힘들어지시고 그러면 더 악화될거에요.
    할수있는 범위내에서만 잘 해드리세요.

  • 3. 잘 하려는
    '07.1.5 10:50 AM (59.5.xxx.131)

    마음을 버리고, 그냥 내 마음이 가는대로만 하면,
    상대방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나 화가 나는 일도
    좀 덜 해 지는 것 같습니다.

  • 4. 000
    '07.1.5 12:09 PM (211.224.xxx.40)

    노인분들 맞추기 정말 어렵습니다
    변덕도 심하고. 갈수록 힘듭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어떻게 할수도 없고..........
    다 맞추기도 어려우니 저는 적당히 해 버립니다
    내가 하고싶은 데로 절반쯤 ,
    절반쯤은 어른들 원하시는데로.
    때론 충돌도 있지만 쬐끔만 마음에 들게 해 드리면
    또 엄청 좋아하시죠

    노인네는 어린아이와 같다는 말. 살아가면서 실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0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7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6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1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5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3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1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8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