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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가을로 조회수 : 1,804
작성일 : 2006-12-06 19:53:41
오늘 '가을로' 라는 영화를 봤어요
결혼앞두고 삼풍백화점 참사로 애인(김지수)를 잃은 남자(유지태)가
애인이 결혼 선물로 준비한 수첩에 적힌 여행코스대로 여행을 하며 같은 아픔을 가진 여인(엄지원)을 만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내용인데요

주인공과 같이 가슴아파하고 감동받으며 영화 재미나게 보고 왔는데
몇시간이 지난 지금에도..소재가 되었던 삼풍백화점 사건이 가슴속에 남아있네요

저 대학 2학년때 이 사건이 났었거든요
여름방학떄라 설악산 등반 마치고 내려왔더니 신문 1면에 크게 난 참사사진보고 정말 황망해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사고 나기 몇달 전 백화점에 가봤던지라..나름 소름끼치기도 했었구요
진짜 해외토픽감에나 나올 황당한 일이었는데..쩝..

그냥 제 3자로서 접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이정도인데
사고를 당했던 당사자들은 얼마나 고통이 클까요?

그냥..맘이 가라앉지않아서 주절주절 몇 자 남기네여.
IP : 58.142.xxx.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구 상인동
    '06.12.6 7:57 PM (211.169.xxx.138)

    가스폭발 사고도 그랬죠.
    영남 중고생 80 명 이상이 사망했어요.
    아이를 찾아 헤매던 엄마들하며...
    사고 현장이 바로 학교앞이었거든요.
    모두 좋은 곳에서 쉬기를 빌어요.

  • 2. ...
    '06.12.6 8:06 PM (210.2.xxx.29)

    제 남편이 거기서 일하다 살았죠 ㅠ.ㅠ
    저도 그영화 너무 보고 싶은데 남편한테 안좋은기억이 떠올리게 될까봐
    못보여주고 있네요.
    전 그때 뉴스로만 보고 있었는데, 진짜 생각만해도 가슴아프고그러네요

  • 3.
    '06.12.6 8:17 PM (211.176.xxx.167)

    그날 낮에 친구랑 쇼핑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저 나오고 1시간도 안되서
    그런 사고가 발생했더라구요.
    '가을로' 저 영화 좀 꺼려져요.
    감독의 의도는 알겠지만 그 당시 커다란 아픔을 겪은 사람들...
    다시 후벼 파는 건 아닌 지 싶어서요.

  • 4. 엄마나
    '06.12.6 9:25 PM (221.165.xxx.237)

    저도 설악산 등반 갔다가 내려와서 알게 되었어요. 마주쳤을지도 ^^ 저는 대학 4학년때...

  • 5. 저두
    '06.12.6 10:26 PM (222.107.xxx.163)

    그날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엄마가 얼굴이 하얘지면서 "삼풍 백화점 무너졌대"라고 하셨었죠.
    밖에선 헬기 소리가 계속 두두두 들리고... 뭔 전쟁이 났나 싶을 정도로...
    동네 분들이 거기서 운명을 달리하셨고
    암튼 저 살던 그 동네가 거의 패닉상태였던 그런 기억이 나네요.
    뭐 그 후로 부인과 딸을 참사로 보냈던 어떤 분이
    보상금을 타시고 몇년 외롭게 사시다가 열 몇 살 차이나는 멋진 여성분이랑 재혼해서
    골프치네, 해외여행가네... 하고 살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땐
    죽은 와이프만 불쌍해... 라고 마구 흥분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가끔 친정에 가다가 그 자리에 세워진 주상복합 아파트 보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그런 엄청난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잊혀진 채 묻혀진 채 높은 건물 세워져 있는 거 보면
    세월이 무상하다 싶기도 하고 뭐랄까... 참... 말을 이을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해요.

  • 6. 저도..
    '06.12.6 11:05 PM (222.99.xxx.144)

    대학 2학년때..고 3인 동생이 삼풍백화점으로 저녁먹으러 갔을까봐 학교로 달려갔던 기억이 있네요.
    고등학교가 삼풍 인근에 있어서 저녁 자주 먹으러 갔었는데..
    모교 후배도 둘 인가 희생됐었어요.

  • 7. 저는
    '06.12.7 12:25 AM (218.52.xxx.9)

    그때 그 근처 회사에서 일하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테헤란로쪽에서부터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나더군요
    밖을 보니 줄줄이 소방차가 지나가는데 기분 묘하더라구요
    그때 갑자기 거래처 사장님이 전화하셔서 백화점이 무너졌다고,
    자기는 차타고 그 근처가다가 목격했다고 빨리 TV 틀어보라고 전화가 온거에요
    백화점이 무너졌다니 놀랍기도 하고 믿어지지도 않고 그랬는데
    TV를 켜니 3개 방송사에서 다 자사 프로그램만 하고 있는거에요
    만우절같은 농담인가 어리둥절 하고 있는데 십여분후인가 갑자기 한 방송사에서 특종으로 소식이 나오더군요
    어찌나 황당하던지요
    잊혀지질 않아요
    그다음날 나라는 발칵 뒤집어지고,
    회사 주요거래처 사람의 형은 MIT 유학중 약혼하고 결혼 준비하느라
    잠시 국내 있는동안 약혼녀가 삼풍아파트 살아서 그 백화점에 그날 쇼핑하다가 나왔는데 갑자기 약인가
    뭐가 필요해서 여자는 밖에서 기다리고 남자만 다시 사러 백화점에 잠시 들어갔다가
    그사이에 백화점이 무너져서 남자가 죽었다더군요
    집안에서 자랑스러워하는 장남이었나보던데 전도유망한 청년이 그것도 결혼을 앞두고
    정말 안되었더라구요
    그 약혼녀는 또 그일을 어떻게 잊겠어요
    그게 다 인재였으니 참 안타깝고 슬픈일이었죠

  • 8. 김명진
    '06.12.7 8:05 AM (59.86.xxx.4)

    제 기억에..일학년이었나...술자리였어여. 친구 성당 모임 뒷풀이 전면으로 가득한 커다란 화면에서 백화점이 무너지는데...그림이었나...사진이었나..무슨 모형을 가지구 실험하는 줄 알았지요..
    게다가...상품권이 하나 있었는데 입학축하로 받았거든요. 들고 갔음 죽었겠다...빨리가서 썻어야지...하는 마음이 교차..어린맘에 놀라면서도 꽤 아까운 금액...또..그러다..아시는 분이 담당 검사였는데 고역이라고..사람이 죽었으면 시체나 알아봐야 처리를 하는데...찍어 놓은 사진마다..현장 감식대 마다..이게..시신인지..자욱인지 분간이 안간다고....그래서 한번더...정신이 번쩍 그랬어여.

    성수대교 무너졋을때도...저 고딩이었거든요. 한양여고....우리학교 스쿨버스가...전부 그다리를 지나가는데..다행이 등교시간이 너무 일러..지나가고 나서 무너진 거였어여. 학교 전화불통나구...그 다리 이용해서 출근하시는 부모님 둔 애들은 기절하고..나중에 모여고 여학생이 버스 뒷자리 타고가다 떨어졌다했는데..설마 아는 애더라구요. 물론 친한건 아니구 건너건너 친구라 얼굴 몇번 스치는 정도...중학교 선생님 돌아가시고...그날은 우리학교 모두가 다..피해자 처럼 오돌오돌 떨었습니다.

  • 9. 저도
    '06.12.7 10:28 AM (211.114.xxx.124)

    그떄 삼풍백화점은 두개 건물이었는데 하나는 백화점이고 하나는 은행, 우체국등이 있었어요.
    그날 3시쯤 외국에 있는 친구한테 소포부치고, 살짝 쇼핑하고 와서 백화점에서 사온 간식거리들 먹는데
    뉴스에서.... 순간 소름이 쫙~~~...
    그때 거기 직원들이 했던 말이 기억나요.. 그날 따라 에어컨이 고장나서 덥다고 투덜대던 모습들이..
    근데 얼마전에 삼풍붕괴원인을 하는 다큐를 보니 그 애기두 나오더군요..
    저도 갑자기 그날 일이 생생하게 떠올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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