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다섯살때까지 외할머니가 키워주셨답니다.
엄마아빠가 각각 빵집, 은행 다니시느라 첫째인 언니는
엄마가 키우시고 연년생인 전 외갓댁에 있었었죠..
다 기억나진 않지만,
어릴적 사진보면, 참 행복하게 지냈다는걸 볼수 있답니다.
잠깐. 초등학교 시절 3학년무렵, 외할아버지께서 식도암으로
자녀들 집을 마지막으로 차레차레 방문하셨던 일이 있으셨는데,
그때, 엄마 심부름으로 잣죽을 사러 갔다 오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외할아버지께선 그 후 이주 후에 돌아가셨구요.
학교때문에 장례식엔 못가고 학교다니면서 엄청 울었답니다.. 지금도 눈물이 글썽....
그 후 중학교 시절,
사이가 좋지 않던 부모님곁에 잠깐 방학이라 오셨던 외할머니.
저랑 같은 방을 썼는데, 그당시 사춘기라 왠지 싫어서 엄청 멀리 하려고 했었지요.
사랑의 표시로 궁뎅이에 똥침하며 깨우시던 외할머니.
제가 할머니~~~ 에잉 하고 도망가면, 실실 웃으시며, 밥 먹어라, 하시던 모습.
그후 십여년이 훌쩍 넘어 지금 손녀는 30세가 되었네요.
할머니는 이제 80대.
심장이 안좋으셔서, 쌀은 못드시고 죽만 드시네요.
결혼해보니, 외숙모의 고충을 이제 알게됬으나, 외할머니의 그 정이 자꾸 생각납니다.
어제 전화드렸는데, 목소리가 예전처럼 쌩썡하지가 않으시네요.
정으로 감싸주셨던 분이 이제 건강하지 못하셔서,
예전만큼의 애정을 못주시지만, 그 목소리만으로도 그 존재감만으로도..
참.. 애틋한 감정이 자꾸 듭니다.
가까이 있지 못해 정말 아쉬워요..
명절때 가긴 더 어려워서..
외할머니 보고 싶네요..
오래 사시길..
어쩔땐 엄마보다 외할머니가 더 보고싶을때가 있답니다..
오늘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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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외할머니..
.. 조회수 : 587
작성일 : 2006-12-11 22:56:21
IP : 59.86.xxx.20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와
'06.12.11 11:22 PM (218.236.xxx.180)비슷하시네요....
전 우리 할머니, 너무 보고싶습니다.... 늘.. 꿈에라도 보고싶은데 요즘엔 잘 않보이네요.2. 저도 보고파요..
'06.12.12 12:14 AM (222.239.xxx.47)엄마 일찍 돌아가셔서 외할머니손에서 컸지요..
살아계실땐 정말 몰랐어요..
할머니의 그 사랑을..
이제 세월이 갈수록, 할머니 생각이 더 더 많이 나고..
이제 다시 볼수 없음에,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답니다.
살아계실때, 표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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