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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해서 한 말인줄은 알겠는데..
결혼전에 근종수술할 때 의사가 자궁들어내야한다며 겁도 주고,
결혼 후 병원에 산전검사 갔다가 자궁내막에 폴립있는 것도 알게되고..
한의원에선 자궁이 너무 약하고 차가워서 애기 생기기 힘들거라고 하고,
수술받을 때 집도의도 자궁이 많이 약하고 안좋아서 임신할때 좀 힘들겠다고 했고..
이 모든걸 저희 신랑도 알아요.
시댁에선 아기 안생긴다고 어르신들 돌아가면서 한소리씩 하시고..그 것때문에 전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시댁모임만 있으면 우울증이 오구요.
아직은 30대초반이고 간단한 검사들로서는 불임걱정까지는 할 필요없다면서 의사가 격려하긴 했는데, 요즘들어 생리량이 너무 줄었네요.
얼마전 요즘은 무리한 다이어트증으로 30대에 조기폐경이 오기도 한다는 글을 접했어요.
다이어트란걸 해본적은 없지만 계속 저혈압과 빈혈로 고생중인데 지난 몇달간 생리량이 1/10로 줄어들어버려서 걱정이 되는 마음에 신랑한테 조기폐경도 있다던데 걱정이 되니 병원 한 번 가볼까? 라고 했어요.
전 그래 병원 가봐~ 내지는 걱정하며 도닥거려주는 말이 듣고 싶었던건데 돌아온 대답이..
'난 자기가 애기 못낳아도 괜찮아. 애기 없이도 우리 둘이서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만약 애기 못낳는다고 우리 집에서 뭐라하면 나 다신 시골에 안가'
이 말이 섭섭한건 제 자격지심일까요? 저는 나름대로 체력도 키우고 몸도 따뜻하게 하려고 약도 먹고, 운동도 하는데, 거기다 대고 애기 못낳는다는 가정들을 자꾸 쏟아내니 많이 섭섭하고 속상하네요.
본인은 저 마음 편하게 가지라고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서 한 말인 것 같은데..그냥 마음이 거시기 하더라구요..^^
저희 신랑이 조카들은 이뻐라 하느데 특별히 애기는 좋아하지 않아요. 벌써부터 약간의 경쟁심도 가지고 있구요. 제 관심이 자기한테서 멀어지는 걸 두려워해요. 그래서 그런걸까요? -_-;;
1. ..
'06.12.27 3:50 PM (61.106.xxx.144)지금 심정으로는 어떤 소리 들으셔도 서러워요.
제가 보기엔 남편분이 원글님을 사랑하셔셔 하신 말씀이실텐데요. 성에 안차는 위로지만..너무 서운해 마시구요..기운내셔요.2. ..
'06.12.27 3:52 PM (211.176.xxx.53)님..남편이 참 좋은 사람이시네요..
님에게 마음에 부담이 크구나 싶어서.. 님의 진짜 마음보다는 남편 본인으로 인한 사람들이 외부적으로 압력을 넣고 있다는걸 더 고려하신거에요..
무슨 말을 해도 지금은 약간 서운하실거에요..
그냥..님 화이팅!3. 점 두개님
'06.12.27 3:58 PM (211.53.xxx.253)말씀이 맞아요.
원글님이 부담갖지 마시라고 한 얘기 같은걸요..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4. 보통남자들
'06.12.27 4:03 PM (124.60.xxx.6)그런 상황에서 바로바로 얘기를 잘 못합니다. 저희 남편이라면 요런 말도 못할 것 같은디요...
그나마 남편분께서는 님편하시라고 그래도 생각해서 하신 말씀이신듯.....
시간이 지나면 남편분께서 하신 말씀이 고맙게 여겨지시리라 믿습니다.5. 맞아요
'06.12.27 4:06 PM (121.128.xxx.36)정말 너무 착하고 좋은 남편을 두셨네요.
님 생각해서 위로하신 거예요..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 아는분도 님같은 경우(자궁내막증으로 수술..)
아기는 포기하고 입양해서 키우고 살았는데
기적적으로 임신해서 아기 건강하게 키우고 살고 있답니다.
힘내세요.
맘 편히 가지시구요..6. 비슷한데..
'06.12.27 4:17 PM (210.106.xxx.135)벌써 애기가 둘이에요. 걱정 뚝~!!! 제 친구는 불임치료받다가 그냥 신랑이랑 기분전환차 해외여행 한번 하고 왔더니 임신~~~. 걱정이 제일 안좋은 거에요. 홧팅!!
7. ...
'06.12.27 4:25 PM (210.94.xxx.51)아으~ 평소에 원글님 남편이 너무 잘해주셨나봐요.. 이런 말에 서운해하시다니..
저라면 내생각 해줘서 감동할텐데.. (역시 평소에 못하다가 한번 잘해야 감동을..)
아마 어떤말을 들어도 서러울거라는 댓글이 맞는거같아요..8. 로긴안할수가없네여
'06.12.27 4:58 PM (59.29.xxx.29)저 첫임신때 계류유산이 됬거든요..수술시간 기다리고 있는데 울남편은 옆에서,
뭐랬는줄 아십니꺼..제가 나이가 많으니 아기 빨리 가져야 된다는 겁니다, 글쎄..
어찌나 서운하던지..말 들은 당시는 기운이 없어서 따지지도 못하고
나중에, 왜 그랬냐, 가슴에 못박으려고 그랬냐 엄청 뭐라했죠..
그랬더니 자기딴엔, 금방 아기 다시 가질수 있을 거라고 위로한 거랍니다..ㅡ.ㅡ
저같은 사람도 지금은 애 둘낳고 남편 용서해줘가며 잘 삽니다.
원글님 복많은줄 아시고..곧 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래요..부럽습니다.....9. ..
'06.12.27 5:25 PM (221.140.xxx.84)남편분이 정말로... 위로해 주시려고 하신 말씀 같아요...
님을 많이 사랑하시니까... 너무 걱정하거나 조급해 하지 말라는 말씀 이신것 같은데요...
내년에... 꼭 좋은 소식 있으시면 좋겠어요.... 힘드시겠지만.. 잠시 다른 일로 좀 잊어 보시고, 편안하게 생각해 보세요... 정말 기다리는 기쁜 소식 있으시길 바랍니다.10. 남편분이
'06.12.27 7:40 PM (59.15.xxx.174)정말 배려가 깊으신 분이시군요. 사랑도 깊으시고요.
행복을 옆에 두고도 느끼지 못하면 그건 원글님 잘못입니다.11. 원글
'06.12.27 7:54 PM (125.185.xxx.208)음..제가 너무 민감한거군요.
아이를 키운다는 두려움 때문에 처음엔 아기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막상 임신이 잘되지 않으니 그때부턴 아기 이야기만 나오면 민감해지더라구요.
남편 잘만난줄 알고 앞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조만간 소식 오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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