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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상처받지 않은 사람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로 괴로워하는 분들이 심심찮게 보이네요..
저도 그중 한명인 것 같고요..
가끔 제 성격을 요모조모 살펴보면 부모에게 상처받은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요.
근데 주변을 살펴보면 다들 성격에 한 가지씩은 다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인생이란 원래 상처받으며 크는 것이겠지라고..생각도 해봐요..
근데 혹시 나는 부모님께 사랑만 받고 컸어..하시는 분 계신지 알고 싶어요.
그런 분들은 정말 모든 면에서 원만한 성품을 가지게 되는건지...
1. 저는
'06.12.12 12:53 AM (211.183.xxx.67)상처를 받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과 애착관계 형성 그런게 잘 안 된 것 같아요.
결혼을 하고 남편을 보니 시부모님께 사랑 많이 받으며 자랐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기본적으로 항상 행복해보이고 사랑이 넘쳐납니다.
지금은 그 사랑 제가 받고 있어 저도 행복하구요. 남편에게 가장 부러운 점입니다.
님도 결혼 안 하셨다면 사랑 넘치는 좋은 분 만나시거나,
많은 사랑을 자녀에게 주신다면, 자녀에게 그 사랑 되돌려 받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2. 저만
'06.12.12 1:01 AM (222.108.xxx.59)그런게 아니었나 봅니다.
살짝 위로가 되네요..
친정엄마에게 상처를 너무도 많이 받아 (지금까지도) 대인기피증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상처들이 다 딸아이에게 되돌아가네요..
그럼 안되는줄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딸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면서 제가 너무너무 싫어진답니다.3. ^^
'06.12.12 1:26 AM (125.178.xxx.149)저같은 경우는 삼남매 모두 부모님께 사랑을 잔뜩 받고 자랐습니다.
성격은 아주 좋다고들 합니다. 정 많고 따뜻하고 사람들 잘 돌보아 준다구요.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한 번 마음에서 멀어지면 잘 용서를 못 하지요. 특히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아 갖고 있는 단점들을 잘 이해하거나 용서하지를 못 해요.
내가 그런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 사람도 있다는 걸 체감하지를 못했지요.
부모님이 안 때리신 건 아니에요. 방학 숙제 안 했다고 철철이 맞던 기억들이^^;; 생생하니까요.
하지만 특히 아빠가 어찌나 사랑해 주셨는지. 매를 들어서가 아니라 엄하게 말씀하시는 그 한 말씀이
제 몸가짐을 다르게 하곤 합니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하니 엄마와의 관계.. 그 정도 더 새로워지구요.
신랑도 부모님 사랑 많이 받았지요. 지금은 며느리인 저도 어찌나 이뻐하시는지.
물질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죠.4. ...
'06.12.12 1:54 AM (59.86.xxx.202)저 같은경우,. 사춘기때 부모님에게 충분한 사랑을 못받은 타입이에요.
남편은 자유로운 분위기에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이고..
시댁에 가면 제가 편할 정도로... 참 사랑 많은 집이란걸 느낀답니다.
반면 저희집에 가면, 제가 눈치가 보일정도로 집안분위기 어수선한데..
남편은 너그러운 맘으로 바라보더군요.
이런집도 있고 저런집도 있다. 이런식인듯..
요즘 결혼 4년차인데, 남편보고 배웁니다..
집안 분위기는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넘 푹 죽으실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
아이에게 듬뿍 정을 주세요..
그게 가장 최선일듯 싶어요..5. 저도
'06.12.12 2:24 AM (61.255.xxx.188)저도 부모에게 특히 엄마에게 사랑은 커녕 상처만 가득안고 자랐는데요. 아이에게 정을 주는걸로 이게 치유가 될까요? 전 제가 상처를 줄까 무서워서 -내 아이가 내 유년시절의 기억처럼 처절하게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요- 아이도 낳지 못하겠어요. 안주려고 한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상처줄 수 있는데 전 정말 너무 힘들었거든요. 커서 조금 떨어져서 보니 엄마도 역시 외할머니께 상처받고 자란게 보이구요.
6. ..
'06.12.12 3:33 AM (67.84.xxx.150)저는 부모로 부터의 나쁜 기억이 없습니다.
저라고 어찌 야단도 맞지않고 자랐겠습니까만, 상처로 남아있진 않나 봅니다.
제 성격은 다정다감하다고들 합니다.또 얼른 보기엔 아주 연약해 보이는데, 한 고집도 있다고 해요.;;
오기 비슷한 고집은 친가쪽 성향이라고 합니다.
중고딩때,친구들과 서로 비교해 보면 제 부모님은 엄한 부모에 속했습니다.
친구와는 맘속으로 서운한 적은 있어도 겉으로 다툰 적 없습니다.
부모님이 나이 드시면서 요새 걱정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제가 세상 무서운걸 몰라서 앞으로(아마도 부모님사후) 세상살이가 걱정된다고 하십니다.;;;7. 한숨
'06.12.12 5:02 AM (61.91.xxx.6)부족함 없고 흠없는 가정이었지만 사랑 넘치는 가정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형제들 모두 인간에대한 애정 쉽게말해 그냥 정많은 사람들 아닙니다.
근데 제가 애들한테 똑같이 합니다.
부족한거 없고 오히려 넘치고 아이에게 온갖 신경이 다 쏠려 있지만 아이 편안하게 애정을 듬뿍느끼게 해주고 있지 못함을 느낍니다
너무 속상합니다.내가 그런사람이어서.
정많고 푸근한 엄마가 되고싶은데
내가 그런사람이 아니어서...가끔씩 나도 깜짝깜짝 놀랄만큼 차가운사람이어서
미안합니다8. 음..
'06.12.12 7:26 AM (125.177.xxx.143)저도 크면서는 나름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결혼해보니 그분들이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나한테 그러셨구나 알겠구요
제가 상처 받은만큼..부모님 힘들게 했던 것도 보이구요
그래서인지 더 짠하고..부모님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어요
제 성격도..많이 내성적이고 그랬었는데 나이들면서 점점 둥글둥글 변해가는 거 같구요...9. 사랑
'06.12.12 8:11 AM (211.220.xxx.246)저 역시도 사랑 많이 받고 자랐어요.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춘기 시절 친구와 비교해보니
저는 참 행복한 거더라구요.또, 부모님을 진짜 미워하고 싫어하는 애들 이해가 안될 정도니..
자랑은 아니지만 우리 남매 다들 성격 좋다고 하고 활발하고 둥글둥글한 성격입니다.
근데 저 위에 답변님처럼 한번 아니다 싶으면 가차없이 잘라버리는게 단점이예요.
저도 어렸을 적엔 잘못하면 맞았어요.저보다는 오빠가 더 많이 맞았지만..
우리집은 대화가 끊이지 않았어요.아빠랑도 터놓고 다 말하고 해서 그게 제일 좋았던 거 같네요.
가족간의 신뢰가 제일 중요하죠.
결혼하고 나니 그렇게 귀하게 자랐구나라는 생각이 더 절실히 들고 그걸 잘 받아들여
우리 시부모님도 저한테 정말 잘해주세요.남의 집 귀한 딸 고생 시키면 안된다고..
그 사랑을 제 자식에게도 주고 싶어요.받은 만큼 이상으로..
부모님께 참 고마워요.부모님의 교육관이나 자식에 대한 사랑..본받을 점이 많다고 봅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정이 많고 남한테 선물 주는 거 좋아하고 잘 챙기고 그렇네요.
남편도 제 성격보고 반해서 결혼했고 지금도 자주 칭찬해요.엄마 노릇도 참 잘하고 시댁에도 잘한다고.
그래서 일 하지 말고 아기한테 사랑만 올인해달랍니다.-_-10. 매맞고
'06.12.12 9:35 AM (211.201.xxx.36)자라지 않은사람 몇이나 될까요.
전 엄마한테 기절할 정도로 무지하게 맞고 자랐답니다. 하지만, 모두 이해가 되드라구요.
내 아이를 키우면서...혹은 엄마의 큰 사랑으로 섭섭했던 마음은 작아졌죠.
세상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무조건 고마우신 분입니다.
섭한 마음은 접으시고 살아계실때 잘해드립시다.^^11. ...
'06.12.12 9:43 AM (59.30.xxx.170)부모님에게 끔찍히 사랑받으며 컸죠.그러나 원만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까탈스럽고 예민한 성격이군요. 성격은 환경탓도 있지만 타고난 품성탓도 크지 않을까요?
나이먹어보니 부모도 나도 불완전한 인간일 뿐이란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한 번 뿐인 인생인데 부모탓하며 우울하게 사느니 현재 이 시간에 충실한 것이 현명하다 싶습니다.12. 어릴 때 상처
'06.12.12 10:01 AM (221.151.xxx.18)많이 받았어요.
엄하고 강하고 차가운 어머니였어요 (사랑과 야망의 정애리와 거의 흡사).
아버지는 겉도셨구요. 저는 말할 수 없이 심약한 아이였구요.
그래서 클 때 항상 마음이 추웠고, 늘 엄마가 무서웠고 자신감은 완전 상실이었죠.
그런데, 10 대의 어느날인가 내가 엄마가 될 수 있는 나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그게 큰 구원이 되었습니다. 이상의 오감도시의 한구절 처럼
'나는 내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되고'를
'나는 내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고'로 바꾸고,
나는 내 엄마의 엄마가 되어 엄마를 보듬어주고, 이 세상의 엄마가 되어야지 하는
가상한 생각을 그 나이에 했죠.
집 밖에서 항상 선생님들이나 친구들, 대학 때는 남학생들에게, 사회에 나와서도 주변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것도 행운이었고 제 마음을 이렇게 끌어올 수 잇는 힘이 되었죠.
그렇게 20 년 쯤 살고 나니, 제 마음의 용서와 평화가 제 삶의 태도까지 바꾸어 왔어요.
옛 친구들 만나면 모두 제가 많이 변했다고, 예전보다 더 편안하고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라고...
사랑은 많이 받아야 많이 줄 수 있다는 생각, 내 아이들에게 상처주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늘 넘치는 사랑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사랑도 습관인지 주다보면 자꾸 더 주게 되고 미운 생각도 사라지네요.
이젠, 친정 엄마와도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해요.
엄마도 변하셨구요. 축복이죠.
엄마는 제게 더 없이 좋은 40 년 지기이고
엄마에게 내가 40 년 지기이죠. 엄마가 항상 그래요. 넌 참 특별하다고.
세상 살면서 내가 만난 가장 특별한 사람이라고...
엄마가 제 마음을 알아주니 더 없이 고맙구요.
이젠, 엄마가 없으면 세상의 가장 좋은 친구 하나를 잃는다는 생각입니다.
제 아이들에게도 세상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주려고 노력합니다.
전 사람들을 보면 상처가 제 마음에 전달되어 와요.
그래서 내 마음이 더 아려요. 그런데 상처받은 사람이 이 세상에는 참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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