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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것도 느나 보다
정리는 또 젬병이고...도둑이 한번 휩쓸고 지나간 집 같았죠.
애들이 창피하다고 친구도 안불러오고요.
그러다가 아무것도 못버리는 사람이란 책을 읽다가 중간에 덮고
버리기 시작했어요.일단 버리고 난 후에 정리하려고 해요.
그런데 첫날은 물건하나 집어들고 버릴까 말까하는 망설임들이 참 강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과감해 지네요.미련이 없어진다고 할까요.
제가 20년 정도 된 가디건이 하나 있어요.
고급도 아니고 시장에서 만원 좀 더주고 산거예요.
매년 줄 창 입었어요.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그런데 놀랍게도 이 옷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통 일년 안쓴거는 버리라고 하는데 이옷은 매년 꺼내 입거든요.
단추도 떨어져서 다른 단추로 갈았었고,
소매는 반질반질...얼룩도 좀 있고.
그 옷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드는 생각이 제가 왜 이정도 자격밖에 안되나?
이거 누가 돈얹어 주고 가져가라해도 안가져갈것 같은 옷인데
왜 이옷만 줄창 입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옷 한벌 살 정도 여유는 있는데...참 궁상이구나 하는...
저 자신을 좀 더 아껴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입는거지만 버리기로 결심했어요.
그옷도 자기 역할을 다하고 사라지는거니까 억울하지는 않겠죠?
아니,왜 자기가 그렇게 초라한 모습일 때 까지 남들에게 보이나 하고 그동안 속상해 했을지도..
이 가디건을 보내고 이제는 새 가디건을 사야겠어요.
정말 평생 이옷은 끼고 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이런 발상의 전환이 오리라고는 예상 못했네요.
버리는것도 처음이 어렵지 발동이 걸리니까 점점 쉬워지네요.
그간 남편이 별 말을 않고 살아서 우린 같은 유형의 사람인가 했었는데
남편이 너무 너무 좋아하네요.그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었는지...
저같은 분들 일단 조그만 부분부터 정리해보세요.
1. 정말
'06.12.13 9:29 AM (210.91.xxx.97)너무나도 잘하고 계시네요
전, 다른 건 또 몰라도 옷 만큼은 망설이다 결국 제자리에 집어 넣는 경우가 많은데...
부럽습니다. 님의 글로 인해 제가 용기를 한번 더 내어 봅니다2. ^^
'06.12.13 9:37 AM (221.151.xxx.12)잘 하셨어요.
3. ㅠㅠ
'06.12.13 9:45 AM (211.229.xxx.27)이글을 읽으니 아무것도 못버리는 사람이란 책을 사야 하나 ?? 하는 생각이 -_-;;;
치유되지 않는 쟁이기 병 ㅠㅠ
버려야지 결심하면 쓰레기봉투부터 사놓고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 저도 꼭!! 버릴랍니다^^4. 윗님.. 저돈데..
'06.12.13 9:47 AM (125.178.xxx.136)저도 책을 사야할까요?
5. 아랫집
'06.12.13 9:50 AM (210.223.xxx.234)우리 아랫집 엄청 쟁여놓고 살더군요..그 좁은 베란다에 중학생 아들 유치원 때 타던
자전거까지 이고지고 살자면 얼마나 좁겠습니까?
공동지하실에도 온 쓰레기가 하나 가득이고...전 그렇게 쟁여놓고 사는 사람 혐오합니다..
물건을 치우고 살다보면 잘 사지도 않게 되지요..짐 되는게 무서워서...6. 저두요
'06.12.13 9:52 AM (124.53.xxx.214)저는 하두 버려서 병이라구합니다... 살림은 되도록 간결하게 꼭 필요한것만두자라는 주의여서 쟁여있는 꼴을 못보네요.. 두면 언젠가는 쓰겠지가 집안을 온통 창고로 만들더라구요.. 저는 또 뭐 버릴것 없나 살피러 갑니당^^
7. 뚱뚱맘
'06.12.13 9:59 AM (211.47.xxx.29)전 너무 잘 버려서 병인데요..
솔직히 집안에 쟁여놓으면 치워도 치운 것 같지 않고
머리만 무거워요..
필요한 것 쓸 것 만 놓아두고 버릴것은 과감하게 버리세요.
분리 수거하면서 나누어 줄수있는 건 나누어 주시구요..8. 맞아요
'06.12.13 10:06 AM (121.128.xxx.36)저도 일년동안 한번도 안쓰는건 버리자 주의인데..
저희 집은 책이 정말 많아요..
다른거는 버리겠는데 책은 볼때마다 재산같아서..
이번에 이사 앞두고 있는데 포장이사 견적뽑으러 온 분이
평수에 비해 짐이 너무 많으시네요.
남편도 계속 공부하는 직업이라서..
책은 자꾸만 늘기만 해요..
대대적으로 아이들 책부터 정리했는데..9. ^^
'06.12.13 10:23 AM (218.54.xxx.68)저희집도 책이 엄청나요 ㅜㅜ 제가 한 책욕심해서 애들 책 사주다 보니...그래서 안 보는 책 과감히 전부 다 팔거나 남주거나 학교에 기부하거나 그랬어요 그래도 엄청나요. 요즘은 절대로 책 안사요
또 이쁜 장식품들이나 그런거 엄청 좋아라 하는데
그것도 안 사요 집에 물건 쌓인거 몇번 버리다 보니 다 부질없는짓이고
돈 아깝더군요
그냥 아이쇼핑으로 만족하죠
집에 안 쓰는 물건 쌓여 있으면
기가 안 통해서 집에 일이 잘 안된답니다 믿거나 말거나...^^10. 전
'06.12.13 10:27 AM (211.45.xxx.198)책도 작년에 한차 버렸어요.
책은 왠지 버리기 그래서 갖고 있다 작년에 니어커로 하나 버렸어요.11. ..
'06.12.13 2:06 PM (58.226.xxx.212)저도 못버리는 성격인데, 다행히 잘 안사기도 해요..
그런데 옷욕심이 많아서(또 다행히 비싼옷은 못삼..), 옷을 또 못버려요..
전 가끔씩 화날때 정리해요.. 그럼 좀 버릴수 있더라구요..
제가지금 30대 중반인데. 고등학교때 입던옷 몇벌하고 20대초반에 입던옷들 버렸어요..
덕분에 옷장이 텅텅 비었어요..ㅎㅎㅎ
그책은 저도 읽고 싶네요..12. 그 책
'06.12.13 4:07 PM (218.39.xxx.2)저도 있는데. 소용 없어요.
읽을때 뿐이더라구요. 이건 이래서 못 버리고, 저건 또 너무 많은 추억이 묻어 있어 못 버리고...
아름다운 가게 보내려고 두 박스 나 담아 두었는데...
아직 전화도 못하고 있습니다....ㅠㅠㅠ13. 가끔
'06.12.13 5:27 PM (211.51.xxx.198)다시 읽고 정리합니다.. 잊어버릴때 되면 한번더 읽고요^^
14. 아름다운가게
'06.12.13 7:05 PM (211.244.xxx.236)아름다운가게 자주 이용합니다..
일년에 한번도 안입는 옷들과 신발은 과감하게 갖다 주었습니다.. 저번주에요.
그래도 넘 새거라서 아깝긴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어차피 안입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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