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가 착해서가 아니라.
워낙 소심한 편입니다.
내가 장난으로 상대에게 한말도 혹시나 상대가 상처받았으면 어쩌나 하고 곱씹으면서
괴로워하는 아주 소심한 스타일..
그래서 남들보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어쩔땐 제가 손해를 보거나 희생을 하게 되기도 하구요
괜히 그랬다고 후회할때도 있지만 이래야 마음이 편한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친구의 말이 자꾸 생각이 나네요.
제 남자친구가 2주간 지방을 파견근무를 나갔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올라올줄 알았는데 토요일 오전까지 근무하고 토요일 저녁이나 되서야
서울 집에 도착해서 그담날 저녁에 또 내려가야한답니다.
전 토요일에 볼일이 있어서 남자친구를 못만나고 일요일엔 또 제친구 생일파티로
친구들 끼리 모이게 되어서 그김에 남자친구도 볼겸 일요일에 나올수 있으면 나오라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알았다고하고 제 친구들에게도 남자친구와 같이 나가겠다고 말했는데
오늘 점심시간에 남자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니 아주 지쳐있더라구요
매일 야근에 거기서 적응하기도 힘든가봅니다.
그래서 이번 일요일 내 친구들 모임에 컨디션 봐서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집에가서 일요일에 짐싸들고 저만나러 나왔다가 저녁에 또 지방으로 내려가야하는데
쉴틈이 없을꺼같아서 그다음주에 크리스마스 연휴도 겹쳐있으니 그때 신나게 놀자고
꼭 나오지 않아도 되니 그때 말해달라고했습니다.
남자친구도 상황봐서 말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고
얼마있다가 친구에게 문자가 왔더라구요
일요일날 너희 오빠도 나오는 거냐고 자기 남자친구도 데려가겠다고
그래서 전. 오빠 힘들어서 그냥 나오지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했더니
연이어 문자가 5개가 줄줄이 오네요.
넌 그게 문제라고
힘들어도 여자친구 당연히 봐야지
만나서 니가 애교떨고 재미있게 놀면 피로도 가시는거지
왜 끝도 없이 배려하려 하냐고.
남자들은 배려해주는거 모른다고
만만하게 생각할 뿐이라고
습관이 되면 니가 배려해주는것도 전혀 모른다고
니가 그렇게 말해도 오빤 나와야하는거라고
여자친구가 보고싶으면..
지켜보겠다고 오는지 않오는지..
이런류의 말이 줄줄줄..
물론 친구가 저 생각해서 말해준거 너무나 잘알고
저도 잘압니다.
또 친구는 사귈때마다 남자들이 정말 공주대접 여왕대접 해주고 그랬습니다.
이쁘기도 하지만 안그러는걸 못참기에
근데 전 제 마음이 불편해서 못합니다.
부럽긴 하지만.
저도 사귈때 저의 이런점을 친구말데로 만만히 여겨서 이용했던 남자친구도 있었지만
지금 남자친구는 1년 넘게 지켜보았지만
저의 이런점을 고맙게 생각하고 사랑해줍니다.
친구말데로 이런 남자도 제가 배려해주면
습관이 되어 변할까요.
그래서 만만하게 생각하게 될까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정말 배려해주면 만만하게 생각하나요,,
말랑이 조회수 : 1,099
작성일 : 2006-12-14 14:46:21
IP : 124.137.xxx.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12.14 3:50 PM (211.116.xxx.130)지금 남자친구분 상황이 지치고 힘들 상황이잖아요. 원글님만 만나는 자리라면, 만나서 얼굴보면 행복해하겠지만, 친구들있는 자리에 나서는건 긴장해야 되고 더 피곤해지는게 사실이잖아요.
나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선 배려받기 원하는건 잘못이라고 봐요.
남자친구분은 원글님을 배려하지 않나요? 자신만 배려받는 사람이라면, 만만히 보는거겠지만
상호간의 배려는 아름다운게 아닐지요.2. ......
'06.12.14 3:52 PM (203.233.xxx.249)전 친구분이 좀 심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배려를 해줄 자리에서는 당연히 배려를 해주는 것이 연인간 사이이죠.
물론 너무 심한 배려는 상대방한테 어떤 만만하게 보일 틈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행동은 너무 당연한 배려라고 생각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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