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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춥다...

너무 조회수 : 556
작성일 : 2006-12-06 17:44:26
차라리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뜬금없이... 유치하게도.
큰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다.
그냥 육아에, 공부에, 가사일에 지쳐 있을뿐...
그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악바리처럼 이를 악물고 모든걸 잘 해내고 있는것도 아니다.
그렇기라도 하면 차라리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을만큼 창피하거나 허무하지 않을것이다.
잠은 돌쟁이 아가가 잠들기도 전에 잠들어 아가가 아침에 엄마를 찾느라 울음을 터트리거나, 아니면 이불속에 숨은 엄마를 찾아내고 웃으며 툭툭 쳐 대야만 겨우 일어날 정도로 충분히 자고 있다.
집을 먼지 없이 반질 반질 하게 유지하지도 못하고...
얼음장 같이 차고 굳은 손으로 밥하기가 싫어 오늘 점심은 짜파게티로 때우고 아이는 데운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주었다. 이제 갓 돌을 넘긴 아인데.. 시리얼이라니. 아이에게 한숟갈씩 떠먹일때마다 속으로 나는 정말 형편없이 나쁜엄마라고 나에게 소리쳤다. 게다가. 임산부가 짜파게티라니...
그렇다고 남는 시간을 오롯이 공부에만 전념하는것도 아니다.
컴퓨터가 공부에 꼭 필요하기에 컴퓨터를 켜고 나면 몇시간이고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남들의 이야기에 눈을 빼앗기기 쉽상이다. 그나마 특별한 내용도 없다. 매일 그 시댁에, 그 남편이야기. 나랑은 상관없는 집 이야기. 허무하고 또 허무한일이다.
결국 참다 못해 컴퓨터를 끄고 책을 들면 잠에서 깬 아이는 볼펜을 뺏아들고... 책을 찢고, 자신과 놀아달라는 신호를 계속 보낸다.
하루종일 엄마와만 보내는 아가에게 너무 미안하다. 책을 읽어주고, 미끄럼을 태워주고, 노래를 불러주고.. 깔깔깔 아기가 웃으면 너무나 행복하지만 한시간쯤 지나고 나면 이제 도대체 뭘 더해야 할지 모르겠다.
날씨가 좋고, 둘째를 임신 하지 않았을때는 밖에나가 함께 산책하고,
답답하면 휙 둘러메고 나가서 장을 보고 오면 그나마 숨이 트였다.
지금은 그나마도 할수가 없다. 친지도 친구도 없는 낯선 이도시는 너무나 춥기까지 하다.

하루는 결국엔 나에겐 아무런것도 남겨주지 않는다.
IP : 122.199.xxx.12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6 6:04 PM (210.104.xxx.5)

    어떡해요.. 너무 답답하고 힘드신 모양이에요.
    아이가 예뻐도 자기 인생을 생각하면 우울해질 때가 있죠.
    모든 걸 다 잘하시려고 하지 마시고 조금 자기자신에게 여유를 주시는 건 어떨까요.
    조금 잘 못해내도 괜찮아요. 아이도 아프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면 시리얼 먹는다고 큰일나나요.
    임산부가 짜파게티 먹었다고 난리나는 것도 아니고..
    너무 압박감 갖지 마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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