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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피디에서 보내는 글..(펌)

.. 조회수 : 2,359
작성일 : 2007-01-04 14:11:21
smfrkatk : 이찬씨 아버님, 곽영범감독께 드리는 글. [140]  
206957 | 2007-01-03
추천 : 172 / 신고 : 4 | 조회 : 8905  | 스크랩 : 4
  
저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 나라의 평범한 아줌마이며
곧 군대 갈 아들을 두고 있는 어미입니다.

이민영씨와 이찬씨의 사건을 접하면서
이찬씨가 곽영범감독님의
자제분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안좋으실까 염려되면서
한편으로는 그래도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곽영범씨 같은 분이 부친이시니
어떤 방법으로든 사리에 맞게 반듯하게
해결하겠거니 했으니까요.

(곽영범씨라 불러도 되겠지요.
방송국에서 높은 직위에 계신 분이라고 들었으나
정확한 직위 이름을 제가 모르겠군요)


그런데 어제 곽영범씨의 인터뷰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참 놀랐습니다.

저는 이민영씨나 이찬씨의 말 중에 뭐가 옳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모릅니다.

제가 말하려는 것은 그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아들의 아버지이고 그 아들과 결혼한 며느리를 두었던
곽영범씨께 말씀올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첫째,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의 상식도리의 면에서.

앞뒤가 어떻게 되었건,
며느리였던 아이가,
자신의 손녀, 혹은 손자를 잃었습니다.
그러면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실지라도
일단은 며늘아이가 (며늘아이였던 아이가) 몸이 어떤지 걱정이 되고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단 이야기 한마디는 하셨어야지요.

며늘아이가 입원했다는 병원에는 한번 가보셨습니까?

기사 내용에는 그런 이야기가 한마디도 없더군요.
혹은 그런 말을 했는데 기자들이 그 말만 빼고 받아적은 걸까요?

곽영범씨가 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저쪽이 자존심을 긁었다. 혼수문제로 기분 나쁘게 했다.
그쪽 집안이 상식이하다. 집을 몇평짜리를 해달라고 해서 섭섭했다.
여자가 유명해서 남자가 덕을 봤다 하더라.
그러면 화 안날 남자가 어디 있겠나.
결혼예물로 은수저도 아니고 도금한 스테인레스 수저를 보냈더라...
등등의 이야기들입니다.

아무리 그런 이야기가 사실이라 해도요. 곽영범감독님.

아무리 못 배워먹은 집안의 시어른도
남 앞에서 사돈네의 흉을 그렇게 미주알고주알 늘어놓는 법은 아니랍니다.

그것도 자신의 아들이 며늘아기를 폭행해서
손주가 유산되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기자들을 불러 앉혀놓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되지 않을까요?

곽영범씨는 주로 가정드라마를 많이 제작하신 걸로 아는데
그런 분의 사고가 어찌 그러실 수 있으실까요.

그 기사를 읽고 있노라니
이 분이 방송국의 높은 직위에 계신 분이라더니
그래서 방송연예 기자들이 이분의 편에 서서 이렇게 기사를 많이
써내는 것일까 의심마저 들었습니다.


둘째. 아들을 가르치는 방식에 대해서.

아들이 때린데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을 사과하러 처가집에 보내셨다고도 하셨군요.

저라면.. 제 아들이 뭔가 잘못을 했으면
함께 갑니다. 당연히.
저 혼자라도 달려갔을 것입니다.
가서 아들보다 먼저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할 것입니다.

잘못 가르친 죄 때문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 아들이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이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제대로 가르쳐야 되기 때문이지요.

제 언니의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때
여자 친구를 때린 적이 있습니다.
그 여자친구가 어찌저찌 약을 올렸다 합니다.

제 언니는 그 말을 듣자마자 조카의 손을 잡고
그 여자아이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들어오지도 말라는 그 집 현관 앞에서
용서를 빌고 또 빌었답니다.

그런 자기를 아들이 봐주길 바랬답니다.
오늘은 니가 열개 분해서 여자아이를 때린게
당연하다 여길지 모르지만
그런 아들을 내버려두면
다음에는 여덟개만 분해도 때리고
그 다음 다음에는 조금만 기분 나빠도
때리게 될것이기 때문이랍니다.

내 아들이 자기보다 약한 자를
기분이 나쁘면 아무 때나 때리는 인간이 될까봐
언니는 겁이 나서 덜덜 떨었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폭력적인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가정폭력에 길들여진 이들이란 글을 봤습니다.
설마 곽영범씨께서 가정에서 부인과 아들을
폭력으로 다스려온 분은 아니시겠지요.

그래서 지금 아들의 폭력에 둔감한 것은 설마 아니시겠지요.
그렇더라도 아들은 그렇게 놔두어선 안됩니다.
그렇게해서 아드님은 절대 행복해지지 않아요)

곽영범씨의 인터뷰 기사를 보노라니
아들을 잘못 가르친 아버지의 마음은 한마디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저 저쪽에서 그런 식으로 했으니
내 아들이 이럴 수 밖에 없었다
라는 식의 변명들 뿐이었습니다.

그러시면 안됩니다.

비록 내 아들이 이뻐서
무슨 짓을 해도 오냐오냐 하고
무조건 세상으로부터 지켜주고 싶고.
혹은 아들에게 언론플레이를 코치까지 해주면서
한편이 되어주고 싶겠지만요.

그건 절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앞으로 아들은 수십년을 더 살아야 합니다.
그동안 결혼하고 아이도 낳아 길러야 할텐데.
그때마다 자존심이 상하면 여자를 때려도 되고.
심지어 지 아이까지 폭행해도 된다는 것입니까?

저쪽이 버릇이 없고 네 자존심을 상하게 하니까
내 아들아. 너는 어쩔 수 없었구나.
네가 오죽하면 그랬겠느냐 하며
그때마다 편이 되어주실 겁니까?


그리 살아서 어찌 아들이 행복을 찾겠습니까?

아들의 앞으로의 행복을 생각하신다면
지금 당장 아들의 손을 잡고
며늘아이가 있는 병원에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아들이 뻗대더라도 곽영범님께서 엎드려 비세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게 아들을 위하는 길이랍니다.

그저 같이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안타까워 글 올립니다.  
dasiana
  





  
IP : 219.252.xxx.2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07.1.4 2:20 PM (59.22.xxx.70)

    참 주옥같은 글인데 이 글을 곽피디가 과연 보게 될런지...

  • 2. 짝짝짝...
    '07.1.4 2:21 PM (210.105.xxx.253)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멋지십니다..
    기립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짝짝짝...

  • 3. -_-;
    '07.1.4 2:21 PM (211.55.xxx.46)

    이 글을 보고 뉘우칠 사람같으면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도 않았겠죠.

  • 4. ...
    '07.1.4 2:28 PM (218.48.xxx.25)

    얼마나 대단한 집안 인지는 모르나
    두아들 이혼시키고 평생 끼고 살겠네요...

    설마 저집에 시집갈 여자가 있을까요?

  • 5. 옳소
    '07.1.4 2:31 PM (218.239.xxx.174)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오목조목 시원하게도 잘쓰셨네요.
    저도 이사람 인터뷰보고.. 아기 잃고 코뼈부러져 병원에 누워있는 며느리를
    은수저니 도금된수저니, 얼마짜리 전셋집이니, 아들이랑 말다툼한 내용까지 늘어놓는거보고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그아버지에 그아들.. 딱 그겁니다.

  • 6. ...
    '07.1.4 2:32 PM (210.104.xxx.5)

    세상에 참 많고 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만큼 부모 마음도 세상사람이 다 똑같지는 않은 게지요..

  • 7.
    '07.1.4 2:33 PM (125.185.xxx.208)

    큰아들도 혼수문제로 파혼당하게 했다더니 둘째아들도 역시..
    저 글을 혹시 곽피디가 읽는다고 해도 전.혀. 한.치.도. 뉘우칠 사람이 아닙니다.

  • 8. 요즘
    '07.1.4 3:01 PM (59.15.xxx.243)

    인터넷에서 부르는 별명아세요?
    이찬은 배찬(배를 차서),곽피디는 곽스뎅이래요..

  • 9. 맞는말
    '07.1.4 7:56 PM (211.211.xxx.50)

    맞아요.. 글 잘 쓰셨네요..
    곽스뎅부자..철면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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