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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말을 마시지...

시엄니 조회수 : 1,797
작성일 : 2006-12-11 14:22:14
지금 15개월 아기를 둔 엄마 입니다..
지금까지..
매주 시댁엘 갔습니다..
그래야 되는줄 알구요..
임신해서도 가고. 애기 낳고 나서도 가고...
근데 이젠 정말 주말 마다 그러는게 힘도 들고..
솔직히..
시댁 가서 일하는것도 싫더라구요..

하루쟁일 애 뒷치닥거리에 시댁 가서 일까지 할려니 너무 하기 싫었습니다..

그러던 찰라에 시엄니가 먼저 말을 꺼내시네요..
한 두달 전쯤이였구요..
매주 올려면 힘드니 그냥 저냥 쉬면서 오라구요..(격주로 오라는...)
첨엔 왠일인가 했습니다..
그리곤 정말 시엄니 말대로 격주로 갔습니다.
그 말 이후로요..

그랬더니..
시댁 안 갔던 주 일요일 저녁 8시만 되면 전화 하시는데 정말 미치겠어요...
말주변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 시엄니..
그래도 나름 빙빙 둘러서 말을 한다고 하지만..
하나 하나 사람 속 뒤집는 말들이고...
결론은 왜 안왔냐는거였죠..
정말...
그때 격주로 오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는 말이 입밖에 뱅뱅 도는걸 억지로 참고 또 참습니다..

네...
손주가 보고 싶어 그러는것도 이해 합니다...
근데 그렇게 보고 싶어 하는 손주...
제가 병원서 치료 받아야 하는 일이 생겨 잠시 좀 봐 주시면 안되겠냐고 하니 절대 안된다네요..
본인은 애 못보신다구요..
그리고 스케줄이 많다구요...
그렇게 싹 거절 하시고선..
자기 보고 싶을땐 언젠든지 봐야 되고...

정말 죽겠습니다...
결혼 3년이 채 안된 상태인데..정말 시엄니에 대한 미움밖에 안 생깁니다..(설령 이 일로만 제가 시엄니에 대한 미움만 생겼겠어요? 정말 말로 못하는 엄청난 일들이 많았습니다..)

차라리 말을 하지 마시던가...

정말 시엄니의 언행일치라곤 눈꼽 만큼 도 찾아 볼수 없는데..
정말 지칩니다...
말로는 이말 저말 다 하고선..
행동으로는 정반대로 하게끔 유도하고..

어머님..
차라리 말을 마시지..
왜 그러세요. 정말...
IP : 122.32.xxx.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6.12.11 2:35 PM (211.104.xxx.140)

    대화로 푸세요.
    무슨 말이냐면....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속으로 꾹 참지 마시고
    물론 뭐 대들듯한 말투로도 마시고
    무덤덤하게 그냥 의견을 내놓으시고
    할 말 하고 사세요.(예의 있는 말투로요)
    제가 한이 되어서 그럽니다.
    속으로 꾹꾹 참고 도리 다 하다가 한마디 부드럽게 했더니
    사람 변했다고 하도 말을 들어서요.
    지금부터 천천히 실천해 보심이. ^^

  • 2. 힘내세요
    '06.12.11 3:05 PM (203.229.xxx.2)

    매주 가신다니 대단하시네요...
    제 생각에는 격주도 큰 부담인거 같은데...
    집마다 다 틀리고 모시고 사는 분들도 계시니 좀 그렇지만
    제 보기엔 너무 무리하시는거 같아요...
    그냥 저도 주말엔 쉬고싶어요.. 하고 말씀드리세요...
    저도 시집와서 몇년간 시어른들께 쩔쩔매고 죄인처럼 굽신거렸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저를 낳고 키워주신 부모님에게도 그런 빚진의식 없이 살았는데
    왜 저를 위해서 학비 십원한장, 귀저귀 한장 갈아준적 없는 남의 부모님께 죽는 시늉을 해야 해서
    그것때문에 맘의 갈등을 겪어야 하는지 어느날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이 저에게 그것을 정말 원하시는것과는 상관없이 제가 스스로 느끼는 그 부담말입니다..
    저도 우리 엄마 아빠의 너무나 귀하디 귀한 딸이고 그분에게도 다 못하는 효도인데
    엉뚱한 분에게 너무 맘의 부담을 가지고 살았고 그로인해 그분들을 싫어하게까지 되는것을 깨달았거든요
    계속 그리지내셔서 당장 허전하신모양이니 그냥 그러신가보다 하고
    님 편안하신대로 생각하시고 기운내세요 아자!!!

  • 3. 에휴-
    '06.12.11 3:13 PM (222.106.xxx.199)

    저도 맘을 비우라고말씀드리고 싶네요..
    전 결혼하고 이제 8년차...
    아이도 둘이나 있고..
    그래서 맘 접었습니다..
    가끔은 저도 사람인지라 속에서 천불이 나지만..
    그냥 속으로 삭이고 말죠..

    윗분 말씀대로..
    날 위해 정말 희생하신 울 부모님께도 그렇게 못하는데...
    하물며 시어른들께...
    (물론 너무나 잘하고 사시는 며느님들도 많으시지만요..)

    시부모님께는 정말 오는 만큼만 합니다..
    제가 나쁜 며느리라고 하셔도 할말은 없지만..

    더불어 걱정만 안끼치고 살아도 대단한 효도라고 생각하거든요..
    무뚝뚝한 당신 아들은 제쳐두고 매번 저만 잡으시더니
    그래도 반응 없으니 이젠 무덤덤하시네요..
    이렇게 만드는데 7년 걸렸습니다..

    시댁 식구들 대할때는
    도 닦는 맘으로 가끔은 귀도 맘도 살짝 닫아두는 센스가 필요한거 같아요..

  • 4. 대수
    '06.12.11 5:16 PM (59.14.xxx.154)

    그러려니 하세요.
    저도 첨에는 님처럼 하나하나 신경 썼는데 지금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립니다.
    결혼생활 15년에 남은건 될대로 되라는 똥배짱.
    차츰 시어머니도 포기 하실거에요.

  • 5. 저도 그랬어요
    '06.12.11 7:26 PM (125.178.xxx.136)

    근데 아이들이 좀 크니 아이 핑계대고 뜸하게 하고 있어요.
    아이가 아파서 찬바람 쐬면 안되요.
    아이 문화센터 가야해요. 등등..
    주말에 차라리 일을 자꾸 만드세요.
    그럼 시어머님도 점차 익숙해지실 겁니다.

  • 6. 할말
    '06.12.12 12:14 AM (203.170.xxx.7)

    하셔야해요
    며느리도 사람이고 함부로 하시면 안된다는거 아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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