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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생각이 난다

은재네시골된장 조회수 : 317
작성일 : 2006-12-14 09:30:38
옛날 생각이난다

울집은 기와 집에 대청마루가 있으면 가운데방과 양옆으로 방이 하나씩

그리고 아랫방이라고 불리는 작은방이 두개가 더있다

그집에 나 어릴때에는 3가정이 살았다

아이들만 바글바글 무려10명이었다

울 집 4명 우리 옆방에 4명 아랫방한칸 세들어사는사람 아이 2명

어른까지 합치면 17명이었다

조용할 날이 없고 심심할 시간이 없었다

겨울이면 옹기종기 이불밑으로 손발을 넣고 귤을 까먹으며 이야기하던그시절이 그립니다.

어제 울신랑아 난닝구만 있고 입길래

" 오빠 안추워? 옛날같으면 정말 이렇게 잠시도 못입고 있을낀데~!"

그렇다

그때에는 내복에 겉옷까지 입어도 등이 시리고 손이 시리며 추웠다

엉덩이는 따뜻하나 위 얼굴은 찹찹하니 그랬다

이불도 지금처럼 가볍지않고 무겁고 뚜꺼운 솜이불이었다 그래도 추웠다

아침에 마당에 나가면 깡깡 얼어 있는 수도꼭지에 뜨거운 물 몇바가지를 부어야 물이 나왔고

고양이 세수마냥 얼른 하고 몸서리 치며 방으로 들어갔다

지금은 그렇게 추워서 몸서리 칠 일도 없다

물론 아직도 시골에는 이런집들이 많다



이제 나에게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합천 시골집이 어릴때에는 그렇게도 싫더니

지금은 그 시절이 그립니다.

내기억에 전기밥통이 나오기전 아랫목에 할머니가 쇠그릇에 밥을 담아 넣어 두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생각하면 참 재미있고 웃음이 나온다



울 은재가 이다음 커서 이 야기를 해주면 뭐라고 말할까?



아무튼 그시절이 때때로 그립고 청마루에 누워 하늘에 구름 떠가는 풍경도 그립다


IP : 125.178.xxx.1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14 11:58 AM (210.104.xxx.5)

    추울 일 별로 없는 지금의 생활..
    그런데도 더 따뜻한 옷을 찾고 맛있는 음식을 찾고 편안함만 찾게 되네요.
    지나치게 누리는 현실을 깨달을 때면 늦은 것이 아닐지 가끔은 불안합니다.
    어릴 적 시골에 가서 가끔씩 느끼던 것들이라 저에게는 희미하지만 그런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가 봅니다.
    저도 문득 그립네요. 할머니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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