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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남동생의 기일이네여.

누나 조회수 : 1,447
작성일 : 2006-12-15 01:22:43
10년이란 세월이...산사람은 삶의 무게에 눌려서 허우적 거리기에
떠나간 사람은 기억도 못하는건지....
11월부터 줄곧 숨통이 넘 막히는 요즘이거든요.
사는게 정말 고단하다못해 어떻게 하루하루가 가는지도 모를 지경이에요.

오늘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저와의 짧은 대화후에 늘 2살짜리 제딸아이와의 통화....
이런저런 대화속에서 잊고 있었던 말을 듣는순간 엄마한테 참 미안해지더라구요.
바로 위에 누나가 되어가지고선 잊고 있었던 제자신을 발견했었거든요.
언제까지 17살로 머물러 있는 내동생....몇년이 지나도 늘 꿈속에선 청소년의 그모습 그대로인데..
남동생의 친구들은 어엿한 성인이 되어선 군대도 다녀오고 결혼도 해서 아이도 있고
또 지금은 다들 사회의 성인들의 모습인데....내동생만 늘 고1학년이더라구요.

그때 잠깐 생각하다가 또다시 아픈아이 뒤치닥꺼리에 집안일에 또 잊어버리고...
이새벽까지 잠못들다가 이제서야 이런저런 생각에 동생생각까지 하게 되네요.
참 미안하기도 하고...서럽고 슬프기도 하고....
부모님이 넘 가엽기도 하고......
이래서 일까요?! 사는게 더 악착같아지니.....
감정에 치우쳐서 허우적 거릴 여유조차 시간조차 아깝다는 생각만 드니...
내년여름부터 시작할 일에 대한것만 온통 머리속을 꽉 채우네요.
경제력을 키워서 능력을 키워서 독립하는것.....
내아이에게 당당한 엄마로 그리고 아들이 없는 내부모님의 노후를 당당하게 보살펴 드리는것...
여동생의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는것....이생각만 해요.
그래서 남동생한테 안미안해도 되겠죠?!
마지막으로 남동생과  다투었던게 그게 마지막이였거든요.
오빠같은 남동생이 있어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알았을까요?!
정말 많이 보고싶네요. 아직도 귓가엔 그녀석의 변성기 목소리가 생생한데.....
꿈만 같아요. 아직도......꿈속을 사는것같아요...
영원히 넌 내남동생이야.....많이 보고싶네^^
오늘밤 꿈속에서 만나자~!!


IP : 222.236.xxx.6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15 1:31 AM (219.248.xxx.62)

    부디 님...
    꿈속에서
    꼭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 2. 11
    '06.12.15 1:36 AM (203.170.xxx.126)

    한번 안아드리고 싶네요..;;
    부모님에 대한 그 책임감과..여러가지가 님의 어깨에 걸려져 있는게
    보이네요...열심히 사시면..항상 동생분이 도와주시리라 믿어요...
    행복한 일만 생기시길 빕니다..

  • 3. 그마음
    '06.12.15 2:06 AM (211.179.xxx.117)

    알아요.
    저도 여동생을 얼마전 떠나보냈기에...
    병마의 고통보다도 죽음에대한 공포에 두려워했던 동생을 지켜보았기에,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기에...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요.

    저도 오늘밤 꿈에는 건강하고 편안한 모습의 동생을 만나도 싶어요...

  • 4. ..
    '06.12.15 2:22 AM (222.98.xxx.119)

    제동생도 두달전에 사고로 갑자기 떠났습니다. 36 젊디 젊은 나이루요...
    아직은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하나뿐인 장성한 아들을 잃은 부모님의 맘은 말로 표현할수 없구요.
    저도 꿈속에서라도 동생을 만나고 싶습니다.
    너무 너무 보고 싶어 견딜수가 없어요.
    위로는 못해드리고 제 넋두리만 해버렸네요.

  • 5. ...
    '06.12.15 2:25 AM (61.109.xxx.22)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그냥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위에님들도요...ㅠㅠ

  • 6. ...
    '06.12.15 4:30 AM (211.243.xxx.194)

    저도 10년전에 저를 무척 사랑해줬던 사람을 잃었었죠..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잊었나 싶다가도 해마다 그 무렵이 되면 컨디션이 안 좋아지며 문득문득 울음을 삼키게 되었는데...
    올해는 둘째를 가져 입덧 중이어선가... 며칠이 지나서야 기억이 났어요.
    님글 보며 그 친구 부모님과 누나도 10년이 지난 지금, 조금은 슬픔이 덜하길 기도드립니다...
    조부모님이나 부모님보다 젊은 사람의 떠남은 더더욱 깊은 슬픔을 남기는 것 같아요..
    그래도 10년이면, 또 님처럼 열심히 산다면 웃으며 추억할 자격이 충분히 있어요.
    지금쯤 꿈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있으시길...

  • 7. 새있네!
    '06.12.15 5:24 AM (220.81.xxx.38)

    네... 동생대신 부모님 노후를 책임지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며 사는 누나,,, 동생이 많이 고마워하고
    든든해 할거예요... 원하시는 만큼 내년에 시작하신다는 일 꼭 성공하시길 바랄께요...

  • 8. 힘내세요..
    '06.12.15 9:06 AM (210.122.xxx.6)

    저도 2년전 떠나보낸 오빠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파 요근래 힘드네요..
    그래서 님글 그냥 지나치지 못했어요..
    저도 오빠 기일이 다가오기도 하고, 해도 바뀌니 주말에 오빠한테 한번 다녀오려구요..
    우리 모두 힘내자구요, 아자아자!!

  • 9. 저도
    '06.12.15 9:28 AM (124.80.xxx.178)

    저희언니도 10년전쯤에 떠났는데
    얼마전 제 조카 결혼식이었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형부옆에는 다른 분이 서계시고....
    그래도 형부가 좋은분 만나셔서 아이들도 챙겨주고 고맙더라고요
    매일 매일 언니가 좋은곳에 가서 편히 쉬길 기도해주고 있어요
    제가 할수 있는일이 그일밖에 없는것 같네요
    언니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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