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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놀라셨나요?

이제 그만! 조회수 : 2,659
작성일 : 2006-12-20 09:56:12
저희 시어머님 엄청난 다혈질이십니다.
모든 일을 다 주관하시고,
모든 일에 다 간섭 하셔야 합니다.
말 그래도 가만히 앉으셔서 자식을 조종하시려고 하시는 분입니다.
자기 자식들은 금쪽같이 여기시지만, 며느리는 그야말로
아웃사이더 입니다.

한번씩 내려가서 밑반찬 해주시면 매일 전화하셔서
그거 얼만큼 먹었냐, 이런 이렇게 해먹어라.
시댁쪽 친척 누구네 집에 이번주는 한번 가봐라
갈때 뭐사가지고 갈꺼냐 . 이거 사가지고 가라.
다녀오면 가서 뭐하고 왔냐. 등등등.

사사건건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고 지도하십니다.
무슨 저는 원격조종 로봇도 아니고.

목욕탕 가셔서 남의 집 며느리가 이랬느니 저랬느니
그런데 너는 뭐냐는 식으로 대놓고 아침부터 전화하셔서
막말하시는것도 보통이구요.

그렇게 하시는게 다 당신 돈이 있기 때문에 그러신답니다.
돈이 큰소리치는거라고.
그러면서 친정에서 집도 사주고 사위 사업도 시켜주는 집도
많다던데 하시면서 또 아침부터 전화하십니다.

저 결혼생활 이제 8년 넘어갑니다.
신혼초에는 시어머님 때문에 너무도 많이 울었고,
어머님께서 하시는 비수같은 말때문에 상처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남편한테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정말 홧병이라는게 있는건지
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해서 병원 다닌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살다간 내가 죽겠구나.
내가 죽으면 내 자식들은. 이런 생각이 드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오늘 아침에도 전화오셔서는
절더러 누구네는 그렇게 알뜰하게 산다더라.
너도 마트 너무 쉽게 가서 홀랑홀랑 돈쓰지 말고 인터넷으로
물건 오던데(전에 계실때 딱 한번 왔는데, 그거 보고 맨날 이라고 하십니다)
누구네는 그렇게 아끼고 야무지게 살더니 4억에 산 아파트가 8억 되었단다.
이쯤 듣는데 피가 꺼꾸로 쏟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요. 어머님, 남들이 8억이 되었든 10억이 되었든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
어머님 그렇게 남의 집 며느리가 좋다고 해도 그 집 며느리가 어머님
제사 차려준답니까? 마트 가서 홀랑 홀랑 돈쓸 만큼 아범이 돈 벌어주었으면 좋겠네요.

어머님 너무 놀라셨는지 한동안 말씀이 없으시다가
"아니 뭐 그렇다는게 아니고 .." 얼버무리시다가 전화 끊으시네요.

어머님 놀라셨나요?
저도 이제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겁니다.

IP : 221.150.xxx.11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는
    '06.12.20 9:58 AM (211.202.xxx.186)

    시할머니가 그러세요.
    친척집 어디 다녀와라~ 다녀왔냐? 가서 뭐했냐?
    한번은 너무나 짜증이 나서 아프다고 하고 신랑만 보냈더니 바로 전화하셔서 왜 안갔냐? 몸이 아파서 못갔다고 했더니 그래도 한번 다녀오지 그랬냐? 몸 아픈데 어찌 다니러 가나요?
    정말 시할머니가 이제는 짐처럼 느껴집니다.
    그냥 가만히 계셨으면 좋겠어요.
    한번 전화하시면 30분은 기본입니다.
    전화 끊고나면 미칩니다.

  • 2. ㅋㅋ
    '06.12.20 9:59 AM (218.239.xxx.136)

    ㅋㅋㅋ

  • 3.
    '06.12.20 10:00 AM (202.30.xxx.28)

    아이구 시원해라^^
    뒷감당은 어찌 하시려구요
    저는 그런 반항 꿈도 못꾸는 새가슴이라
    대리만족하고갑니다

  • 4. 에고..
    '06.12.20 10:03 AM (59.187.xxx.72)

    저희 시어머니랑 비슷하신데 저희 어머님 조금 약하시네요.
    정확하게 콕 찝어서 말씀하시는게 아니고 이렇다 저렇다 한참을 빙빙 돌아서 가신다음에
    맨 마지막에 슬쩍 이야기 하시는데요.
    그런점도 속상하기도 하고 짜증나고 그래요.
    어머님이 약하게 이야기하시니 거의 다 따라드리는 편인데 그렇게 하고나면 또 전화하셔서는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다 물어보시고 본인 의견 피력하시고...
    어머니도 제가 편하지 않으셔서 그러시는거 알겠는데
    어차피 그럴거 그냥 편안하게 말씀이나 하셨으면 좋겠어요.

  • 5. 이제 그만!
    '06.12.20 10:08 AM (221.150.xxx.115)

    저희 시어머님께서는 무조건 대놓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상처주는 말을 거침없이 하시고서도 나중엔 당신은 뒤끝이 없어서 성격좋다고 하시면서 남들 상처받은건 기억에 없다고 하시죠.
    뒤끝없이 대놓고 앞에서 이야기 하는게 장점이라고 하시는데 기막히고 코막힙니다.
    그것때문에 상처받는 며느리들은 속이 타들어 가도 당신은 쿨한 성격이라네요.

  • 6. ㅋㅋ
    '06.12.20 10:22 AM (221.164.xxx.16)

    어제 라디로를 듣는데 그러더만요

    아버지가 수능 만점 받은 아이 인터부 하는 TV를 보면서,
    누구는 교과서만 보고도 만점을 받는다는데 넌 뭐냐??????
    그랬더만

    아들왈

    (아주 조용하고 정확하게..)
    .
    .
    .
    .
    .
    .
    .
    .
    아버지 이제 슬슬 유엔사무총장하셔야죠??
    했다는 ㅋㅋㅋㅋㅋ

  • 7. ..
    '06.12.20 10:43 AM (219.250.xxx.91)

    제 속이 다 후련하네요... 잘하셨어요... 언제까지 당하고만 살 순 없죠.
    저 역시 당하고 나면 늘 후회만.... 바보처럼 암 말 못하고...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싶네요.
    시집 와서 니가 한 게 뭐 있냐 하시대요.. 돈 못 번단 소린지.. 아들 못 낳았단 소린지.

  • 8. 한 번씩
    '06.12.20 11:11 AM (210.223.xxx.138)

    그렇게 하셔야 되요. 혼자만 속으로 쌓으면 병되요.

    인간관계는 서로 주의 해야지 한쪽의 희생과 노력으로 되는게 아니잖아요.
    ㅋㅋ님 글에 나온 아들 처럼 <아주 조용하고 정확하게> 내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해야지요. ^^*

  • 9. 생각만
    '06.12.20 11:24 AM (222.107.xxx.36)

    생각만해도 속이 터지네요
    앞으로도 쭉 그렇게 하세요
    저는 제가 하도 할 말을 다 하고 살고
    심지어 동서들 욕먹는 것까지
    다 참견하고 한마디씩 변명하는 바람에
    언젠가는 된통 시어머니께 혼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그런가 시어머니가 싫다거나 밉다거나
    쌓인 감정이 전혀 없어요

  • 10. ...
    '06.12.20 11:31 AM (58.73.xxx.95)

    진작 좀 그러구 사시지 그러셨어요..
    제 속이 다 후련하네요

  • 11. 저도 들은말..
    '06.12.20 11:50 AM (203.229.xxx.2)

    어머님이 남의집 며느리 하는것과 하도 비교를 하셔서 듣다 듣다 어는날
    "어느집 시부모님은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셨다는데 그런말 들어도 저는 별로 아무렇지도 않아요
    다 가정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남과 비교할 수도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하고 말씀드렸답니다
    그 이후로는 입이 쩍 붙으셨네다네요

  • 12. 자~알
    '06.12.20 3:05 PM (203.170.xxx.248)

    하셨어요! 가슴이 벌렁벌렁 하시죠?
    그래도 한 번쯤 그렇게 꿈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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