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머리가 지끈...

math 조회수 : 432
작성일 : 2006-12-08 20:25:49
(그냥 속이 답답해서 몇자 끄적입니다..^^)

일을 쉰지 6개월이 지나갑니다.
이제 슬슬 일을 시작해야지...맘은 굴뚝인데, 쉽게 몸이 안움직입니다.
생각하면...머리가 지끈거려서요.
전 수학강사입니다.  

대학때 과외하면서, 강사일을 시작하면서...좀 더 잘 가르치고 싶은 맘에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어느날, 아...수학이 이런거였구나. 하는 맘이 들더라구요.
뭐 간단히 말하면 사고력수학.쯤 될까요.
제 수업에서 자기가 쓴 식이 왜그런지 설명 못하면 혼납니다. 공식을 외워서 풀은 문제거든요.
책에 나온 공식이 아니더라도, 논리적으로 설명이 맞는...아이들만의 풀이를 원하죠.
근데요...이게 문제가 여지껏 주입식으로 길들여져온 아이들은 너무나 버거워하고
당장 성적으로 표가 나질 않으니...매번 수업 어렵다, 못따라가겠다...심지어
못가르친다 소리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고3학생이었거든요.
근데 같은 수업 듣던 또다른 학생은 제 팬이었습니다. 그아이에게선 고맙게도 찬사를 들었죠.
선생님을 좀 더 일찍 만났음 자기 수학 점수 정말 잘 나왔을거라고.
이렇게 호불호가 강한게 제 스타일인지라...수업하려면 맘이 착잡합니다.

그냥 내신점수만 잘나오게 애들을 달달달 굴릴수도 있습니다. 저도 편해요.
숙제 왕창 내주고, 반복해서 문제 풀게하고, 그래도 못풀면 외우라고 닥달하고.
하지만, 아직은 무슨 고집이 살아남았는지, 돈이 좀 덜 되어도 제대로 된 수학을, 수학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거든요. 아직 '돈'이 안아쉬운가봐요. 하하..  
현실은 수업이야 어떻게 굴러가든 당장 다음달 시험에 점수 잘 나오면 되는 강사를 원하죠.
이제 겨울방학...의욕만 있는 아이라면 공짜로라도 데려다 수업하고 싶은 맘입니다.
수학도 알고보면 생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걸...공감하고 싶거든요.
곧 다시 일을 시작할겁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제 생각과는 다른 수업을 하겠죠.^^
그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수업하기 싫어요.
저랑 비슷한 생각 하시는 수학강사분들 많으시겠죠...마주 앉아 속풀이라도 하고 싶은 맘입니다.

에잇...그래도 지구는 돕니다. 열심히 일하다보면 제맘 같은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될거라고
굳게 믿고 돈 벌어야죠. 흐흐.



IP : 122.47.xxx.19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8 8:40 PM (121.54.xxx.85)

    학생의 눈높이 맞추어 가르치시면서 그룹을 짜면 될거 같습니다. 저도 그런 사고력수학을 배웠더라면 수학을 잘할수 있었을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당장 점수를 끌어 올려야 하는 고3한테 사고력 운운하는것도 옳지만은 않겠지요. 필요에 따라선 족집게를 하면서 사고력 수학을 가르치다 보면 어느새 멋지고 실력 있는 강사로 인정 받으실꺼예요. 홧팅입니다.

  • 2. 궁금
    '06.12.8 10:40 PM (59.10.xxx.244)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원리를 모르고도 반복해서 문제 풀고 외우면 내신 점수가 잘 나오는가요? 내신 수학도 역시 그런 방법으로 점수 올리기는 힘들것 같던데요... 전 중1 엄마이구요, 하물며 중1도 외워 풀어서 내신 좋은 점수 얻는다는 게 불가능한데, 고등학생은 어찌 그게 가능할까 궁금해서요.

  • 3. math
    '06.12.8 10:47 PM (122.47.xxx.191)

    ^^님 응원 감사합니다~ 고3 초반이어서 생각해라~는 얘길 많이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수능수학은 생각하는 연습 안하면 일정점수 이상은 불가능하잖아요...ㅠ.ㅠ

    궁금님...
    외워서 푼거는요...이동네 고등학교가 내신 퍼주기가 좀 심해요. 수학시험 한반에서 반이상이 80점 넘는 수준이거든요. 문제 수준도 쉽구요. 교과서랑 그외 부교재 문제집을 범위내에서 계속 푸는거죠. 비슷한 유형이나 기출문제들과요. 고3이다보니 시험문제 찍어주기도 많이 하더라구요. '이런 유형 문제는 무조건 이식이면 다 된다'라는...외우는게 가능한 수준인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8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4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3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6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8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8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2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9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0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1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2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1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1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0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2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5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0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2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