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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음식 주시면 감사표현 좀 해드립시다.

섭섭 조회수 : 2,134
작성일 : 2006-12-10 17:55:40

저 시누 되는데 제 올케언니의 마음씀이 못내 섭섭합니다.

오빠네 결혼생활이 20년 넘었는데 그간 쭉 시골에서 쌀이며 김치며 콩,고춧가루 등등 많은 농산물들 부
쳐 주어 먹습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시골 어르신들 허리가 휘어도 자식에게 갈 거라 생각하면 신이 나서 깨끗하고 정성스레 해서 올립니다. 그런데 그걸 받는 새언니의 태도가  너무 섭섭합니다. 이번엔 안좋은 허리에 김장까지 해올리느라  무리해서 병이 나셨습니다. 늘 짐되기 싫어하시는 지라 그 정도로 아프신줄 몰랐다가 금요일날 내려가 놀라서 병원 모시고 가니 절대 무리하지 마시라 될 수 있으면 입원하라고 하시네요. 모시고 올라오면서 그래도 어렵게 한 김장이라 차에 싣고 올라오는데 오빠네 들러서 김장 내려 주었습니다. 올케 언니 고맙다 수고하셨다 한번 안하네요. 청국장과  콩 반말도 같이 주었는데 당연한 걸 받는 태도입니다.  고구마를 쪘길래  호박고구마 맛있다 했더니  실가락지 같이 가늘어서 못먹겠다고 그러네요. 그것도 두번씩이나... 시골서 골라서 보내준 고구마를 말입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차안에서 엄마가 서운타 하시네요. 그동안 그런 내색 별로 안하셨는데 말이지요. 저도 무척 섭섭했습니다.
며칠전에 전화해서 앞뒷말 없이  **아범 내려가면 콩 부치세요. 그랬다하네요..
아마 돈주고 모르는 이한테 사먹어도 그렇게는 안하지 않을까요.
저도 가끔 정성스레 갈무리해서 보내주셨더라도 채 못먹고 버리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힘들여 보내준 음식 잘 먹고 있으면 한마디라도 해주면 안되나요?  

설령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가족이라 표현 안하는걸까요?
그래도 진심어린 한마디 감사표현은 꼭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IP : 221.163.xxx.6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죽었다깨어나도
    '06.12.10 6:02 PM (59.19.xxx.196)

    님같은올케는 천성이 그런거 같습니다(제가 겪어보니) 시골에서 농사지어서 주는데 아이고 맛있다
    이말 한마디만 들어도 온갖고생 다 달아나고 힘만 솟습니다,그말 한마디에 모든게 다 녹지요
    갖다줘도 당연하게생각하고 그저 땅에서 나는줄압니다,,절대로 고맙단말 안하대요,,

    말한마디 천냥빚 갚는다는말 정말 맞습니다,,,

    제가겪어보니 일부러 안하더군요( 제경우)

  • 2. 그러게요
    '06.12.10 6:03 PM (218.237.xxx.4)

    제 올케도 김장해다 주니까 고맙다는 말 없이 쓱 받아서 가져가더랍니다.
    고맙다고 인사하면 어디가 어떤가요. 가족끼리도 고맙다는 표현은 좀 하고삽시다.

  • 3. 성의 무시
    '06.12.10 6:25 PM (61.104.xxx.10)

    저도 그런 사람 여럿 봤습니다..
    전 뭐든 거의 자급자족해서 사는 사람인데요
    그래서 콩한쪽이라도 귀합니다.
    더구나 시골서 가족이 애써서 농사진건..
    나누지도 먹지도 않는 그 농산물이
    대체로 주인를 잘못 만나는 거 같네요..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보내주자구요! ㅎㅎ
    그리고 고맙지 않을 진 몰라도
    그 맘까지 무시하지 말자구요..
    가만보면 시댁이 시골인사람들
    자기집도 잘났지 않으면서
    시골 어르신들 은근 무시하는거
    역겹습니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어 흥분해요..잠시..

  • 4. ..
    '06.12.10 6:28 PM (211.193.xxx.148)

    친정쪽에서만 생각하지말고
    시댁입장에서도 좀 생각하고
    시부모님께 고맙다는 진심어린 인사도 합시다

  • 5. 저도
    '06.12.10 6:33 PM (121.143.xxx.171)

    자급자족하는 형편이라 시골에서 뭐 얻어다 먹는거 부러워만 했는데요
    올해 웬일인지 친정 큰엄마가 콩이며 호박이며 주셔서 횡재한 기분으로 고마워하며 좋아하다가
    그중 몇가지를 시어머니 갔다드렸더니 늙은호박을 현관에서 발로 굴리면서 천대하더군요
    정말.. 고마운줄 모르는 사람한테 절대 뭐 줄게 아니라는거 절실히 느꼈습니다
    난 하나라도 버릴까봐 전전긍긍하면서 하나씩 먹을때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23살때 누가 이상형이 뭐야? 라고 물었을때 응 시골에 시부모 살아계서서 먹을거 얻어먹는거야 ^^
    라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 6.
    '06.12.10 6:43 PM (220.127.xxx.151)

    그러고보니 저도 시댁에 고맙다는 말을 못했네요.
    그냥 음식 싸주실때 그러려니 하고 받습니다.
    저도 시댁에 할만큼 한다는 생각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고맙다는 말씀은 드려야 되는 건데... 우리 시어머니도 괘씸하다 하시겠네요.

  • 7. 그게..
    '06.12.10 6:51 PM (222.118.xxx.179)

    원래 그런말 잘못하는 성격일수도 있구여..
    첨엔 인사하다가 계속 받으면 좀 무뎌져서 인사하는걸 깜빡하더라구여...
    그냥 일상생활처럼 되버리는거지요..

  • 8. 고운 해
    '06.12.10 7:42 PM (220.121.xxx.129)

    우리친정부모님 살아계실때 제가 격었던그대로네요.
    시골 사람들 곡식하나 하나 키워 보내주기까지에 수고를 모른는사람이예요.(20년이면 철들때도 된듯한데......)
    우리 엄마 자식들보러 도시에오시면 머리에이고 등에지고 손에들고 ....버스기사님께 야단맞아가며....
    지금요? 우리올케들 그때 부모님이 보내주신것이 제일맛있었다고 그때가좋았다고 두고두고 기억하고 아쉬어합니다.
    부모님에 자식사랑 한도 끝도없는듯해요.

  • 9. 왜 굳이
    '06.12.10 8:11 PM (125.130.xxx.19)

    바리바리해서 보내주시나요? 친정 어머니께 말씀드려서 담부턴 일절 보내지 마시라고 하세요 자기 남편가니 콩 부치라고 하는거보면 억지로 안겨서 싫은것도 아니고.. 왜 굳이 보내주시나요? 하는 짓이 괘씸합니다 시골에서 보내온 고구마가 실가락같다니 어디서 그런 말버릇입니까? 읽다보니 흥분되네요 저도 며느리된 입장이지만 시댁에서 김치, 된장 주시면 고맙게 받아오고 정말 맛있다고 따로 전화도 드립니다. 담부턴 암것도 보내지 말라고 하세요 그래야 고마운줄 알죠

  • 10. ..
    '06.12.10 8:17 PM (59.13.xxx.192)

    저도 그런 시부모님 계시면 정말 마음으로 감사할텐데..
    전 그런 시부모님 정말 존경스러워요..
    그게 다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거든요..
    혹시 명절에 선물 들어와 쌓여도 며느리 볼까봐 전전긍긍하시고
    어쩌다 김치라고 주시는 것도 봄지나서 쳐지 곤란한 신김치 주시고
    너는 된장 안담냐 하시면서 당신 된장 담아드신다고 시아버님앞에서 자랑만 하시는
    시어머님 겪다보면 정말 그런 시어머님 계시다는 거 얼마나 복인줄 모를거에요..
    하나를 주셔도 그게다 마음인데..

  • 11. 원글
    '06.12.10 9:04 PM (221.163.xxx.61)

    섭섭한 맘에 엄마한테 그게 다 엄마가 며느리 버릇 잘못 가르친 탓이라고 다다다다 한소리 하고
    울적한 맘에 여기에 털어놓았는데 같이 흥분해주셔 좀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그렇찮아도 앞으론 일절 아무것도 주지 말라고 다짐을 받았습니다.
    섭섭하다고 하시면서 수긍하시긴 했는데 끝에 가서는 그래도 쌀은 부쳐주셔얀다길래 그러시라 했습니다.^^

    올케가 내키지 않는것 받는것은 아닙니다. 콩이며 팥이며 고구마며 없냐고 시골에 전화하면 그때부터
    엄마는 우리집에서 안나는 것이면 사방팔방 주변에 수배해서 좋은걸로 사보내주시거든요. 그러면서도 고맙단 소리 한마디 못들으시니.. 엄마가 좋기만 대하는것도 문제인것 같습니다. 올케 흉봤더니 엄마는 그러십니다. 그래도 맘에 없는 소리 안하고 이중성격 안쓰고 그러잖냐..그러면서 위안하시네요..휴~

  • 12. 직설
    '06.12.10 9:29 PM (221.151.xxx.39)

    시누이라 나서지 않는 맘은 좋지만 이런경우는 한번 정직하게 한 번 말을 나누는게 좋지 않을까요?
    거저 얻어다 먹는 올케한테도 무슨 마음이 따로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거든요.
    받아먹고 싶은데 서로 인사하면서 얽히는 건 싫어서 입 싹 씻고 가만있는건지,
    원체 감사하단 표현을 시댁엔 하기싫은건지, 이도저도 아님 시댁을 무시해서 그러는건지..
    앉아서 서로 말씀을 나눠보세요. 올케가 보기엔 아무것 아닌 음식일지 몰라도 노인들 해서 보내기엔
    힘든건데 혹시 받기 싫은걸 억지로 갖다주는거야? 담부터는 엄마한테 일부러 보내지 말라고할까?
    라고요. 그게 아니면 받으면서 고맙다는 말한마디 없는거, 콩보내세요, 라고 말하는 건
    잘못된거라고 생각하는데.라고요.

    사리분별있게 조목조목 말하면 앞뒤가 분명해지겠지요. 원래 막되먹은 사람은 자기가 자기 발을
    찍고 넘어가게 되어있잖아요. 잘못했다는 말이 입에서 나올만하면 나오게 해야지요.
    참견이 아니라 공짜로 얻어먹는 태도가 잘못이니까요.

  • 13. 저도
    '06.12.11 6:19 AM (74.103.xxx.38)

    .....원글님 글 보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요...
    정말, 속으로는 어찌둥둥 고마운 마음이 통 안들더라도-어쩌겠어요. 그렇게 살아온것을-
    겉으로라도 한말씀, 감사합니다. 애쓰셨습니다..이 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비단, 농사짓는 분들의 것들이 아니어도,
    고맙다는 인사는 최소한 해야 할 것같아요.

    저는 친정어머니가 아주 긴시간을 노동하시는 분인데,
    가끔 음식해서 전업주부인 며느리에게 주세요.
    결혼한지 10년이 다되가는데도, 반찬통에 뭐라도 하나 채워 오는 법이 없어요.
    맵네, 짜네....시누이인 제가 주지 말라해도, 어머니는 그러시네요.
    인사 받으려고 주는 것 아니니 괜찮다....

    어른들 마음, 조금이라도 헤아릴 줄 아는 성인이 좀 되어야 할 사람들, 많은 것같아요.

  • 14. 돈주고
    '06.12.11 12:02 PM (221.159.xxx.5)

    사먹어보라고 하세요.
    저는 콩 한쪽을 줘도 꼭 돈을 받는 시어머니 때문에 음식 귀한 줄 알겠더라고요.
    김장요?
    맞벌이로 허리가 휘어져도 절대 김장 안 담가줘요.
    올케언니는 아주 복이 터졌네요.
    김장도 담가주고 콩도 그냥 주고,,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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