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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이빨 뽑는거 보다가 풀썩 주저앉은 겁쟁이..콩알간..

수술하자고 조회수 : 330
작성일 : 2006-12-12 04:45:19
애는 어찌 낳았냐고 물어보심 할 말은 없습니다
첫애는 아픈지 모르고 낳았고 둘째는 아픈거 아니 안낳을려고 무쟈게 버티다가 남편의 협박(?)과 큰애의 떼(ㅡ.ㅡ)에 못 이겨 낳았습니다
둘째는 좀 덜하긴 하더군요
것두 가족분만해서 큰애 남편 다 델구 들어가긴 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다 나가라고 하고 탯줄 끊을때 남편만 들어왔다가 마무리때문에 남편 다시 나가라고 하더군요

얘기가 딴길로 샛군요 ....
암튼 겁이 무쟈게 많습니다
주사 웬만하면 안 맞고 삽니다
예방주사 어른 된 이후에 뇌염, 독감 이런거 한번도 맞은적 없습니다
행여 무슨 검사때문에 채혈한다고 주사 맞으면 주사실 들어가기 전부터 두근두근..앉아서 제 팔에 알콜솜 쓱쓱 문지를때면 정말 차라리 기절하고 싶다...할만큼 덜덜덜...

애 이빨 뽑을때 곁에서 보지도 못하기 때문에 애들 아빠가 토요일날 주로 데리고 갑니다
애 이빨 뽑을때 같이 갔다가 제가 다리에 힘이 풀려 옆에서 손잡아주고 있다가 풀썩 주저 앉은적이 있어서 그담부터는 절대 같이 못가겠더군요

애들 예방주사 맞힐때면 큰애는 혼자서 잘 맞으니 괜찮은데 작은애는 아직 어려서 제가 잡아줘야 하는데 진료실 들어갈때부터 가슴이 쿵쾅쿵쾅거리고 제 얼굴이 달아오르고 나중에 의사가 주사 놓는다고 잡으라고 하면 애기 꼭 안고 주사 놓는 반대 방향으로 얼굴 돌려서 부들부들...

암튼 제가 얼마나 겁이 많은지 말씀드리고자 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웬 겁이 그리 많냐고 다들 그렇게 말하는데 저도 이런 제 자신이 싫지만 어떻게해도 극복이 잘 안되더군요
심호흡을 해보기도 하고 딴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또 다른 좋은 방법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암튼 안경을 써서 불편하긴 한데 워낙 겁쟁이라 수술은 아예 생각도 않하고 살았습니다
이게 내 운명이려니 하고...

근데 시댁 친척분 중에 저희 남편을 유달리 어렸을때부터 이뻐하시던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 아드님이 안과의사시거든요
그 전부터 슬쩍슬쩍 얘기하더니 전에 만났을때는 아예 저희보고(저희 남편도 안경씁니다)수술하라고...
아들한테 잘 얘기해서 돈 거의 안받고 공짜로 해줄테니 하라고 하네요
남들은 돈 들고 가서 한다는데 거의 공짜로 해준다는데 하자고 남편은 자꾸 졸라대는데 혼자 하랬더니 저한테 괜히 미안한 생각든다며 자꾸 같이 하자는데 진짜 겁나서 원...

저 겁많은거 남편도 아니까 웬만하면 권하지 않는데 알아보니 나름 유명한 병원이고(그전에 다른병원에서 일하시다가 이 유명한 병원으로 옮겼대요)하니 수술하자고 하는데 아픈거 못참고 주사도 못맞는
제가 두눈 시뻘겋게 뜨고(안봤으면 괜찮았을걸 메디TV 인가 거기서 수술 장면을 보여주는데 눈을 수술하니 눈을 감지 못하게 고정을 시켜뒀더군요 아흑...)앞에서 뭐가 왔다갔다 하는걸 다봐야 한다는게 정말 생각만해도 그게 지옥일거 같습니다

무서우면 눈을 꽉 감아버리면 그만이다...하고 생각하면 되는데 무서워도 눈조차 못 감으니...

에혀...

그 생각하니 잠도 안와 괜히 여기다 대고 주저리 주저리 써봅니다

해보신분들 아픈가요?

눈이 시리거나 무섭지는 않은지요?

에그...여쭤서 뭘 어쩌자는건지..저처럼 겁 많은 분도 안계실텐데...제 자신이 한심해서 한숨만 나옵니다

IP : 211.41.xxx.10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다가
    '06.12.12 11:04 AM (221.150.xxx.91)

    리플이 없어서...몇자 답니다. ^^

    저도 님 못지 않게 겁 많고, 나이 사십 다 되도록 주사 맞기 죽기보다 싫고...
    어쩌다 맞아야 할 일 있으면, 어느새 7살 아이처럼 징징거리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스스로 놀라곤 합니다.
    둘째는 애시당초 포기했고요.

    라식 수술을 하실 모양인데, 전 하라마라 말씀 못 드립니다.
    아직도 논란이 많고, 제가 해 보니, 그게 절대 안전한 수술은 아니더라고요.
    물론, 시술 시간도 짧고, 하고 나면 뭐가 이래? 벌써 끝난 거야? 싶을 정도로 아주 간단하긴 합니다.

    수술중엔 마취를 해서 통증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마취 풀리면 저절로 눈물이 줄줄 할 정도로 시리긴 하지만, 저같은 경우엔 그 시간에 억지로 잠을 자 버렸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참아야 하는 통증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주의사항 안내문 읽어 보니, 진통제를 먹어도 된다더군요.
    좋은 진통제 미리 사 놓으시면 좋을 듯 싶어요.

    그리고, 딴지는 아니고, 이빨은 이나 치아로 고쳐 쓰시면 좋겠네요. ^^

  • 2. 수술은 별거
    '06.12.12 11:25 AM (222.232.xxx.200)

    수술 자체는 윗분 말씀대로 별거 아니고 순식간이지만, 더 무서운게 혹시라도 생길 부작용이 문제네요.
    저도 라식 수술했는데 안경이랑 렌즈가 너무 싫어 부작용에 관한 내용은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래도 수술하실 거면 여러군데 잘 알아보시고 믿을 만한 병원에서 하세요. 진짜 수술 자체는 별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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