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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 같이 사는거 힘들어요..

새댁 조회수 : 1,886
작성일 : 2006-12-16 17:32:00
결혼한지 세 달도 안 된 신혼이에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준비하는거..집안일 하는거 다 그냥그냥 해요..

몸이 좀 피곤해도 몸으로 때우면 되는거니까..

저희 시부모님들 좋으신 분들이라는 거 알아요...

어머님 제가 하는 일에 이래래 저래라 하시지만..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 수 있어요..

저랑 성격이 안 맞지 않거든요...

근데..저는 제가 이제 아주 자유롭지 못하다는게 제일 힘들어요..

그리고 특히 아버님때문에 힘들어요...좀 소심하시고..안 그래도 될일을 신경쓰시는 경향이..

어제..회사동료가 코스트코 같이 가자고 해서...물건사고..핫도그 먹고..9시반 조금 넘어서 들어왔거든요..

들어왔다고..말씀드리니..아버님 나와서 하시는 말씀

"늦었구나...많이 기다렸다...걱정 많이 했는데...걱정하면서 많이 기다렸다.."

이 말씀을 열마디가 넘게 계속 반복....

뭐가 그리 걱정되신다는 건지...옆에 있던.,.신랑 얘가 무슨 애기야...무슨 걱정을 그리 하시냐고..

새아기니까..애기맞다...어머님 말씀..

저 얼마전에 오랜만에 있었던 대학동창모임도...나간다고 아침식사할 때 말씀드렸는데..아버님은 제가 그런데 나가는 게 싫으신가봐요... 저녁 7시에..나가려하니.. 아버님이"지금 나가겠다고...언제 들어오겠다는거냐...지금도 늦은데.."


얼굴에 안나가길 바라는 아버님 표정.. 대꾸도 안하고 그냥 나와벼렸어요..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친한 선배언니와 저녁먹고 차마시고 들어갔더니.. 한 10시쯤..

"정말 많이 늦었구나...뭐하다 이렇게 늦었니.."   아버님이 그러시구요..


저 정말 스트레스 받아요...친구 만나는 것도..회사동료들과 회식하는 것도..눈치보면서 해야하나요?

저를 정말 걱정해서 그러신신다고 하지만...반갑지 않네요..

아들만 둘 있는 집이라..저를 정말 딸처럼 생각하겠다고 하셨었지만....마음에 부담이 되요..

제가 매일 늦는것도 아니고..한달에 한두번 그러는데.,.
힘드네요..

벌써부터 따로 나가게 될 날만 기다리고...ㅜ.ㅜ
IP : 219.252.xxx.2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16 5:41 PM (59.21.xxx.24)

    그럼... 어떤 이유때문에 귀가 시간이 늦어진다는 전화도 안 드린다는 말씀?
    시어른들과 함께 사는 건 당연히 불편하지요.
    더구나 아직 익숙하지 않은 관계니까 그건 너무 당연한거예요.
    저도 10년째 시어머님 모시고 사는 직장인인데
    가장 스트레스 받은 부분이 퇴근 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어머님의 '늦었네.무슨 일 있었냐."하시는 말씀이 너무 부담스러웠지요.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못하나 싶어서....
    지금은 그냥 적응했다고 할까....
    하지만...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건 맞지만 ...
    직접 혹은 전화로 여차 여차 해서 늦는데 몇 시까지 들어가겠다 허락을 받으시면
    마음이 좀 더 편해지시지 않을까요.

  • 2. ..
    '06.12.16 5:49 PM (221.151.xxx.46)

    근데 아들인 남편한테도 똑같이 걱정하고 저녁 늦는다고 통제하시던가요?
    아마 새벽에 들어와도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하는 정도 아닐까 싶은데..
    정말 불편하고 스트레스인 상황인 건 맞는 말이에요. 한 집에 살면서
    귀가 시간, 나가고 들어오는 시간 일일이 전부 다 노출된다는 거 자체가
    다 큰 성인들한테는 좀 어처구니없는 일이거든요.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으니
    마음을 그냥 편히 가지려 노력하심이...

  • 3. ..
    '06.12.16 5:50 PM (211.52.xxx.14)

    허락맡아도 그러십니다 같이 살때 동창모임 석달에 한번 하는거 나간다고 하니까 대뜸 애는 어쩔거냐..
    같이 사는데 그거 못봐주신다고 그리얘기하시는 거며 애랑 네시넘어 나가서 저녁만 겨우먹고 여덟시 안되어서 들어왔는데 기절하시면서 왜이리 늦었냐고..ㅜ.ㅜ
    집살때도 백만원 보태주시지도 안으시면서 한 백번은 물어보시고 분수맞춰하라하시고..
    없이 살면 그러시는거 서운하지나 않을텐데..
    그것도 아니고.. 원글님 저같으셔서 신세한탄 해봤네요..

  • 4. 새댁
    '06.12.16 6:02 PM (219.252.xxx.20)

    연락 드리지 왜 안그러겠어요..꼬박꼬박 연락하는데..저러시니..미치죠...몇 시까지..들어가면 안되냐는 허락은 받고 싶지 않아요....자주 그러는 것도 아닌데...ㅜ.ㅜ

  • 5. 저두
    '06.12.16 6:05 PM (58.140.xxx.13)

    전 친구가 회사 늦게 끝나고 7시쯤 나왔어여 ,,,만나서 청첩장하나 받고 저녁먹었더니,,시아버지꼐서 새댁이 몇시냐고 화내시더라고여ㅏ,^^,,,시댁은 시댁인가봐여,,
    저두 결혼한지 얼마 안됐느데,,,우리 친구해여

  • 6. 저는
    '06.12.16 7:14 PM (222.112.xxx.21)

    다행히--;; 같이 살지는 않는데, 제가 어쩌다 나가 노는날(진짜..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이나 되려나요? 친구들 만나는게) 하여튼 그런날 어머니께서 마침 전화라도 하시게 되면 밖인줄 알아채시고 저녁은 어쩌고(당근 신랑 저녁), 지금 날도 춥고 요즘 밖도 위험한데(그럼 돌아다니는 다른 사람들은?) 싸돌아다니냐(<=쩝;; 저희 시어머님 말투가 좀-_-좋게 보면 정감???있고 기분나쁠때 들으면 싸움거리투의 말투셔서-_-) 완전 짜증 제대로 납니다. 신랑님은 회사 프로젝트땜에 몇달째 집에 저녁먹으러 절대 못온다는것도 잘 알고 계심서;;; 잊지않고 (니 신랑)저녁은???을 제일 먼저 외쳐대시니-_-;;;

    ......저 시금치 좋아했는데요, 미스때는 82라든가, 결혼하신분들 모임에서 시금치의 시자가 싫어서 안먹는다는 농담이 정말 재미있게 들렸을 뿐이었는데, 요즘은 진짜 시금치-_-를 보면 시댁생각에 괜시리 혼자 울컥해서 안사집디다-_-

  • 7. 분가
    '06.12.16 7:18 PM (222.101.xxx.190)

    제가 분가하고 젤먼저 한일이 바로 그렇게 늦게까지 외출하는거였죠...실컷 쇼핑하고 돌아다니다 신랑퇴근시간맞춰서 외식하고 자정이 다되서 집에 들어가는데 그런 꿀맛이없었어요...호시탐탐 분가할 기회를 엿보세요....창살없는 감옥이 딱맞는말이에요

  • 8. 그런데
    '06.12.16 7:43 PM (211.186.xxx.38)

    시부모님이 정말 딸같이 생각해서 귀가 늦는것에 대해 말할수도 있어요.

    저는 지금 30대 중반인데...,저희 부모님도 제가 9시 넘어서 들어오면 굉장히 못마땅해 하셨거든요.
    어머니는 9시쯤 부터 밖에 나와서 기다리고..(그러지 말라는데도 불안해서 못계세요)
    저희 부모님 생각은 여자는 어디서든 8시면 자리에서 일어나야한다ㅜㅜ.
    (오는시간 1시간 생각하고)

    저는 저희 부모님만 별나다고 생각했는데
    원글님 나이 잘 모르겠지만
    저보다 서너살 어린 후배들중에서도 저와 같은 경우 있더군요.

    반드시 아무리 늦어도 9시 30분까지는 집에 들어갈수 있어야하고
    9시쯤 부터는 버스정류장 앞으로 아버지나 오빠가 나와있다 데리고 가고.
    (이 후배는 독서실 다닐때도 그랬다더군요)
    저도 그렇지만 어두워졌을때는 절대 택시 못타게하고.
    물론 집안에 있는 남자 형제들한테는 귀가시간에 대한 간섭없지요.
    외박만 아니라면.

    그냥, 님이 너무 속상해 하시는것 같아서...,
    아들만 키워보셨으면 진짜 딸처럼 생각해서(딸은 아주 조심조심 키워야한다는것이 그 세대분들의 밑바탕일수도 있어요) 그럴수도 있으니
    너무 서운해하지는 마세요.
    (물론 답답하기는 하지만)

  • 9. ,,,
    '06.12.16 8:12 PM (222.109.xxx.20)

    전 첨부터 홀시엄니 모시고 살았어요.. 원글님은 시엄니와 마음이 맞는다니 그나마 다행이죠...전 시엄니와 전혀 안 맞아요. 외아들 장가보내고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외며늘이 미워죽어요. 당신설움에 밤새 술주정에 땅을치고울면서 우릴 못자게 했어요. 분가한다 하니 당신아들 퇴근하면 이혼하고 가라고...
    친정 싸잡아서 ... 내친구전화오면 빨리끊으라구 소리질르고...당신은 하루몇번시외전화시누와 쓸데없이 수다떨구 ,,,,연말에 남편과 모임다녀오면 현관문 열어주고 훽 돌아서서(삐졌다) 방문 "쾅" 닫고 뭐라뭐라소리질르고...맨날 니들이 잘못해 죽는다 죽는다 해놓고 여태 잘살며 보약은 .... 시장다녀오면 사온물건 하나하나 가격물어본다는..... 잠깐 외출하면 전화가 또오고 또오고....노이로제 걸려...미쵸...

  • 10. 새댁
    '06.12.16 8:26 PM (219.252.xxx.85)

    저와 비슷한 분들도 계시는군요...
    좀 위로가 되네요..힘들어요..눈치보면서 사는 것 같아서..

    저희 2년있다가 내후년 12월에 나가거든요...2년이 10년처럼 느껴질까봐..걱정이에요..

    어쩌겠어요..조심하면서 살아야지..저..여행같은거 좋아해서..항상 어디론가 떠나는 생각만 하면 행복해지곤 했는데..창살없는 감옥이라는게 딱 맞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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