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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엄마 오셔서 청소해야된다고 했던

열등직장맘2 조회수 : 1,277
작성일 : 2006-12-22 11:03:20
어제 시어머님이 집으로 오실 것 같아서 청소해야 된다고 글 썼던.. 열등직장맘2(?) 인데요..

어제 아들 데리고 집에 와서 재워 놓구.. 새벽1시부터 청소해서.. 결국5시까지 청소 다했네요..

제 눈에는 너무 눈에 띠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청소한다고 했는데.. 시어머님 눈에는 어찌 보이실 지 모르겠습니다. 꼭 안 한 곳.. 안 봤으면 하는 곳을 보게 되잖아요..

지금 출근해서 회사 인데 이래저래 좀 불안합니다. 별로 내색을 안 하시는 분이시라서 맘에 안 드셔두 뭐라 하시진 않겠지만 그냥 제 자신이 좀 불편해서요..

어제 제가 친정 엄마 때문에 청소 못한다고 했더니 어느 분이 답글에 저 같은 딸 낳을까봐 무섭다고 하셨는데.. 어제 퇴근전에 답글 보고 좀 속상했었지요.

무기명이긴하지만 사실 그냥 좀 투정부려 본 거 였거든요.

뭐.. 하긴 저희 친정엄마도 저보고.. 나중에 시집가서 너 같은 딸 꼭 쌍둥이로 낳아서 키워봐라.. 많이 말씀하셨으니.. 다른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셔도 할 말은 없는 건데...

엄마 탓을 하는게 아니라.. 뭐랄까.. 일종의 투정이랄까.. 뭐 그런 거였어요.. 이해해주세요.

저희 아빠가 건설업종 일을 하셨었는데.. 잦은 지방 출장과 해외 출장으로.. 엄마가 저만 바라보고 사셨거든요..게다가 저 외동딸이구요.. 그래서 엄마랑 둘이 살다보니.. 엄마가 하나에서 열까지 다 챙겨주시고 간섭해주시고.. 그렇게 자라서인지 진짜 정리정돈을 못하고 그렇더라구요.
원망은 아니고 너무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냥 철부지 엄마의 투정으로 너그러이 받아주세요.

어제 저녁에 퇴근하고 아들내미 데릴러 친정에 도착하니 9시정도 됬더라구요. 아직 저녁 전이시라고 하시길래 (저희 아들넘이 낮잠을 자다가 늦게 일어났다고 하더라구요) 같이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아주 사람이 많더라구요. 아들넘이 아웃백 가고 싶다고 해서 아웃백 갔는데..

엄마가 많이 못드시더라구요. 얼마 전에 장염을 앓으셨는데 그 뒤끝인지..

100일 이후부터 친정 엄마가 아들내미 걷어주시고 계십니다. 올 연말엔 엄마 보약한재 지어드릴려구요.
저희 아들때문에 너무 힘드신 것 같아서..

오늘 아침 시어머님께 아들 맡기고 출근해서.. 몇자 적고 갑니다..

그나저나.. 진공청소기 말고 (시간이 너무 늦어서 진공청소기는 못돌리고) 마트에서 파는 밀대로 미는 걸레로 한번 쓱 밀고 그리고 스팀 청소기 했더니.. 나름 괜찮더라구요.

룸바 진짜 괜찮을까요?
IP : 61.74.xxx.8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22 11:54 AM (202.30.xxx.243)

    시어머니 눈치
    그렇게 봐야하는지이해가 안되네요.
    더군다나 일도 하시는거 같은데..

    저 신혼때(15년 전), 시어머니 오시면 베란다청소에
    다리기 힘들어 그냥 놔둔 흰 자켓 군말 없이 다려 주시고 했는데요
    저는 시어머니 오신다고 특별히 청소 했던 기억 없어요.
    왜그리 힘들게 사시나요?

  • 2. 글쎄요
    '06.12.22 12:08 PM (211.43.xxx.131)

    어른이 온다면 안하던 청소 하는게 맞겠죠...
    그렇지만.... 이렇게 까지 시어머니의 오시는것에 민감하게 받아들이시나 싶어
    안타까운 맘이 드네요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죄끔만 신경쓰세요......
    이런일은 아마 세월이 지나야 될 것 같쵸....^^;;

  • 3. 동감
    '06.12.22 12:27 PM (124.54.xxx.149)

    저 살림못해요. 요리도 못하고 그래서 시댁어른 오시면 정말 부담 백배입니다.
    이해해요.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룸바는 없어서 좋은지 모르겠네요.^^

  • 4. 이해
    '06.12.22 2:57 PM (59.11.xxx.203)

    저도 시댁어른 오시면 며칠전부터 깔고, 덮고 주무실 이불빨래부터 시작해서 냉장고, 창틀,,
    그리고,, 옷장정리까지 다시해요,,
    4년차인데 아직까지도 그러네요,,
    처음 1년차일땐 냉장고청소 못마쳐서 닦고 있다가
    아파트앞으로 마중 못나갔다고 꾸중듣고 그랬어요,,
    저역시 아직까진 민감한것 같아요,, 혹시 마음에 안드실까봐,,
    저도 시간이 해결해줄것 같아요,,

  • 5. 원글이
    '06.12.22 4:53 PM (61.74.xxx.80)

    제가 시엄마 눈치를 많이 보는 건가요? 음.. 잘 모르겠어요.. 원래 눈치 같은 거 별로 없는 성격인데..
    아니면 어쩜 제가 좀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있는지.. 그런거 있잖아요..
    직장을 다니긴 하지만.. 살림은 어차피 여자 몫이구.. 또 집안이 어지럽고 청소가 안 되어 있으면 맞벌이라도 왠지 아내가 게으르기 때문인 것 같은 고정관념이요.. 종가집에서 자라서 그런지 제가 좀 그런면이 있네요.

    시엄마 눈치를 본다는 것보다는.. 보수적인 고정관념이 많아서 시댁이 우선이고.. 그다음이 우리고.. 그런 생각이 그냥 박혀있는 것 같아요. 저희 신랑도 외동딸에 너무 신세대적인 제가 결혼하고는 이럴 줄 몰랐다고 하니.. 좀 많이 심한가봅니다.

    주말에도 반드시 시댁에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러고 있기도 하지만.. 저희 친정엄마도 그렇게 사셨고 그게 당연한 집안에서 자라나서 그런지..
    눈치보는 건 아니지만 여하튼 시엄마 오시는데 집안이 어지러우면 몸둘바 모르겠더라구요.

    점심이나 챙겨 드셨는지 궁금해서 잠시 전화드려보니 아들넘이랑 집에 계시다가 애가 심심하다고 해서 백화점 나가셨다네요. 토마스 기차 친구넘 하나 사주고 옷한벌 사줬다고 아들넘이 장난감 매장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고 하시는데.. 감사할 따름이죠..

    전 저희 친정엄마께도 말씀드립니다. 절대 올케네집에 그냥 들리지 말라고.. 가끔씩 저희 어머님 아들 좋아하는 오리고기 사가지고 현관에서 전화하실 때 있는데.. 그때도 전 식겁한다지요..
    그러니 평소에 잘해놓고 살아야하는데.. 살림 잘하시는 분들 너무 부럽사와요..

  • 6. 동감2
    '06.12.22 6:17 PM (220.73.xxx.245)

    전 시어머니뿐만 아니라 친정언니가 온다고해도 몇일전부터 집안청소때문에 심란해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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