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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9년차 크리스마스이브와 미역국

남편 조회수 : 792
작성일 : 2006-12-24 05:32:02
결혼 9년차이지만 아내에게 아무것도 해준거 없고...아이만 셋....
몇일전부터 이번 생일은 특별히 벼르고 벼르던 미역국을 해주리라 생각하고
생일 전날인 당일...오늘.....잊었습니다... ㅡㅡ;;;

오후에 애들이랑 마트까지 같이 갔다왔는데...이넘의 머리속에 수정액...ㅠㅠ
다시 생각난건 새벽2시가 넘어서 오락하다가 불현듯....에혀~~~
부랴부랴 인터넷을 뒤지며 요리법을 익히고 인쇄하고...재료준비하고

사실....인스턴트 3분 요리를 생각했었습니다...제가...라면도 못끓이거든요..ㅠ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라는 생각에 도전을...용감도 하지요..
재료 준비를 하던중에 소고기(양지)가 없네요...자고있는 아내에게 물어보기 뭣해

밖으로 나갔습니다...새벽2시가 넘었는데.....집근처 까르프에 갔습니다....
그런데....이상한 이름으로 공사중이며 내년1월에 보자네요....-0-
아.....이렇게 주저않을수없으므로 근처 24시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대여섯군데를 돌았구요...느낀점은 24시 편의점은 아무거나 팔지는 않는다는...
그리고 소고기있냐구 물어보는 순간 되돌아오는 그.....이상 야릇한 시선들...웃음...
무지도 잘못이라고...어쩌나요...이렇게 또 그냥 넘어갈수없어서

길에 서있는 택시기사님들께 물어봤습니다...정말 친절히 알려주시더군요..ㅠㅠ
우리집 근처에는 K클럽이라는 또다른 대형마트가있다는 사실을...거기 가끔 가놓구..ㅠㅠ
에혀~~~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더니...다행이 클럽에가서 양지를 보았습니다

심마니의 심봤다~~~가 절로...그런데..미역국 사진에는 소고기가 얇게 되었는데 이건...
깍두기 모양이네요?....ㅡㅡ;; 따질수있는 상황이 아니라..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서
마늘 다지고 고기를 얇게 썰어봤는데....손다칠것같은 두려움에 포기하고 그냥 둘다

냄비에 넣고 볶고 물을 넣고 끓였습니다.....한6인분 정도 생각하고 했는데...지금보니
10인분이 훨넘네요....ㅡㅡ;;;; 미역이란넘이 이렇게 불어날줄 몰랐습니다.....
풍문에 불긴한다고 들었지만..이렇게까지....냄비에는 국물대신 미역만이 넘실넘실~~~~

안되겠다싶어 한그릇 먹어봅니다....맛이요?........배고파서인지 맛나네요...^^;;;;
그래도 미역이 안주네요...ㅠㅠ 다시 한그릇먹으며 이글을 올립니다...
ㅋ...울 막내가 우네요...아내가 깨기전에 다 끝내서 다행이구요...

맛난다고 매일 시키면 어쩌죠?.....-0-
IP : 124.53.xxx.1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06.12.24 8:13 AM (67.84.xxx.150)

    부인의 생일 축하드립니다.

    정성이 대단하시군요. 맛난다고 매일 시키시면...?
    아무나 맛나게 끓일 수 있는게 아니니
    모...그까이것 1주일에 7일만 끓이십시요.^^;

  • 2. 저도축하
    '06.12.24 8:58 AM (211.109.xxx.185)

    부인께서 감동 받으시겠네요...축하드려요.

  • 3. ^^
    '06.12.24 9:45 AM (125.186.xxx.80)

    부인 지금 너무 감동 받았겠어요.
    수십만원짜리 명품 핸드백 선물 받은거보다, 이게 최고의 감동이죠~

  • 4. ~~
    '06.12.24 12:33 PM (220.75.xxx.143)

    부럽습니다. 감동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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