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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너 주거써

무서워야해 조회수 : 1,627
작성일 : 2006-12-24 01:30:04
전 신랑이랑 7살 차이나는 갓 서른된 3년차 주부인데요
전 평일에는 절대 신랑에게 집안일 도와달라고 부탁안해요
아침에 일찍나가 저녁에 들어오면 피곤헤서 쉬고싶은 그맘 이해하거든요.저도 직장을 다녀봤으니까요
근데 문제는 주말이에요
어제 진탕먹고 들어와 아침에 9시쯤 일어나 밥먹고 소파서 뒹굴다 다시 자고, 1시에 밥달라해서 밥먹이고 자기 힘들다며 애랑은 10분 잠깐 놀아주더니 다시 소파에서 비비작거리고.. 그래도 냅뒀어요 쉬라고..물론 저는 밥해야죠, 설겆이해야죠 이제 18개월 아들은 맨날 놀아달라고 징징대죠..그나마 신랑이라도 있으니 신랑무릎에 애좀 앉혀놓고 청소도좀 하고..낮잠 1시간(어제 집안일하다가 2시에 잤거든요,,옷정리는 먼지가 많이나서 아기가 깨어있을땐 못하겠더라구요..)잔거 빼곤 소파에 앉아본적이 없어요,,그래도 밀려있는 집안일에 스트레스 만빵입니다..
그래서 저녁먹고 아기랑 놀아주다 재우고나니 11시인데 설겆이도 해야겠고 집안걸레질해야해서 음식쓰레기좀 갖다 버려달라고 했더니 한숨부터 푹 쉬는겁니다
그즉시 저는 완전 열받아서 (제가 다혈질이라 한번에 열이 확 오릅니다) 왜 싫어?? 라고 앙칼지게 물었더니 소심한 남편 이따가..하면서 채널을 돌립니다
여러번 말하면 잔소리될까바 저는 묵묵히 그때부터 집안일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12시반이에요
아니나 다를까..낮잠 4시간이나 잔 인간이 조는건지 조는척 하는건지 제가 청소한답시고 부지런히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도 눈을 감고 있습니다
그래서  면전에 제 얼굴을 들이대고 잘꺼면 들어가 자고 안잘꺼면 쓰레기 갖다버려 부탁한지 1시간반 지났거든? 그랬더니 대답을 안합니다 그래서 완전 경멸하는 얼굴로 쏘아보고나서 그때부터 노코멘트..! 내가 쓰레기가 ?어 넘치는 한이 있어도 난 안갖다 버린다 작심을하고 집안정리하고 샤워하고 나오니 그때서는 안되겠는지 잠바입고 나갑니다
그러더니 현관문 쾅 닫고 들어오더니 제가 정리해논 침대 위에 옷이랑 모자랑 팽개치고 (엄청 억울해 죽겠다는 행동으로 해석됩니다) 몸 휙돌려 소파로 갑니다
제가 워낙에 다혈질이라 바로 화를 안냅니다 일커지면 저도 저를 컨트롤 못하거든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 화나는 일 다음날 얘기합니다(저만의 원칙이지요)
지금 마음 다스리느라고 82 들어왔습니다..
내일 교회가는 길에 얘기하려구요

주말에 한번..그것도 내가 쉬려고 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할일이 쌓여서 음식물쓰레기만 갖다 버려달라고 한거 알지?
앞으로 내가 부탁했을때 억울하고 싫으면 싫다고 얘기해 그리고 그에 맞는 이유를 대! 이유듣고 내가 수긍가면 화 안내겠는데
한번만 더 이런식으로 대답해놓고도(생크림이 있으니 녹아 흐르기전에 빨리 갖다버려야한다고 얘기했는데도!!) 한시간 반이나 지난후에 그것도 정말 억울해 죽겠다는 식으로 나한테 티 팍팍내고  내앞에서 문쾅닫고 정리해논 침대위에 옷 팽개쳐 놔.
  아무리 부부라도 서로 가는게 있어야 오는게 있지 내가 너 배려하는만큼 나 배려안하면 너 나한테 평생 남편이랍시고 대접받을 생각 하지마 ! 평소에 절대 집안일 부탁안하는 내가 할일이 쌓여서 주말에 한번 쓰레기 갖다 버려달라고 하는것도 그렇게 억울하고 분하면 그런 인간 남편이랍시고 믿고 사는 나는 얼마나 억을하고 분하겠냐?
똑바로해
한집안에 가장으로 대접받을지 아님 돈이나 벌어오는 기계로 대접받을지 너한테 달려있으니깐
나는 벌써 너한테 이런 대접받으니 잃을게 더 없거든

겁나게 무서워야하는데..
주거써 증말
IP : 220.118.xxx.24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원하다.
    '06.12.24 1:44 AM (59.115.xxx.167)

    내 속이 다 시원하다....^^

  • 2. 원글님
    '06.12.24 1:48 AM (222.99.xxx.25)

    대단해 근데 하루는 어떻게 참으세요~ 화나는디...

  • 3. 저도
    '06.12.24 2:36 AM (67.84.xxx.150)

    끝부분 읽으니 속이 시원~~~ 합니다.^^;

  • 4. 저도2
    '06.12.24 3:19 AM (58.142.xxx.200)

    매번 집안일 같이 안하는거 가지고 매일 싸우는데요
    아주 안되겠다싶어서 일요일은 서로 휴일이니 같이 하자고해도 들은체도 안하네요.
    이젠 어지르지만 안했으면 좋겟지만 스트레스가 너무너무 쌓여서 어떻게 해야할지모르겠어요.
    제 친구는 할때까지 치우지말고 있으라지만 또 그게 안되잖아요.
    화내면 뭐 서방님을 존경 안한다느니 어쩌느니 허튼 소리나 하고 누워있질않나.
    존경받을짓을 해야 대접도 해주는거 아닙니까. 그냥 넘어가면 안되요. 저도 언제 날잡아서 한탕할렵니다.
    신혼인데 너무너무 안맞아서 죽겠어요.
    내가 뭐 지엄맙니까? 다 치워주고 같다 바치게?
    남편들 버릇 확실히 들여야합니다. 저 흥분돼요.
    지금 제 남편도 술먹고 들어와서 약속한 청소를 안했거든요. 낼 지 친구들 초대해놓고 아주 그지꼴을 보일려는지...

  • 5. 진짜
    '06.12.24 2:50 PM (218.51.xxx.194)

    대단하세요
    성격이 다혈질이신데 그걸 꾹 참고 다음날 이야기 하신다니 현명하시네요
    제가 다혈질이라 알거든요
    한번 화나면 속에 불 방망이가 올라와서 급박하게 화가 끌어오르거든요
    그때 당시 못 풀면 속이 부글 부글 뒤로 넘어갈거 같은데
    그걸 딱 참아내신다니 그저 존경스럽네요

  • 6. 저기...
    '06.12.24 6:01 PM (211.110.xxx.80)

    음식물 쓰레기는 유독 싫어할지도몰라요... 좀 비위 상하고 국물 묻기 싶상이잖아요...
    우리 신랑같은경우는 재활용은 안시켜도 버리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쳐다보지도 못하거든요...
    조근조근 좋게 이야기 하세요 여우처럼
    여보 피곤한데 시켜서 기분 나빴지? 하면서... 근데~ 사실 나 넘 서운했다!!
    나로서는 이러저러 해서 당신에게 바란 맘이 있었는데
    너무 싫어해서 솔직히 나도 이거저거 할 의욕이 없어지더라... 하면서요...
    좀 도와줘... 이렇게요... 에혀... 성질 죽여야 되더라구요...

  • 7. 승질..
    '06.12.25 9:03 PM (211.220.xxx.93)

    죽이러 여그 들어와있는 아짐마..
    여기도 하나 추가요...ㅠㅠ

    서로 안도우면 서로한테 똑같이 불친절한 집구석이 될수밖에 없는 걸..
    모르나봐요.. 그 넘??들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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