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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
아버님 생신이 다가오는데 어머님이 편찮으셔셔 -다리도 아프고 얼마전에 골절상 당했다가 깁스 푼지 얼마 안되어서 많이 힘드십니다.
그러잖아도 마음속으로 벌써 부담이 슬슬 되는데 - 음식 장만해서 내려가야겠구나 하고요 - 시동생이 압력을 넣네요.
아버지 생신때 형수님 어떡할거냐구요.
맏며눌이 하는걸 당연히 여기는 말투가 영 기분이 상하네요.
차남이나 작은 며눌은 집안 행사 다가오면 마음속으로 스트레스 받는건 좀 덜하지 싶습니다.
가만 있다가 위에서 하자는대로 하면 되니까요.
제가 부담이 된다는건 딴게 아니라 생신을 우리집에서 하라는것 때문입니다.
돈드는게 문제가 아니라
시동생식구 4명, 막내 부부, 시어른내외 이렇게 다 자고 갈건데 잠자리랑 끼니 식사준비에 머리가 지끈지끈하네요.
저도 몸이 안좋은 상태인데 시동생은 해마다 하는 자기부모 생신은 중요하고(태극기 안내거나 몰라) 형수 아픈건 개뿔로 아나봐요.
나중에 나 아프면 자기들이 부모 책임질래나?
에구 꿈도 안꿉니다.
남편한테는 자기식구니까 듣기 싫을게 뻔해서 하소연도 안합니다. 했다간 나만 나쁜며눌 되기 딱이거든요. 남편도 결혼 20년 넘으니까 그나마 조금 나아져서 이젠 자기 식구들 에게 예전처럼 목숨걸지 않아서 좀 낫지요.
결론도 없는 하소연 여기와서 조금이나마 풀고 갑니다.
1. 아니
'06.12.26 12:38 PM (210.104.xxx.5)시동생이면 시동생이지 왜 이래라저래라 한답니까?
님께서 모시고 싶으신 거라면 힘든 것도 참으시겠지만 시켜서 마지못해 하신다니 그건 정말 아니네요.
시동생에게 하고 싶으면 그 집에서 하자,고 해보세요.
경우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2. 그럼
'06.12.26 1:15 PM (58.103.xxx.121)포트럭으로 하자고 하세요.
밥,국, 고기 정도 원글님 준비하시고
나물이나 전, 샐러드 뭐 그런거 동서보고 준비해와 하면 되겠네요.
혼자 다 하려면 너무 힘드니까.
전 동서 없지만 나중엔 나눠서 하자고 할거예요.3. 맏이
'06.12.26 1:20 PM (59.186.xxx.80)바로 밑에 쓴 원글인데요...
어쩜 4가지 없는 시동생이 울 시동생 아닌가 싶으네요...
지가 준비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그나마 저희는 집이 작아서 부모님 댁에서 모이는 게 다를뿐이네요...
동서한테 뭐 해와라 그래도... 못한다고 안해오고...
그럼 사오너라 하니.... 자기 퇴근하면 늦어서 살 곳이 없다하고...
시간이 있으면 맛있는 곳 모른다고 하고...
어딘지 가르쳐 주면 형님이 사오시면 돈 드린다 하고...
그러고 돈 안주고....4. 갑갑해
'06.12.26 1:49 PM (210.180.xxx.126)원글입니다.
포트럭으로 할 수 있음 당연히 그러자고 할텐테, 슬프게도 여긴 남쪽 항구도시이고 시동생네는 특별시에 삽니다.
막내는 또다른 지방 소도시에 살고 시댁은 경남 시골이라서 형제간에 공평하게 뭐하나 나눠하기는 애초부터 글렀습니다.
장남이라고 시댁에서 특별히 더 주신것도 없었고요 .(안받고 안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시동생이 우리집에서 하라고 할때는 ,'형수님 저는 이러저러한거 준비할테니까 장소만 제공하시면 안될까요?'라는지, '부모님은 제가 내려가는길에 들러서 모시고 갈테니 부담갖지 마시고 밖에서 먹읍시다'라든지 (꿈이 큰거 맞죠?), '형수님 몸도 안좋은데 우리서로 음식 나눠서 준비해서 부모님 댁에서 만납시다'라고 하면 좀 좋아요?
저 허리아파서 머리감고 세수도 겨우 하는데 말입니다.
생신끝내고 허리 아픈거 더 악화되면 자기들 책임질거도 아니면서...우쒸 생각하니 갑자기 넘 밉네요.
하긴 남자들 워낙 단순무식해서 집안일을 일로 치지도 않을뿐더러 그깟 생신 한번이 뭐 대수냐고 생각할겁니다.
조용히 둘만 사는 형네 집에 자기식구 넷과 자기부모 자기 동생 내외가 와서 북적거리고 형수가 하루종일 부엌에 서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겠지요.ㅠ.ㅠ
나는 손님 한명만 와도 방에 가서 드러누워있지도 못하는데 말이에요.5. 똑같은맘
'06.12.26 2:59 PM (218.209.xxx.187)거의 우리집 얘기네요. 시동생이 결혼 안 한거만 빼구,.
1월초가 생신인데, 차 많이 밀리니(시댁은 강원도) 여기로 오신다고 하네요.
저희가 맏이이고, 둘째시동생도 저희집이 더 가깝다고 좋다고 하구,..(저희는 용인, 시동생은 부천) .
자기들끼리 다 얘기 끝내놓고, 신랑한테 니네집에 간다고 통보만 하셨더라구요.
신랑도 "오신대" ..
29일저녁에 시동생둘, 시부모님 두분, 저희식구,.. 모여서 1월 1일 저녁까지 다 먹고 갑니다.
저 정말 미칩니다.
왠 모임이 한 번 모이면 다들 꽉차게 모입니다.
결혼한지 저는 12년. 시동생 둘은 서른을 훌쩍 넘기고 둘 다 아직도 노총각.
거의 10년차일때까지는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이젠 짜증이 나요.
저희집에 오시는게 일년에 6번정도 되나봐요. 저희가 가는건 12번정도..
저는 맨날 식모입니다.
우리집이든. 시댁이든.
환갑도 아직 안 된 시어머니가 "이 나이에 내가 며느리한테 밥해서 받치느냐" 면서, 저 있음 암것도 절대로 안 하십니다..
시누이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동생이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전 정말 명절이고 뭐고 내가 식모살이 하려고 결혼했나 싶을정도입니다.
하루 세끼에, 인스턴트 절대 안 먹고, 나물 다듬어 삶아 무치고, 국이나 탕 끓여야 하고,..생선도 조림이나 찜만 먹고 등등..마른반찬 젓가락도 안 대고,..
저희집에 와서 맨날 "먹을게 없다"고 하십니다..
어쨌든 그렇게 세끼에, 저녁마다 술상 안주 만들어야 하고, 중간중간 커피 끓여야지, 과일 깍아야지, 등등,..
신랑은 미얀하다고 말로는 하지만, 눈치 봐 가면서 와서 커피도 끓이고 하긴 하지만,..
정말 짜증납니다.
이번 연휴 어찌 보낼지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합니다.6. 원글
'06.12.26 4:08 PM (210.180.xxx.126)윗님도 무척 힘드시겠어요. 저보다도 더요.
저의 시어머님은 70갓넘었는데 윗님 시어머님 60도 안되었다니 억장이 무너지겠어요.
게다가 며느리한테 밥못해바친다는 마인드를 갖고 계시기까지하니...
시동생이 결혼해서 철이라도 들면 좀 다행일텐데, 에효...그것도 장담 못하죠.
더 4가지 없이 굴수도.
생각같아선 온식구 자기집에 모여 북적거리고 하이에나처럼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면 어떨까 하는 상상(아니 공상)도 해봤습니다.
요즘 오죽하면 '눈치없는게 인간이냐?' 라는 말도 있잖아요.
어쨌든 장보기나 청소 할때 남편 꼬박꼬박 델고 다니고 좀 부려먹어야겠어요.
자기 식구들 오는것도 자기한테 결코 즐거운 일이 못된다는걸 조금이라도 깨달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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