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장을 했습니다.
사실은 시어머님이 담가주셨지요.
해마다 시어머님 댁에서 김장을 하면 며느리 둘이 가서 돕는 시늉하고 얻어옵니다.
동서네는 보름전에 미리 열 포기 담가주셨더군요.
저에게 일언반구 없으셔서 저는 김치 담그신것도 몰랐습니다.
동서는 유학 보낸 아이 보러 간다고 해외에 나가고 없었습니다.
그때 서른 포기 김장을 했는데 동서네 열포기 보내고
근처 사는 이모들이 언니 나도 한 포기, 두포기 하다보니
다 퍼주고 어머니는 배추 두포기 김치밖에 없더라고요.
저번 김장 하던 날 저녁에 차사고가 나서 어머님이 허리를 다치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이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시고해서 어차피 김장도 늦었으니
이번 김장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항상 당신이 김치를 담가드셨지 사다먹는 김치는 꿈도 안꾸시는 어머님이 덕분에
그래도 김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김장은 어머니꺼, 우리집꺼. 우리집 보다 김치를 두 배는 더 먹는 동서네니까
우리집 것 만큼 또 담기로 했습니다.
그저께 배추가 들어와서 절이는데 10시 반에 입주도우미 아줌마만 보냈더라고요,
(동서는 입주도우미 두고 삽니다.)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어물어물 바쁘대요 하고 맙니다.
점심시간에 기사 아저씨 시켜 딸아이 보냈더라고요 밥 먹여 학원 보내라고 .
(네, 기사도 두고 삽니다.)
먹이고 보내는거야 아줌마 소관이니 제가 상관 할일 아니지요.
저녁때까지 배추 절이고, 파 다듬고, 기타 등등...
김장 해보신 분들 다 아시는 얘기니까 생략.
결국 아줌마는 밤 늦게까지 배추 만져야하니 자고가기로 하고 저는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튿날 아침.
어제이지죠.
동서한테 전화 왔더냐 어머님께 여쭈니 전화 한 통 없답니다.
아줌마한테 전화 해봐라 하니 우물우물.
바쁜가보다 하고 또 말았습니다.
이모 두 분, 어머님 친구분 두 분,어머니, 아줌마, 저. 이렇게 여자 일곱이 모이니
정말 소는 몰라도 돼지는 한 마리는 잡겠더군요.
일은 고되지 않게 빨리 끝냈습니다.
그 짬짬히 메주도 만들고, 갓김치, 파김치도 담고 맛있는것도 만들어 먹고 하하호호..
제가 집에 돌아오는 7시까지 얼굴도 안비추고 전화도 한 통 없네요.
아줌마 시켜 전화 해보니 집에 있더군요.
물론 내김장이 더 많았지만 자기네 김치도 만만치 않은 양이고 어머니 김치도 있는데..
80 가까운 노인네가 교통 사고로 허리가 아파 자석벨트를 차고 해주는 김장인데..
자기는 안와도 아줌마 보내줬으니 자기 할 일 다 한거라고 생각한걸까
김장 하지 말자고 했는데 하는 김장이니 나는 모른다 싶은걸까
집에 오는 내내 별별 생각이 다 들고 지금까지 별로 개운치 않네요.
솔직히 동서가 나보다 더 시어머니댁에 가까이 산다고 심적으로
어머님을 그 집에 맡긴거 인정 하지만 이번 일은 맘이 안편합니다.
동서나 나나 사십 넘어 늙어가는 처지니 이젠 편하게 나 하고 싶은대로 산다 하는건지.
저는 아무래도 쿨 한 형님이 못된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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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한 형님이고 싶었는데.
밴댕이 조회수 : 1,050
작성일 : 2006-12-14 16:54:32
IP : 218.52.xxx.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글쎄
'06.12.14 5:00 PM (59.7.xxx.239)쿨하지 않은 형님으로 보이지 않고
동서분의 태도가 좀 문제있어 보이네요
물론 일하는거 좋아하는사람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으로서 해야할 도리가 있는법인데....
이럴땐 윗사람으로서 한소리 하셔도 되는거 아닐까요?
그렇다고 너무 쌔게 나가지는 마시구요^^2. 동서가
'06.12.14 6:02 PM (220.76.xxx.163)이러면 정말 윗사람으로서 무시당하는 느낌이겠네요. 직접못오고 아줌마 보내는 연유라도 전화 한통 받으면 기분 안 상 할텐데... 그러려니 하세요.
3. ...
'06.12.14 8:18 PM (121.144.xxx.99)동서가 분명 원글님에게 섭한 일이 있는것 같네요. 제 생각은 ...
원글에서 보면 동서네가 시댁과 가까우니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더 신경쓰고
자주 뵐것입니다.
그 와중에 섭섭한 일이 있거니 싶네요.
그리고 나이 마흔 넘어 같이(?) 나이 드는 세대라고 생각하니, 사실 저도 요즘
제 주장껏 하고 싶은 일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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