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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요

속상 조회수 : 1,512
작성일 : 2006-12-15 22:34:47
음....
저희가 여기로 이사를 두달반전쯤에 왔습니다.
그래서 전에 다니던 원을 그만두고 여기로 와서 다시 들어갔지요.
그땐 이미 친한애들이 다 정해진 상태였고 저희애는 2학기 너무 늦게 들어갔지만.
그동안  잘 해왔기에 여기서도 잘 적응하고 지내겠지 했습니다.

중간에 간간히 친구들이 잘 안놀아준다..이런 이야기하긴했지만..
가끔씩 혼자 있을때를 확대해서 생각하는거겠지 이렇게 생각했답니다.
(왜 애들은 그런경향이 있잖아요..)


그런데 요즘 한달정도? 전부터 동생을 너무너무 괴롭히는거예요..
동생이 좋다고 안아주면..가라고 막 소리지르고 공으로 일부러 맞추어서 울고.
울고있어도 때리고 빼앗고..
여러가지 방법으로..협박과 회유..칭찬..모든방법이 안통하게 너무 심해지는거였죠..
참고로 그전엔 동네에서 유명한~~순한 어린이였답니다...


결국 오늘 애들아빠가 동생을 데리고 시댁으로 갔습니다..
한번 떨어져 봐야지 동생이 소중한지 알겠지 하고..
첫째한데는 이제 동생 영영 안온다.그동안 너무 너무 괴롭혀서 간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고.
큰애는 울고 불고..이제 안그럴께..뭐 어쩌고 저쩌고..


집안이 너무 조용해진 상태에서 큰애 자려고 눕고..책 읽어주다가
"오늘 유치원에서 잘 지냈니??" 물어보면서 대화를 시작하는데..
저 눈물 흘리면서 이야기 들었답니다 ㅠ.ㅠ

그러니 이야기인즉....
매일 친구들이 "넌 안돼" 이걸 입에 달고 살고.
퍼즐을 하면 저희 아들한데만 젤 어려운걸 주고 '넌 이것도 못하냐?' 이러고.
반에서 한명만 자기를 좋아한데요..그 한명이 다른 친구들한데 모두
"너희들 **를 싫어해? 그러면 안돼..." 그러면...나머지 애들이"응 싫어해" 이러고......
점심먹고 나면 혼자 앉아있을땐 뭐해? 하고 물어보니
'친구들하고 놀고싶은데..'이렇게 생각한데요.....
그럼 친구들한데 가..그러면...안놀아줘..그러고..
선생님한데 말하지..그러면...선생님이 같이 놀라고 끼워주면 끼워있기만 하고 자기 차례를 안만들어준다고.....ㅠ.ㅠ




그래서 더 충격적인건..
친구들의 모습이 동생한데 투영이 된다는것이죠..
동생이 "형 하지마.." 그러면 그 순간 동생의 눈이 친구들 눈으로 보인데요..
그래서 막 때리고 ㅠ.ㅠ
어떨땐 집이 유치원이라고 생각되고......




흑................................
그럼 왜 그동안 엄마한데 말 안했어..그랬더니
"엄마가 섭섭해 할까봐" 그랬데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가슴이 무너져 내리네요..
학기도 다 끝나가고 이런 상황을 알고 더 원에 못 보내고 관둘건데요..

도대체 이런 상황에선 제가 해야 할일은 무엇인가요..
학교가서 교우관계에 영향을 미치는건 아닌지..
이게 그 왕따라는건지.............ㅠ.ㅠ
글쓰다가 또 든 생각인데..유치원에들이 무슨 아파트 평수 이야기를 한답니까?
정말 깜짝 놀랐어요...저희집이 같은 반 애들중에 젤 작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런것땜에 혹시?
작아도 부풀려서 부르는 애들도 있을텐데..저희 아들은 그런건 절대 못할 군번이고 --
제 생각엔 소아정신과라도 가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니면..엄마로서 해 줘야 할일은 무엇인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막 펑펑 울면서..너무나 착해서 걱정인 아들내미 자는 얼굴만 봐라봐도
눈물이 나네요..
정말 내 아이 한명 착하고 예의바르게 잘 키운다고 그게 다가 아닌가봐요..
때론 영악하고 눈치빠르고 못되질 필요가 있는 세상인지..
IP : 125.142.xxx.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은
    '06.12.15 10:46 PM (222.101.xxx.226)

    일단은 아이가 쇼크를 받은 상태니까..원을 그만두고 약간의 휴식기간을 가져 안정을 취한뒤 놀이치료같은걸 받으면 어떨까요..전문의와 상담도 하구요...에고..아이가 많이 놀랐겠네요

  • 2. 에고고
    '06.12.15 10:59 PM (218.39.xxx.96)

    저도 아가를 키우는입장에서 가슴이 떨리네요.. 저희 동네는 아니지만 옆동네아파트안에 있는 유치원을 저희 올케언니가 선생님인데 거기도 그런데요... 거긴 뭐 아이들이 방학하고나면 해외에 어디 갔다왔냐는둥 아빠 차며 평수며 아주 장난아니럐요.. 그런소리 들으니 심란하기도 하고 암튼 그래요.. 아들이 많이 힘들었들텐데 엄마 아빠의 사랑이 우선은 최고일꺼예요.. 좀 다독거려주시고 응원해주세요

  • 3. 에고
    '06.12.15 11:03 PM (125.176.xxx.164)

    저도 가슴이 쓰리네요. 이제 겨울 방학이 시작되니까 엄마가 집에 데리고 있으시면서 잘 봐주시고
    내년에 유치원에 새로 시작할때 보내면 어떨까요?
    처음에는 선생님도 바뀌고, 교실도 바뀌고, 친구들도 바뀌게 (반은 바뀌리라 믿으며) 되면 상황이 좋을텐데요. 동네 친구분들도 사귀고, 아이들도 같이 놀려서 친구들을 만들어 주는게 좋다고 하네요.

    저도 직장맘이라서 잘은 못하는데... 동료들이 하는말이 안되면 돈으로라도 하라구... (선물도 주고 - 비싸건 말구요, 아이들 좋아하는 유희왕 카드난 좀 특이한 사탕이나 지갑등... 뭐 이런것도 좀 돌리구....)
    저도 그런것은 싫어서 잘 안하시만, 가끔 생일 파티나 이렇때에 신경을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4. 저도
    '06.12.15 11:30 PM (220.120.xxx.112)

    님 글 읽고 저도 넘 속상하네요
    별다른 조언도 못해주면서 얼마나 맘아프실까하는 맘에 그냥 못 지나가겠네요
    저도 아들 키우면서 제가 잘키워도 밖에서 그렇게 일이 생기면 난감하더라구요
    그 어린 것이 얼마나 맘이 상했을까 싶네요
    그냥 그만두지 마시고 원에 선생님들과 일단 상담함 해보세요
    님의 아드님이 뭐가 부족하거나 잘못이 아니라 요즘 아이들은 워낙 영악하고 분위기를 잘
    아니까 텃세 같네요
    넘 속상해 하지 마시구요
    적응하는 과정이라 생각하세요
    선생님과 상담하고 원에 자주 들려 보세요....

  • 5. 아~~휴~~
    '06.12.16 12:21 AM (222.121.xxx.24)

    전 제 아이는 없지만.......읽으면서 넘 속상하네요.....
    너무 너무 사랑하는 조카가 유치원 다니고 있거든요......만약 제 조카가 그런 상황이라면 전 아마 피가 거구로 솟을거예요......
    님......일단 아이 유치원 보내지 마시구요...선생님이랑 상의 하시고.....
    내년에 차라리 다른 원을 보내시는게.......지금 그 친구들 내년되도 같이 올라갈거고...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 됩니다...그리고 안정 찾고 다시 가서 그친구들 다시 만난다면........또 반복 될수도 있고.....
    그래서 제 생각은 다른 원으로..새학기 시작부터 같이하는게........

    님 힘내시구요........아들과 시간 많이 하시고..사랑한다 사랑한다.......하루 세번 아니 그이상해주세요......

  • 6. 걱정이네요..
    '06.12.16 12:42 AM (58.233.xxx.43)

    도대체 요즘 그런 애들 어머니는 어떻게 애들 교육을 시키는건지.. 워낙 개념이 없을 때라 , 그리고 '집단'
    의식이 강할 때라 그런 일이 자주 있지요. 저도 아이들 가르치다보면 꼭 반에서 왕따당하는 애가 있더라
    구요. 그걸 당연시 하는 듯 하기도 했어요.
    일단 선생님께 먼저 상의를 해보세요. 제 생각에 선생님이 그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이면
    그냥 그만 두시는게 좋을꺼 같아요. 항의도 하시구요. 선생님이 티나게 아이를 감싸주시려하면 더 역효
    과가 날 수 있을꺼 같으니 .. 좀 조심하셔야 할꺼 같아요. 그리고 어디를 가든 첨에는 신경을 써주시는것
    이 좋을 듯합니다.
    아이는 심적으로 충격을 많이 받은 모양이예요. 제 생각에는 어머니께서 임의로 원을 그만 두게 하시는
    것은 어쩌면 아이에게 더 않 좋아보일 수도 있을꺼 같거든요. 아이는 잘못한게 없잖아요. 그런데 왜 내
    가 거기서 나와야 하는지.. 그런 식의 생각말이예요. 그런 나쁜 애들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
    그런 아이들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도 가르쳐주셔야할꺼 같아요. 어딜가나 그런 아이들은 있는 법이
    니.. 아이에게 엄마의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시고, 아이는 절대 잘못한 점이 없다는 것도 강조해주시고,
    시간과 비용이 되시면 상담받아보는 것도 좋지요.
    그렇게 착한 아이를 두셔서.. 휴~~~~ 앞으로 세상의 나쁜 모습도 많이 보게 될텐데.. 제가 마음이 다 아
    프네요.

  • 7. 음...
    '06.12.16 9:59 AM (61.98.xxx.210)

    저의 아이도 그정도로 심하진 않지만...
    거의 반년가까이 상처를 입으니...저 역시 같은 동네 아주머니 사이에서 서울에서 온 사람이란 편견속에서 왕따 가까이 당하고...
    아이가 옆에 있어도 **랑 가까이 지내지 마라...이런 식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몸도 맘도 지쳐있던 상태에서
    유치원을 옮기고 싶지 않았지만 어찌하여 옮기게 되었답니다.
    님도 이번 새학기에 유치원을 바꾸세요.
    그 아이들 아마도...유치원 나오고 같은 초등학교 가도 계속 될겁니다.
    또 아빠랑 함께 하는 시간도 중요하더군요. 애가 아빠랑 속상한 얘기하면서...조금 더 강해지는거 같아요.
    방법은 많습니다.
    어찌 요즘 애들은 애들이 아닌지...정말 애 기르기가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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